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아이들의 마음을 잘 알아보는 눈을 가진 작가 황선미의 작품. 예쁘게 꾸미려 하지 않고, 현실과 동떨어진 결말을 보여주지도 않은 이야기. 하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아이들의 아픔을 뚫어낸 통찰력과 그 아이들에게 따뜻한 위로를 건네는 마음이 나직나직하게 살아있다.
은결이는 언제부터인가 엄마가 한 푼, 두 푼 모은 돈을 넣어놓는 낡은 지갑에 손을 대기 시작한다. 그러나 태권도를 배우러 다니는 형 한결이는, 은결이가 컴퓨터에 손도 못대게 할 뿐이다. 치주염에 걸려 아픈 아빠는 형에게만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할인점에서 일하는 엄마는, 넓은 집으로 이사갈 돈을 모으느라 늘 애쓰신다.
은결이는 친구들과 군것질을 하는 데에, 미니카를 사는 데에, 문방구 앞의 게임기에서 오락을 하는 데에, 엄마의 지갑에서 꺼낸 돈을 쓰곤 한다. 엄마에게 들킬까 불안하기도 하고, 나쁜 짓이라는 생각에 후회와 반성도 많이 하지만, 어느새 멈출 수 없게 되어 버렸다. 즉, '들키고 싶은 비밀'이 생기어 버린 것.
누구에게나 한 번쯤 있을 법한 일을 소재로, 나무라지도 않고, 무조건 두둔하지도 않은 채 따뜻하게 그려낸 시선이 한없이 다정하다. 지은이 황선미의 책이 늘 그랬듯, 머리말에 실린 '작가의 말'을 읽는 즐거움도 빼놓을 수 없다.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등단한 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펭귄 출판사를 비롯해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은 책으로 『내 푸른 자전거』,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틈새 보이스』, 『건방진 장 루이와 68일』, 『칠성이』 등이 있다.
목차
1. 낡은 지갑
2. 숨어 버린 일기
3. 한밤중에
4. '웃기는 일'을 축하해요
5. 절름발이
6. 한방에 끝내!
7. 이빨보다 깊은 뿌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