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좋은 그림을 찾다가 어느 날 갑자기 낡은 표지에 너덜너덜해진 박물관 안내책이 눈에 들어왔다. 단원 김홍도의 '나비들', 신사임당의 '화조도', 그리고 신윤복, 이암, 변상벽 등의 그림 속에 있는 새와 짐승들은 금방 살아나와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 것같았다.
그 그림들을 들쳐 보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옛날 우리 나라 사람들은 하늘에 떠 있는 수많은 별을 바라보면서 별만큼 많은 전설을 만들어냈지.' 그렇다면 저 그림들 속에도 우리 조상들이 살아오면서 느낀 모든 것들, 우리의 문화가 스며 있겠지.
『내가 처음 가본 그림박물관』시리즈는 그렇게 출발했다. 사실 박물관의 문턱은 높다. 이 시리즈는 박물관에나 가야 만날 수 있는 우리의 좋은 그림들을 어린이들에게 소개해서 박물관의 문턱을 낮추려고 노력했다. 그리고 그림 감상을 쉽게 하기 위해 때로는 일부분을 확대하기도 하고 때로는 일부 생략하기도 했다.(그림의 완전한 모습은 책 뒤에 '그림 찾아보기' 에 실었다.)
책을 만들면서 지금 우리의 아이들은 서양의 밀레나 고흐와 같은 그림에 더 익숙해 있지 않을까 하는 의문이 들기도 했다. 그러면 그럴수록 이 책을 완성시키고 싶었다. 우리 그림을 보여 주고 거기에 이제는 들을 수 없는 조상들의 옛이야기와 우리의 문화가 어우러진다면 아이들에게 더 좋은 선물이 없으리라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