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17세 소녀가 노벨평화상을 탔다. 도대체 무엇을 했기에 이 어린 나이에 노벨평화상을 탄 것일까? 주인공은 바로 말랄라 유사프자이로,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자가 되었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세상은 말랄라 이야기로 들썩였고, 10대 소녀 말랄라로 말미암아 세상의 체온이 올라갔다.
『말랄라 유사프자이』는 세상을 빛낸 위대한 여성 시리즈 『레이첼 카슨』, 『오프라 윈프리』, 『김만덕』, 『제인 구달』, 『왕가리 마타이』, 『도로시 데이』에 이은 책으로, 말랄라의 성장 과정과, 말랄라가 받은 교육, 말랄라가 세상에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담겨 있다.
수업 시간에 말랄라가 노벨평화상 수상자라는 소식이 날아왔다. 반 친구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고 담담하게 수업을 마친 17세 소녀 말랄라는 교문 앞에서 기다리는 취재진에게 다가가 수상 소감을 밝혔다.
제가 받게 될 이 상은 도움이 절실하지만
목소리를 낼 수 없는 전 세계 어린이를 위한 것입니다.
제가 노벨평화상을 받은 것은 그동안 한 일 때문이라기보다는 앞으로 할 일을
더 잘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게 노벨평화상은 끝이 아니라 출발점입니다.
▶ 상위 1%에 속하는 나, 나눔의 기회전 세계에서 대학 교육까지 받은 사람이라면 상위 1퍼센트의 교육을 받은 거라고 한다. 우리는 언제나 상위 1퍼센트에 속하는 꿈을 꾸며 살고 있다. 하지만 한국의 많은 사람이 이미 한 분야에서는 전 세계 상위 1퍼센트에 속한다. 우리는 한 번쯤은 미국이나 영국, 프랑스와 같은 선진국에서 태어나지 못한 것을 안타깝게, 혹은 한스럽게 생각한 경험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한국에서 태어난 것만으로도 작은 금수저 정도는 물고 타고난 것이라 할 수 있다. 세상에는 학교 문턱에도 가보지 못한 아이들이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들은 글을 읽는 기초적인 교육조차 받지 못해서 최소한 인간이 누려야 할 권리마저도 빼앗기도 살고 있다. 말랄라는 이들에게 희망의 아이콘이 되었고, ‘말랄라’라는 이름은 이들 한 사람 한 사람을 대변하는 이름이 되었다.
이제 제 이야기를 하려고 합니다. 이것은 제 이야기가 특별해서가 아니라,
많은 여자아이의 이야기이기 때문입니다.
▶ 진정한 교육의 역할을 말하다말랄라는 이슬람 사회에서 어릴 때부터 남다른 교육을 받았다. 이슬람권 여성들의 삶을 운명으로 받아들이지 않았고, 스스로 자기 삶의 주인이 되었다. 이 책에는 말랄라의 아버지 지아우딘이 펼친 교육 정책을 중요하게 다루었다. 지아우딘의 교육 철학이 없었다면 지금의 말랄라는 없었을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은 말랄라의 노벨평화상 수상이 우연이 아니라 필연이었음 말해준다. 이 책에서는 교육이 얼마나 개인의 삶에 큰 영향을 미치고 삶의 방향을 바꿔놓는지를 잘 보여주고,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어떤 교육이 필요한지를 고민하게 해준다.
▶ 아무도 반기지 않은 딸아이의 탄생파키스탄은 이슬람 사회다. 이슬람 사회에서 딸아이의 탄생을 반기는 사람은 거의 없다. 태어나면서부터 남자들을 받들며 그들의 삶을 보조하는 운명을 지닌 딸의 탄생이 축복받을 리 만무했다. 말랄라도 이런 운명을 지니고 세상에 나왔다. 하지만 갓 태어난 아기의 눈동자에 반해버린 아버지 지아우딘은 그 순간 말랄라를 남다르게 키우기로 한다. 부족의 영웅 이름에서 따온 ‘말랄라’라는 이름을 딸아이에게 지어준 지아우딘은 딸아이 말랄라가 영웅과도 같은 삶을 살기를 바랐다.
▶ 남들과 다른 아이로 키우다말랄라는 아버지 지아우딘의 바람대로 총명하게 자라났다. 작은 학교 교장인 그는 다섯 살도 채 안 된 말랄라를 자신이 운영하는 학교에 입학시켰다. 여자아이들의 70퍼센트가 넘게 초등교육도 받지 못하는 파키스탄의 교육 현실에서 보면 이것은 획기적인 일이었다. 하지만 지아우딘은 파키스탄 교육에 대한 생각이 남달랐다. 그는 교육만이 위기에 처한 파키스탄을 살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보았다. 그리고 교육에는 남녀 차별이 없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특히 인구의 절반인 여성이 배우지 않는다면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없을뿐더러 올바른 정치도 이루어질 수 없다고 믿었다.
▶ 도대체 왜?아버지 지아우딘으로부터 남다른 교육을 받은 말랄라는 이슬람권의 여성들과는 처음부터 생각이 달랐다. 물론 말랄라는 신앙심이 깊었지만, 이슬람교를 악용해서 여성들을 억압하는 정책에 끊임없이 의구심이 들었다. “도대체 왜 여자는 배우면 안 된다는 걸까? 도대체 왜 여자는 혼자서 외출하면 안 된다는 거지? 도대체 왜 얼굴을 가리고 다녀야 한단 말이야? 도대체 왜 남자 형제들과 동등하게 대해 주지 않는 걸까? 도대체 왜…….” 이런 의구심이 지금의 말랄라를 낳았다.
▶ 9·11 테러 불똥이 튀다2001년 9월 11일, 오사마 빈 라덴이 이끄는 이슬람 테러 조직 ‘알 카에다’는 미국 맨해튼의 110층짜리 쌍둥이 건물인 세계무역센터를 폭파했다. 이에 미국 정부는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하며 탈레반의 옹호를 받고 있는 오사마 빈 라덴을 잡으러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했다. 미군에 쫓긴 탈레반은 이웃한 파키스탄의 말랄라가 사는 스와트밸리 지역으로 와서 그곳 주민들을 위협했다. 이슬람 극단주의 조직인 탈레반은 여자들에게 가혹한 금욕생활을 요구했다. 외출은 물론이고 아무런 장신구도 하지 못했으며, 학교도 다니지 못하게 했다. 탈레반은 여학생들이 다니는 학교를 파괴했고, 춤과 음악을 비롯한 모든 예술 활동이 금지되었고, 이를 어기면 무참히 살해해서 시체를 광장에 전시했다. 상황이 이런데도 파키스탄 정부는 강 건너 불구경하듯이 뒷짐만 지고 있었다.
▶ 위험한 일기아프가니스탄과 이웃한 국경 지역에 사는 사람들은 탈레반의 잔혹성에 희생양이 되어 갔다. 위기의식을 느낀 열한 살 말랄라가 용기를 내었다. 바로 언론 활동을 시작한 것이다. 말랄라는 몇몇 방송국과 인터뷰를 했고, 페샤와르 BBC 방송국 블로그에 가명으로 일기를 올리기 시작했으며, [뉴욕타임스]에서 스와트 사태를 다룬 다큐멘터리 《문 닫힌 교실》 편에 출연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말랄라가 쓴 BBC 방송국 일기는 큰 파장을 일으켰다.
▶ 죽음을 맛보다지아우딘과 말랄라는 탈레반의 정책에 대놓고 반대하고 나섰다. 탈레반 입장에서 그들은 눈엣가시 같은 존재였다. 탈레반은 지아우딘은 물론 열다섯 살 말랄라를 위협했다. 그리고 결국 스쿨버스를 타고 집으로 가는 말랄라를 향해 총을 세 방 날렸다. 말랄라는 사경을 헤매었고, 파키스탄 여론은 물론이고 전 세계 여론이 들끓었다. 이제 겨우 열다섯 살밖에 안 된 여자아이를 테러한 탈레반을 지탄하는 목소리가 드높았다.
▶ 인생 재2막을 시작하다말랄라가 죽는다면 파키스탄 정부 입장도 위기에 처할 처지였다. 말랄라를 꼭 살려야 할 입장이 된 파키스탄 정부는 말랄라를 영국의 버밍엄 병원으로 호송했고, 그곳에서 극적으로 살아난 말랄라는 인생 제2막을 시작한다. 이제 말랄라는 고국으로 돌아가고 싶어도 돌아갈 수 없는 처지가 되었다. 파키스탄에서 호시탐탐 말랄라의 목숨을 노리는 탈레반 때문이다. 하지만 언젠가 말랄라는 고국으로 돌아가서 정의로운 정치가가 될 꿈을 안고 살고 있다.
▶ 말랄라 펀드말랄라는 영국 버밍엄에서 학교에 다니면서 아버지와 함께 ‘말랄라 펀드’라는 단체를 만들었다. 이 프로젝트는 교육받지 못하는 아이들의 교육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특히 교육받지 못하는 여자아이들 교육에 초점을 맞추었다, 말랄라는 ‘사하로프 인권상’을 비롯한 수많은 상을 탔고, 부상으로 받은 상금 수억 원을 ‘말랄라 펀드’에 기부했다. 전 세계에서 수많은 기부가 이어졌고, 이 기금은 시리아 난민을 비롯한 가난한 아이들의 기초 교육에 쓰였다.
나는 학교 바닥에 앉아서 공부한다고 해도 상관없다.
내가 원하는 것은 오직 배움뿐이다.
▶ 16세에 유엔 총회 연설에서 연설하다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말랄라를 전 세계 지도자 500여 명이 모이는 유엔 청소년 총회에 초대해 연설을 부탁했다. 초대를 받은 말랄라는 20여 분에 걸친 연설을 했고, 이 연설은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그동안 거의 알려지지 않았고 주요 관심사에서 배제되었던 이슬람권 여성들의 인권에 사람들은 주목하기 시작했다. 이슬람권 여성들도 말랄라의 연설에 힘입어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한 소녀의 입을 막으려고 총을 쏜 탈레반의 행위는 오히려 세상 사람들이 이슬람권 여성들의 억압에 관심을 갖게 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 명의 아이, 한 명의 교사, 한 권의 책,
한 자루의 펜이 세상을 변화시킬 수 있습니다.
▶ 역대 최연소 노벨상 수상17세 노벨상 수상자가 탄생했다. 한국 나이로는 고등학교 1학년 나이인데, 노벨평화상이라니, 참으로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어린 나이에 자신이 어떤 삶을 살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명확히 알고 있는 말랄라는 우리의 아이들에 비하면 훨씬 행복한 편이라 할 수 있다. 이미 어린 나이에 너무나도 큰 성과를 이룩했고, 앞으로도 해야 할 일이 무궁무진하다. 세상은 어린 소녀 말랄라가 이끌어낼 긍정적인 변화에 크게 기대하고 있다.
지아우딘은 틈만 나면 어린 말랄라를 데리고 다녔다. 학교 모임에도, 정치 모임에도. 이때마다 얼굴을 가리지 않고 다니는 말랄라를 본 주변 남자들은 버럭 화를 내며 소리쳤다. 아무리 많이 배운 사람이라 해도 마찬가지였다. 그들은 지아우딘과 토르를 비난했다. 하지만 지아우딘은 이런 말에 굴하지 않았고, 틈만 나면 말랄라에게 새로운 의식을 심어 주었다.
“너는 새처럼 자유롭게 살아야 한다. 꿈을 절대로 잃지 말거라.”
파슈툰족은 해를 입었을 경우 반드시 보복을 해야 한다. 한마디로‘이에는 이, 칼에는 칼’이다. 누군가가 가문의 사람, 특히 남자를 죽이면 반드시 상대방 가문의 남자 한 사람을 죽여야 한다. 이것을‘명예살인’이라 부르며, 살인을 했는데도 전혀 죄의식이 없다. 그런데 이런 식이면 보복은 끝이 없게 된다. 한번 나빠진 관계는 영원히 풀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