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 <피라미호의 모험>, <버블과 스퀵 대소동> 같은 일련의 걸작을 남긴 현대 영국 어린이 문학의 대표 작가 필리파 피어스는 단편에도 남다른 재능을 보여 주옥같은 작품을 여럿 발표했다. 이 책 <학교에 간 사자>는 피어스 특유의 ‘응축과 생략의 아름다움’이 잘 드러나는 9편의 이야기로, 피어스가 몇 년에 걸쳐 써낸 보기 드문 단편 모음이다.
“날 학교에 데려가지 않으면 잡아먹겠다.” 으르렁거리는 사자가 학교에 가서 못된 아이를 혼쭐내고, 사내아이가 생쥐를 구해주고, 무지무지 잘 드는 커다란 요술 가위 때문에 온 집 안이 엉망진창! 국어교과서에 실린, 똘똘이의 좌충우돌 친구 사귀기 모험담이 펼쳐진다.
금세기 최고의 어린이 책 작가가 쓴 신비하고 놀랍고 즐거운 이야기. 현실에서 출발한 기발한 상상력과 어린이의 심리를 꿰뚫는 통찰력, 짧은 이야기의 묘미를 살려 주는 탁월한 구성력이 돋보이는 수작이다. 누구나 한 번쯤은 꿈꾸었을 법한 신비한 일들이 가슴 조이는 긴장 속에서 펼쳐지며, 뜻밖의 극적이고 통쾌한 결말이 후련한 웃음과 감동을 안겨 준다.
출판사 리뷰
어린이도서연구회 추천 도서 · KBS TV책을 말하다 어린이 책 추천 도서 · 거실을 서재로 추천도서 만약 무엇이든지 자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가위가 생긴다면? 쇠꼬챙이처럼 뾰족한 이빨을 가진 커다란 사자가 학교에 나타난다면? 새끼손가락을 구부리기만 하면 원하는 것이 휙휙 날아온다면……?
<무지무지 잘 드는 커다란 가위>는 섬뜩하리만치 강렬한 아이의 분노를 잘 표현한 작품이다. 할머니의 병문안을 가지 못하고 혼자 집에 남게 되어 화가 난 팀이 낯선 아저씨로부터 뭐든지 자를 수 있는 무시무시한 가위를 산다. 팀은 그 가위로 온갖 물건, 아빠의 외투 단추, 탁자 다리, 심지어 어항까지 싹둑싹둑 잘라 버리고 집 안은 쑥대밭이 된다. 더럭 겁이 나 어쩔 줄 몰라 엉엉 우는데, 그때 뭐든지 붙일 수 있는 풀을 파는 할머니가 초인종을 누른다. 날카로운 가위처럼 예리한 분노가 생겨나서 커지고 극적으로 해소되는 과정이 긴장감 있게 전개된다.
표제작인 <학교에 간 사자>에는 커다란 사자가 나와 학교에 가기 싫어하는 작은 여자아이를 태우고 학교에 간다. 사자는 작은 여자아이와 함께 수업을 받고, 여자아이를 괴롭히는 덩치 큰 남자아이를 혼내준다. 아이가 왜 학교에 가기 싫어했는지 설명하는 대신, 아이가 사자와 함께 보낸 하루를 통쾌하게 그림으로써 아이의 마음을 들여다보고 해방감을 만끽하게 한다.
<똘똘이>에 나오는 똘똘이는 넓은 목장에서 혼자 산다. 친구가 없어서 너무 외로운 똘똘이는 친구를 찾아 농장을 뛰쳐나오지만 ‘다른 말이 어떻게 생겼는지’ 몰라서 과연 친구를 만나더라도 얼른 알아볼 수나 있을지 걱정이다. 똘똘이가 자기와 닮은 친구를 찾아가는 과정은 자신의 참모습을 찾아가는 과정이기도 하다. 친구를 찾아 나선 똘똘이의 좌충우돌 모험담 <똘똘이>는 초등학교 3학년 국어 교과서에 실렸다.
<깜깜한 밤에>는 처음으로 할아버지 집에서 혼자 잠을 자게 된 토티가 상상 속의 동물과 하룻밤을 함께 보내는 이야기다. 깜깜한 방 안에 홀로 누운 토티는 커다란 동물이 서서히 다가오는 소리를 듣고는 좀 전에 동물도감에서 본 해우가 자기를 잡아먹으러 왔다고 겁을 낸다. 하지만 해우는 비어 있는 옆 침대로 스르르 들어가 쿨쿨 잠이 든다. 낯선 곳에서 혼자 밤을 보내게 된 아이의 외로움과 두려움이 꿈처럼 신비롭게 그려져 있다.
이 밖에도 여름휴가 별장에서 아빠가 놓은 쥐덫으로부터 작은 회색 쥐를 구하기 위한 앤디의 노력 <여름휴가 때 생긴 일>, 새끼손가락만 구부리면 갖고 싶은 물건이 휙휙 날아오는 <구부러진 새끼손가락>, 몸살기가 있어 학교에 못 간 짐이 빨래를 모두 더럽히고는 겁에 질려 마구 도망치면서 일어난 소동 <도망>, 동물원에서 만난 앵무새 <안녕, 폴리!>, 여행길에 들른 낯선 찻집에서 꼬마와 셜리가 나눈 비밀 <비밀> 같은 때로는 기발하고 때로는 친숙한 아홉 편의 이야기가 우리의 마음을 두드린다.
각각의 이야기는 모두 짧고 쉽지만,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어린이들의 기쁨과 슬픔, 공포와 분노 같은 다양하고 강렬한 감정을 때로는 신 나게, 때로는 환상적으로, 때로는 으스스하게 전해 준다.
이 이야기들을 읽으면서 독자들은 작가의 기발한 상상력에 자신의 생각을 보태면서 마음껏 즐기고 ‘상상하기’의 재미가 얼마나 큰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주인공들의 분노와 슬픔, 외로움, 자아정체성의 혼란 등이 극적인 반전과 뜻밖의 결말을 통해 통쾌하게 해소되는 것을 함께 호흡하면서 ‘글 읽기’가 가져다주는 감정의 정화를 마음껏 음미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필리파 피어스
1920년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태어났다.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영문학과 역사를 공부하고, 방송 작가와 편집자로 일하면서 문학성과 재미를 두루 갖춘 작품을 여럿 발표했다. 첫 책 《세이 강에서 보낸 여름》은 피어스가 어린 시절을 보낸 집과 강, 마을이 등장하는 여러 책 중에서도 특별히 사랑받았다. 두 번째 작품 《한밤중 톰의 정원에서》로 카네기상을 수상하면서 천부적인 이야기꾼이라는 찬사와 함께 단숨에 영국 어린이 문학계의 대표 작가로 떠올랐다. 《버블과 스퀵 대소동》으로 휘트브레드상을 받았으며 《학교에 간 사자》, 《느릅나무 거리의 개구쟁이들》, 《마법 같은 하루》등이 전 세계에서 사랑받고 있다.
목차
1. 무지무지 잘 드는 커다란 가위
2. 도망
3. 학교에 간 사자
4. 여름 휴가 때 생긴 일
5. 똘똘이
6. 깜깜한 밤에
7. 구부러진 새끼손가락
8. 비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