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색을 잃은 소년과 시간을 잃은 아이들.
신비로운 바닷가 마을에서 펼쳐지는 행복과 희망의 이야기
『도쿄밴드왜건』과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의 작가 쇼지 유키야가 바람을 읽는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색을 잃은 소년과 시간을 잃은 아이들이 뛰노는 바닷가 마을에서 자연을 배우며 재능을 꽃피우는 작은 예술가 아치의 이야기다.
이 소설에 등장하는 바닷가 마을은 조금 특별하다. 이 마을은 바다 위에 풍차가 서 있고, 도넛 모양의 바람이 부는 곳이다. 하지만 초자연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이 곳에도 우리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일어난다. 자연으로 인한 재해와 슬픈 역사가 있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있으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다툼과 거짓에 현혹되는 나약한 사람들이 있다. 주인공 아치는 이러한 환경 속에서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어른들의 입장을 이해하며 살아간다. 무지개 모양의 다리를 의미하는 \'아치\'라는 이름은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역할을 감당하는 주인공 아치의 모습을 그대로 담아낸다. 신비로운 공간에서 펼쳐지는 행복과 희망의 이야기는 바람을 타고, 이 책을 타고 곳곳에 전해질 것이다.
출판사 리뷰
선량한 어른들과 순진무구한 아이들, 신비로운 자연이 만들어낸
우리 마음속에 있는, 이 세상 어딘가의 이야기
바다 위에 풍차가 서 있고 빙글빙글 도는 도넛 모양의 바람이 부는
한없이 청량하고 순수한 세계
이 소설의 매력은 우선 초자연적이면서도 자연친화적인 바닷가의 ‘바람마을’이라는 공간에서 나온다. 사람들의 절반은 전 세계에서 세 손가락 안에 드는 큰 성냥공장에 다니고, 나머지 반 정도는 항구와 관련된 일을 한다. 바다 쪽으로 튀어나온 삼각형 모양의 땅에는 쌍둥이 신에 대한 신비로운 전설이 어려 있고, 바다 위에는 154개의 풍차로 이루어진 ‘거인의 팔’이 서 있으며, 해마다 여름이면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를 위로하기 위한 카니발이 열리고, 가을이면 성냥으로 만든 작품을 태워 아름다움을 겨루는 ‘성냥탑 콩쿠르’가 개최된다.
그런데 이처럼 꿈속 같은 마을에서도 우리 세계가 안고 있는 문제는 여전히 일어난다. 자연으로 인한 재해와 슬픈 역사가 있고, 인간관계의 어려움이 있으며, 기득권을 지키려는 다툼과 거짓에 현혹되는 나약한 사람들이 있다. 하지만 아치는 이런 일을 겪으면서 오히려 자연과 함께 사는 법을 배우고, 어른들의 입장을 이해한다.
저자는 환상적으로 묘사된 무대와 소재로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한편, 가족과 친구와의 관계뿐 아니라, 인간을 넘어선 보다 큰 존재에 대한 두려움과 경의, 자연에 대한 겸허함 등 다각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색을 잃어버린 소년과 시간을 잃어버린 쌍둥이 여동생
그리고 바람의 엑스퍼트인 아버지
아치와 키사, 토아는 모두 원인을 알 수 없는 희귀한 병에 걸려 있다.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이것이 단순히 장애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새로운 시각을 제공해준다.
아치는 고유한 색을 알아볼 수 없지만, 예전에 봐둔 색을 잘 기억하고 있어서 어떤 색이든 총천연색으로 상상할 수 있다. 특유의 조형감각에 독창적인 색채감각이 더해져 ‘리틀 아티스트’로 재능을 발휘하고, 하늘에서 일어나는 미세한 변화를 알아볼 수 있어 바람의 흐름을 읽고 아버지의 일을 돕는다. 영원히 낮만 계속되고, 영원히 밤만 계속되는 세상에 살고 있는 쌍둥이 역시, 보통 사람들은 알 수 없는 것을 포착하는 예리한 감각으로 단점을 보완하고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다.
한편 이 소설에는 아치의 아버지처럼 ‘엑스퍼트’라고 불리는 자연현상에 대한 초(超)전문가가 등장하는데, 바람의 움직임과 물의 흐름과 초록의 성장 등을 읽는 엑스퍼트의 역할은 자연을 이용하고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자연과 친구가 되는 것이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자연에게서 받은 혜택을 자연으로 돌려주는, 지극히 당연한 일을 실천하는 이들은 오늘날 환경위기에 처한 지구에서 인간과 자연의 공존이라는 문제를 환기한다.
행복과 희망을 나르는 다리, 아치
한편 이 소설 속의 인물들은 재미있게도 이름에서부터 캐릭터의 특성을 드러내고 있다. 우선 주인공인 아치의 이름은 주인공의 이름 아치는 아치형, 즉 무지개 모양의 다리를 의미해 어른과 아이, 자연과 인간을 이어주는 다리로서의 역할을 암시하며, 아티스트의 일본식 발음 ‘아치스토’에서 따온 것으로 예술적 재능을 상징하기도 한다. 바람의 엑스퍼트인 후가의 ‘후’는 일본어로 ‘바람’을, 물의 엑스퍼트인 미즈야의 ‘미즈’는 ‘물’을 의미한다. 밝은 성격을 지닌 아카리 아줌마는 이름도 ‘빛’이라는 뜻, 아치의 단짝인 아미는 말 그대로 ‘친구’라는 뜻의 이름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작품의 원제이자 쌍둥이를 합쳐서 부르는 말인 ‘키사토아’는, 거꾸로 발음하면 ‘아토사키(後先)’가 되는데, 이것은 ‘앞뒤’라는 일본어다. 키사가 ‘사키’, 즉 ‘앞’이고 토아가 ‘아토’, 즉 ‘뒤’인데, 이 순서 자체가 교묘하게 섞인 이름은 나라와 나라, 빛과 어둠, 낮과 밤, 보이는 것과 보이지 않는 것 등의 구분에만 사로잡히면 자신의 주위와 지금 있는 시간만을 생각하게 된다는 주제를 함축하고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쇼지 유키야 (小路 幸也)
1961년 홋카이도에서 태어났다. 삿포로의 광고제작회사에서 근무하다가 30세의 생일을 맞아 직업 작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2002년 『하늘을 올려다보며 오래된 노래를 흥얼거리다』로 제29회 메피스트 상을 수상하며 데뷔했다. 미스터리, 청춘소설, 가족소설 등 다양한 장르를 종횡무진하며 폭넓은 독자층의 지지를 받고 있으며, 특히 도쿄 변두리에서 대대로 헌책방을 운영하는 홋타 일가의 이야기를 그린 코믹한 복고풍의 장편 『도쿄밴드왜건』과 그 후속편인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으로 많은 인기를 얻었다.
『모닝』 『하트 비트』가 국내에 번역 소개되었으며, 그 밖의 작품으로 『높고 먼 하늘로 부르는 노래』 『Q. Q. L』 『홈타운』 『도쿄공원』 『그곳에 닿는 것은 우리들의 소리』 등이 있다.
역자 : 서혜영
서강대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 일어일문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현재는 전문 일한 통역․번역가로 활동 중이다. 옮긴 책으로 『도쿄밴드왜건』 『쉬 러브스 유―도쿄밴드왜건』 『파랑이 진다.』 『밤은 짧아 걸어 아가씨야』 『레몬일 때』 『사이좋은 비둘기파』 『하드보일드 에그』 『오로로콩밭에서 붙잡아서』 『명탐정 홈즈걸의 책장』 『명탐정 홈즈걸의 사라진 원고지』『지상에서 런치를』 『수화로 말해요』 『소리나는 모래 위를 걷는 개』 『하노이의 탑』 등이 있다.
목차
등장인물 소개
Spring
오 주년 되는 날
일요일에 새로 온 손님
간바소
걱정되는 것
하버 라이트의 아카리 아줌마
물의 엑스퍼트
우는 쌍둥이 바위의 전설
우는 쌍둥이 바위 사건
Summer
여름의 카니발
카니발 전시회
로도 아저씨 사건
키사의 사진
토아의 사진
미즈야 씨의 조사
로도 아저씨의 소식
바람의 엑스퍼트
Autumn
세이지 형의 제안
바람의 엑스퍼트의 자질
난제가 해결되다
마을을 만들자
성냥탑 콩쿠르
도바 아저씨의 방문
최종 심사
Winter
류즈 할아버지의 유언
아버지의 이야기
크리스마스
역자 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