도서 소개
메마른 땅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희망의 장을 마련한 조선인들의 처절했던 멕시코에서의 생활을 사실적으로 그려낸 역사소설. 조선인들의 꺾이지 않는 기상과 끈질긴 민족혼을 배울 수 있도록 하는 작품이다.
1905년 일제의 계략과 억압에 의해 멕시코로 떠난 이민자들이 있었다. 많은 돈을 벌어 잘 살아 보겠다는 꿈을 안고 선택했던 멕시코행이 바로 일본이 놓은 덫이었던 것이다. 멕시코로 이민을 간 조선인들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며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했다.
멕시코의 낯선 농장에 도착한 조선 사람들은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못 먹고 온종일 어저귀 밭에서 일만 한다. 상투가 잘리거나 농장주 별장을 청소하는 등 계약 기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온갖 수모를 겪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잃고, 돌아갈 조국마저 잃어버리고는 망연자실해 한다.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위기 때마다 서로를 위로하며, 고달프고 애달팠던 지난날들을 이겨 내고 새로운 희망을 꿈꾸는데...
지은이는 노예로 팔려 가서 기민(饑民)이 된 기막힌 ‘디아스포라’를 접한 후, 나약했던 조선을 모국으로 둔 탓에 불행한 삶을 살아간 그들의 아픔을 청소년을 위한 역사소설로 그려냈다.
출판사 리뷰
일본에 의해 멕시코로 팔려 간 조선인들의 기막힌 이야기
우리 나라의 해외 이민은 1860년경부터 시작되어 1900년대 초에 많이 이루어졌다. 주로 빈곤을 견디다 못해 러시아로 가거나 돈을 벌기 위해 미국으로 간 사람들이 대부분이었다. 그런데 1905년 일제의 계략과 억압에 의해 멕시코로 떠난 이민자들이 있었다. 바로 영국인 중개업자 마이어스(Myers)와 일본인 다시노 가니찌에게 완전한 사기이민을 당한 사람들이었다. 많은 돈을 벌어 잘 살아 보겠다는 꿈을 안고 선택했던 멕시코행이 바로 일본이 놓은 덫이었던 것이다. 멕시코로 이민을 간 조선인들은 혹독한 노동에 시달리며 노예나 다름없는 생활을 해야 했다.
작가 문영숙은 순수 이민자들이 아니라 노예로 팔려 가서 기민(饑民)이 된 기막힌 ‘디아스포라’를 접한 후, 나약했던 조선을 모국으로 둔 탓에 불행한 삶을 살아간 그들의 아픔을 청소년을 위한 역사소설로 그리기로 결심했다. 그리고 3년간의 각고 끝에, 그들의 애달팠던 삶을 고스란히 담아 『에네껜 아이들』을 마침내 완성했다.
몇몇 방송매체에서 멕시코 이민 100주년을 다루면서 알려지긴 했지만 그 시대의 아픔은 점점 잊혀가고 있다. 더욱이 이제 멕시코에는 우리 나라 이민 1세대가 단 한 명도 남아 있지 않다. 64주년 광복절을 맞아 『에네껜 아이들』을 읽으며 우리 근대사의 한부분인 그들의 이야기에 주목해 보는 것도 뜻 깊은 일일 것이다. 그리고 미래를 열어갈 우리 청소년들은 우리 민족이 겪은 수난사를 읽는 과정을 통하여 뚜렷한 역사의식을 갖게 될 것이다.
메마른 땅에서 부르는 조선인들의 희망가
교실 밖에서는 태극기가 태평양 쪽으로 힘차게 펄럭이고 있었다. 복뎅이가 펄럭이는 태극기를 보며 손뼉을 쳤다. -본문(272~273쪽) 일부
『에네껜 아이들』은 역사적 사실성과 극적인 긴장감을 고루 겸비한 역사소설로, 문영숙 작가가 3년 동안 공들여 집필한 흔적이 엿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조선인들의 처절했던 멕시코에서의 생활을 작가가 직접 체험한 듯 사실적으로 전달해 주고 있다.
멕시코의 낯선 농장에 도착한 조선 사람들은 제대로 된 밥 한 끼도 못 먹고 온종일 어저귀 밭에서 일만 한다. 상투가 잘리거나 농장주 별장을 청소하는 등 계약 기간 4년이 넘는 시간 동안 온갖 수모를 겪고, 사랑하는 가족과 친지를 잃고, 돌아갈 조국마저 잃어버리고는 망연자실해 한다. 하지만 조선 사람들은 위기 때마다 서로를 위로하며, 고달프고 애달팠던 지난날들을 이겨 내고 새로운 희망을 꿈꾼다. 바로 덕배, 윤재, 봉삼이, 세 소년이 주축이 되어 멕시코 땅에 조선인 학교를 세워 태극기를 펄럭이게 한 것이다.
분명 조선인의 멕시코 이민은 일본이 저지른 또 하나의 천인공노할 만행이다. 하지만 우리는 『에네껜 아이들』을 통하여 메마른 땅에서도 불굴의 의지로 희망의 장(場)을 마련한 조선인들의 꺾이지 않는 기상과 끈질긴 민족혼을 배울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문영숙
1953년 충남 서산 출생. 2004년 제2회 '푸른문학상'과 2005년 제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12년 서울문화재단 창작지원금을 받았다. 잊지 말아야 할 우리 민족의 역사를 어린 독자들에게 알리는 소설을 주로 쓰고 있다. 대표작으로는 청소년 역사소설 《에네껜 아이들》, 《까레이스키, 끝없는 방랑》, 《독립운동가 최재형》, 《글뤽 아우프: 독일로 간 광부》, 장편동화 《무덤 속의 그림》, 《검은 바다》, 《궁녀 학이》, 《색동저고리》, 《아기가 된 할아버지》, 《개성빵》, 《벽란도의 비밀청자》 등이 있다. 장편소설 《꽃제비 영대》는 영어와 독일어로도 출간되었다.
목차
1. 인간시장
2. 제물포에 부는 새바람
3. 어저귀
4. 가슴에 심은 꽃
5. 나뒹구는 상투 꼭지
6. 한 달 후
7. 받을 수 없는 답장
8. 노예들
9. 꽃이 진 자리
10. 윤재의 방황
11. 지하 감옥
12. 도망자
13. 북쪽으로
14. 그리운 조선
15. 복뎅이를 남겨 두고
16. 감초 약방
17. 태평양 건너편에
18. 태극기는 펄럭이고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