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수 카우프만 문학상, 헤밍웨이 재단 특별상,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 선정도서
한 마디로 『엘렌 포스터』는 성장소설이다. 책의 제목이며 주인공의 이름이기도 한 엘렌.
\'어떻게 하면 아빠를 죽일 수 있을까?\'
책은 이처럼 당돌하게 시작한다. 일부 소설에서 어린이들은 순수하게 그려지지만 주인공인 엘렌은 아니다. 자신을 아버지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방망이를 마련해둬야겠다고 생각할 만큼 드세다. 그리고 앞날을 위해 돈을 모아야겠다고 다짐할 만큼 일찍 철이 들었다. 어머니와 외할머니의 죽음을 목도하면서도 아빠나 이모보다 냉정하게 행동한다. 특히 그녀가 조금씩 모은 재산 166달러를 새엄마에게 주며 자신을 받아달라고 부탁하는 모습은 보통 아이들의 모습이라 할 수 없다. 그러나 그녀의 이면에는 아이 같은 순진함이 있다.
『호밀밭의 파수꾼』을 연상시키는 이러한 주제의식은 어른들의 세계를 비꼰다. 이렇나 세계에서 어른으로 성장할 수밖에 없는 아이들의 방황이 밀도 있게 그려진다. 모든 성장소설의 문법이 성장과 방황의 변증법이라면, 이 소설 역시 그러한 성장소설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출판사 리뷰
자칭 ‘똑똑하고 착한’ 소녀 엘렌 포스터가 자신의 힘으로 진정한 가정을 발견하여 정착하기까지의 여정을 다룬 이 책은 수 카우프만 문학상과 헤밍웨이 재단 특별상을 받았으며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도 선정되어 수많은 전미 독자들을 감동시킨 소설이다. 『제인 에어』와 『빨강머리 앤』의 주인공을 반반씩 닮은 엘렌은 불우한 가정환경에도 적극적으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는 당찬 소녀다.
소설에 등장하는 엘렌의 가족들은 하나같이 문제투성이다. 알코올중독에 무책임하고 무능력해서 태엽을 감아놓은 덩치 큰 인간 장난감 같은 아빠, 몸이 약해 병에 시달리는 엄마, 속물적이고 이기적인 이모들과 엘렌을 구박하는 외할머니에 이르기까지 모두 하나같이 자신만을 생각할 뿐 엘렌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부족하다. 그러면서도 엘렌에게는 이것저것을 강요하기만 한다. 하지만 엘렌은 자신을 둘러싼 불합리하고 모순투성이의 세계를 수동적으로 받아들이지 않고 능동적으로 타파해나간다. 이를 통해 엘렌은 어른으로 성장하게 되고, 진정한 가정과 가족의 의미도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의 또 하나의 특징은 성장소설이나 가정소설의 차원을 넘어 사회소설의 성격까지 지니고 있다는 점이다. 소설 곳곳에서 보이는 인종 차별적인 시각은 오늘날 다문화 가정이 점차 확대되고, 이주 노동자의 인권 문제가 부각되는 우리 현실에 비춰 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처럼 결손가정 문제와 인종에 따른 사회적인 편견이라는 진지한 두 주제를 다루면서도 이 소설은 읽는 내내 미소 지으면서 읽게 만드는 독특한 매력을 지니고 있다. 이것은 엘렌이 소설 속에서 어른들의 위선적이고 기만적인 세계의 이면을 현미경으로 들여다보듯이 관찰하면서 유쾌하고 재치 있게 풍자하는 독백 때문이다. 장의사의 직업적인 친절을 보고 그의 가식을 간파한다거나 이모의 가족이 서로를 추켜세우느라 거짓말을 주고받으면서 현실과 동떨어진 자신들만의 세계 속에 안주하는 모습을 비꼬는 장면에서 독자는 엘렌이라는 소녀가 결코 예사로운 아이가 아님을 알게 된다.
추천평
엘렌 포스터는 남부의 홀든 콜필드(『호밀밭의 파수꾼』 주인공)다.
- 워커 퍼시 (소설가)
작가 소개
저자 : 케이 기본스 (Kaye Gibbons)
1960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주 내시 카운티에서 태어났다. 노스캐롤라이나 주립대학을 거쳐, 노스캐롤라이나 채플힐 캠퍼스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대학 재학 시절에 쓴 『엘렌 포스터』가 ‘수 카우프만 문학상’과 헤밍웨이 재단의 특별상을 수상하고, 오프라 윈프리 북클럽에 소개되었다. 이로써 그녀는 일약 실력 있는 신예 작가로 문단의 주목을 받게 된다. 1996년에는 불문학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문예기사훈장’을 최연소로 수상한다. 그 외에도 ‘하틀랜드 상’, ‘월터 롤리 문학상’, ‘펜-랩슨 문학상’ 등을 받았다. 작품으로 『고결한 여자』 『꿈의 치료제』 『안락한 삶의 매력』 『보지 못한 장면들』 『마지막 오후에 있었던 일』 등이 있다. 현재 랄레이에 거주하고 있다.
역자 : 이소영
서울대학교 영어교육과를 졸업하고 미국 위스콘신(밀워키) 대학에서 영문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희대, 고려대, 중앙대, 한양대 강사를 역임했다. 『더 이상 평안은 없다』 『브루스터플레이스 여자들』 『내 인생, 단 하나뿐인 이야기』 『해롤드 블룸 클래식』(전 8권) 『불안감에 시달리는 소년』 『테헤란에서 롤리타를 읽다』 『하나님의 위대한 유산, 여자』 『이브가 깨어날 때』 『페미니즘 사상』 등 20여 권의 소설 및 이론서를 번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