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하이타니 겐지로가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아이들의 글을 엮어 펴낸 책이다. “내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뿌리는 이 책에 있을 겁니다.”라고 작가가 말했듯, 하이타니 겐지로 문학의 원천이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이야기나 동화를 감동 있게 읽은 사람들에게 그 감동의 뿌리가 어디에 있었는지를 살펴 볼 수 있는 기회를 줄 것이다.
지은이는 초등학교 아이들에게 친근한 말투로 시 쓰기 방법을 설명한다. 아이들의 입장에서 시 쓰기 방법을 설명해 주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다. 아이들이 살아가면서 가슴으로 느끼고 온몸으로 겪는 것들이 아이들 특유의 상상력으로 표현되어 있으며, 지은이는 그것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재치 있게 엮어 냈다.
어린이들이 쓴 시 속에는 어린이의 눈에 비친 세상, 아이들의 솔직한 마음이 구체적이고 생생하게 살아 있어서 선생님이 아이들을 이해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출판사 리뷰
가르칠 것보다 배울 것이 많은 아이들…
‘아이들’이라는 우주 속에서 ‘시’를 배운다!
하이타니 겐지로가 아이들과 주고받은 첫 마음을 담은 책!
- 하이타니 겐지로 문학의 원천이 된 전설의 작품
‘어린이’와 ‘문학’을 빼놓고 하이타니 겐지로를 이야기할 수 없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17년 동안 아이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쳤고, 아이들의 글을 엮어 이 책을 펴냈다. “내가 어떤 글을 쓰더라도 그 뿌리는 이 책에 있을 겁니다.”라고 작가가 말했듯, 이 책이야말로 그에게 있어 문학의 원천이다.
사람에게는 생명을 준 어머니 외에 ‘정신의 어머니’라고 부를 수 있는 존재가 있습니다. 나에게는 《선생님, 내 부하 해》가 바로 그런 존재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정말로 가르칠 것보다 배울 것이 더 많습니다. 이 한 권의 책 속에 있는 우주는 나에게 힘을 주고 용기를 주고 똑바로 앞을 바라볼 수 있게 해 주었습니다. 언젠가 내가 제대로 된 어린이 문학 작품을 남긴다면, 그것은 모두 이 책에서 솟아나온 아름다운 영혼의 결정체 때문입니다. -하이타니 겐지로
- ‘아이들’이라는 우주 속에서 ‘시’를 배운다
마음으로 받아들이는 아이들의 순수함
이 책에 담긴 어린이 시들을 읽다 보면 아이들의 진심 하나하나가 손에 잡힐 것 같다. 뭐든 보고 싶어 하고, 듣고 싶어 하고, 하고 싶어 하는 아이들의 순수한 마음이 표현된 시들을 어른들이 보기엔 때론 과격하게 느껴질지 모르겠지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솔직하게 표현한 그 시들 속에 아이들의 거짓되지 않은 욕심이 담겨 있다. 시는 머리로 이해하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을 이미 아이들은 알고 있는 것이다.
아이들은 흔해 빠진 말로는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할 수 없어서 “선생님 바보, 똥개, 멍청이”라는 말로 그 마음을 표현하는 것이며, 사사오 스스무라는 아이가 정전일 때 촛불을 밝혀서 시를 쓰는 것처럼 억누르려 해도 억누를 수 없는 것, 마음속에서 불뚝불뚝 솟아오르는 것을 표현하는 것이다.
아이들의 낙천성과 자유로움
하이타니 겐지로는 딱딱하게 굳은 마음에서는 사랑이 생겨나지 않는 법이라며, 어린이의 낙천성과 익살스러움에서 사랑이 시작된다고 말한다.
미쓰야마 요시코라는 아이가 하느님이 화를 내도 뿡뿡 방귀를 뀌어서 얼렁뚱땅 넘기겠다고 익살스럽게 말하는 걸 보고 하이타니 겐지로는 방귀의 입장에서 “어른 여러분, 한 번도 방귀를 뀌어 본 적 없는 얼굴로 방귀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라고 대꾸하며, 어른들이 잔인한 짓을 저지르면 진짜 무시무시하다며 아이들 편에 서서 잔인한 어른들을 재판하기도 한다. 공부하라고 다그치는 아빠에겐 2년 동안 용돈을 한 푼도 받을 수 없다는 판결을, 어려운 숙제를 내주는 선생님한테는 월급을 왕창 깎아야 한다는 판결을 내린다.
아이들이 쓴 시 속에는 아이들의 낙천성과 자유로움이 듬뿍 담겨 있어, 읽다 보면 웃음을 터뜨리지 않을 수 없다.
독창적인 사상가인 아이들의 관찰력과 상상력
아이들은 나면서부터 돋보기를 갖고 있다. 작은 것을 커다랗게, 그리고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뛰어난 눈과 마음을 가지고 있어서 그 돋보기로 주변을 관찰한다. 가족들과 수다를 떨다가, 텔레비전을 보다가, 지겨운 공부를 하다가, 자연 속을 거닐다가 아이들은 그 속에서 아주 사소한 것들을 잡아내어 기발한 상상력으로 표현해 낸다. 아이들은 어른들한테 배운 말이 아니라 자기 눈에 보인 대로 자기 귀에 들린 대로, 기린이 걷는 모습을 ‘포착포착’이라고, 소 울음소리를 ‘운너어어어, 운너어’라고 표현한다.
아이들이 표현해 낸 시 속에는 때론 어른들의 눈으로는 절대 볼 수 없는 세상이 담겨 있어서 그 시들을 읽다 보면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보아 온 세상이 낯설고도 새롭게 느껴진다.
아이들의 비판 정신과 저항 정신
하이타니 겐지로는 시를 쓸 때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지 말고 자기 생각을 있는 그대로 쓰라고 한다. 잘못된 것은 잘못됐다고, 나쁜 것은 나쁘다고, 좋은 것은 좋다고 말하라는 한다. 자기 마음과 남의 마음에 아무런 상처를 주지 않으면서도 서로에게 득이 되는 싸움이라면 싸움을 걸자고 하고, 정당한 논리가 어른들 때문에 왜곡될 때는 멋지게 불평을 터뜨리자고 한다.
사사키 다카히코라는 아이가 중학생이 되면 빡빡머리를 해야 한다는 게 부당하다며 어른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서 당당하게 비판한 시를 보고 하이타니 겐지로는 비판 정신과 저항 정신은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원동력이자 한 인간을 강인하게 단련시켜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주는 키와 같다며, 어린이들에게 앞으로도 계속 훌륭한 불평불만을 터뜨려 달라고 당부한다.
선생님 내 부하 해 -2학년 구보타 신페이
선생님, 재주 부리는 원숭이가 돼서 / 사람들 앞에서 쉬해 / 선생님, 토인종이 돼서 / 내 부하 해 / 그래서 성적표에 전부 ‘수’ 줘.
방귀의 항의 : 나, 방귀가 말합니다. 방귀는 마음입니다. 인간의 따뜻한 마음입니다. 그걸 알아주는 것은 어린이들입니다. 어른 여러분, 제발 부탁이에요. 한 번도 방귀를 뀌어 본 적 없는 얼굴로 방귀를 나쁘게 말하지 말아 주세요. 나, 방귀가 진심으로 부탁합니다.
어른 관찰 기록 : 여러분은 나면서부터 돋보기를 갖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작은 것을 커다랗게, 그리고 또렷하게 볼 수 있는 뛰어난 눈과 마음을 갖고 있죠. 부디 그 돋보기로 여러 가지를 살펴보세요. 어른들의 재미있는 모습도, 어른들의 훌륭한 모습도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웃고 울며 살아가는 아름다운 사람들을 많이 발견하게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하이타니 겐지로
1934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가난과 전쟁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년 동안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과 시 쓰고 글을 썼다. 학교를 그만두고 오키나와 방랑 생활을 하면서 생명과 죽음, 상냥함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방랑을 끝내고 돌아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태양의 아이》를 발표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수백만 부가 넘게 팔려 받은 인세로 동무들과 함께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서 받은 것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서였다. 1980년 도시 생활을 접고 아와지 섬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 집에 딸린 작은 논과 밭에서 쌀과 밀, 콩, 갖가지 채소를 기르고 닭을 키우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점점 더 오만해지는 현실을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도카시키 섬으로 옮겨 가서 어부의 삶을 살았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만났고, 생명의 상냥함과 오키나와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쓰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움은 결코 현실을 떠나 있지 않다. 오직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 안에 깃들어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살면서 만났던 아이와 어른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에는 한없이 따뜻한 온기가 있고, 눈물과 미소가 따른다.
목차
지은이의 말…6쪽
1장. 어른 관찰 기록…11쪽
갱단 뽑는 시험 | 싸움 걸기 | 이상한 광고 | 1억 엔짜리 선물 | 방귀의 항의 | 좋아하는 마음을 표현하는 법 | 잔인한 어른 재판하기 | 화를 풀어 주는 의사 선생님 | 어른 관찰 기록 | 어린이 노벨상 | 닷새 뒤에 죽는다면
2장. 시 줍기…75쪽
시는 재미있다 | 시는 안마기 | 시 줍기 | 시의 렌즈는 비율 1만 배 | 주름진 뱃살은 시의 적 | 위대한 말 발명가 | 빗대는 말은 시 체조 | 별명 짓기의 달인은 시의 달인 | 시의 거짓말 | 시의 트위스트 | 이상한 시 | 시는 답 없는 답안지 | 씨를 뿌려야 싹이 나고 뿌린 씨에서 시가 열린다 | 본보기 시 따위 걷어차 버리는 이야기 | 시 시험의 비법서 | 미인 시 선발대회 | 옛날 시
3장. 하느님한테 방귀를…163쪽
‘시코쿠의 쌀을 사기 어려워’라는 이야기 | 시의 날 | 하느님한테 방귀를 | 태풍이 치면 어때? | 욕심쟁이
4장.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191쪽
껌 하나 | 너는 오늘부터 꽃이야 | 노란 우산과 치아키 | 뼈야, 너는 나한테 다리가 있는 줄 알고 자라 주었구나 | 마코탱탱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