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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
뜨인돌출판사 | 청소년 | 2010.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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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눈을 크게 뜨고 깊이 봐. 그래야 진짜가 보여

보이는 것이 진리인 세상에, 불량하고 잘 어울리지 못하는 열두 살 소녀가 있다. 그녀의 이름은 사라케이트. 학교에서는 낙제를 했고, 조그맣고 깡마른 몸에 거칠기까지 한 소녀다. 물론 어른들도, 아이들도 그녀를 좋아하지 않는다. 단지 옆집에 사는 두 살 어린 힐러리만이 유일하게 그녀와 놀고 싶어한다. 사라케이트 역시 편견 없이 다가오는 힐러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그렇게 둘은 사라케이트 집 뒤뜰을 \'요정 마을\'이라 부르며 웃고 떠들고 마음을 나누며 둘만의 공간에서 친구가 된다. 그러던 어느 날 모든 상황이 주민들에게 밝혀지면서 사건은 점점 복잡해진다.

요정마을에서 그녀들은 뱀딸기를 요정 사과로, 하얀 독버섯을 요정들이 즐겨먹는 달콤한 케이크로 바꿔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소녀지만 세상은 알아주지 않는다. 나뭇잎은 요정들이 별빛을 긁어모을 때 쓰는 도구라고 말하는 소녀의 감성적 재능은 그녀의 외모와 행동에 묻혀 철저히 무시된다. 보이는 것으로 판단하는 세상에서 그녀는 그저 소외받는 별종일 뿐이다.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너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나를 위해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는 아기자기하고 독특한 이야기다. 뉴베리 아너상을 비롯해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선정 올해의 책에도 선정된 바 있다.

  출판사 리뷰

뉴베리 아너상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선정 올해의 책
〈스쿨 라이브러리 저널School Library Journal〉선정 올해의 책
〈Booklist〉의 Editor’s Choice
〈Parents’ Choice〉상 수상작


사람들을 밀쳐내고 함께 어울릴 생각이 없어 보이는 사람에게도
수용되고 사랑받고 싶은 욕구는 존재한다.
규범과 잣대 속에 창의력도, 가치도 인정받지 못했던 소녀와
아이러니하게도 그 소녀를 통해 세상 보는 밝은 눈을 얻은 또 한 소녀의 이야기가
환상적인 요정마을을 배경으로 독특하고 달콤하게, 그래서 그만큼 더 아리게 펼쳐진다.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는 고양이, 다람쥐 등 사랑스러운 소재를 사용하여 독특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재닛 테일러 라일의 작품이다. 기발한 상상력과 탄탄한 스토리텔링 안에 생각할 거리를 탁월하게 녹여 내는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도 ‘요정마을’이라는 환상적인 이야기 안에서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너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나를 위해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돌아보게 한다.
환상적인 이야기의 단골손님인 요정과 소녀들의 우정 이야기라는 설정이 새로울 수 있을까? 이 책에 관한 한 그것은 기우이다. 여러 권위 있는 기관에 선정된 것으로도 입증됐듯이, 이야기를 풀어가는 능력과 그 안에 담긴 주제의식은 결코 간단하지 않다.
작가는 어느 엄마가 보더라도 자기 아이와는 사귀게 하고 싶지 않은 한 소녀 사라케이트를 등장시켜서, 우리가 불량하고 불쌍하게 보는 사람은 정말 그런 사람인가, 보기 좋은 것이 옳기도 한 것인가, 눈에 보이는 것과 귀에 들리는 것을 그대로 받아들여도 좋은가라는 질문을 던진다.
그러나 이런 질문들은 직접적이거나 무겁게 전달되지 않는다. 친구와 엄마의 걱정 때문에 다가갈락 말락 사라케이트에게 다가가는 힐러리와 사라케이트의 대화, 우정, 요정들의 특징을 통해 은근하면서도 새록새록 깊이 있게 독자들의 마음을 파고든다.

사라케이트는 낙제를 해서 다시 4학년에 다니게 된 열두 살 소녀다. 조그맣고 바싹 마른 몸에 버린 장화를 신고 다닐 뿐 아니라 거칠기까지 한 소녀를 어른들도, 아이들도 좋아하지 않는다.
오직 옆집에 사는 두 살 어린 힐러리만이 사라케이트와 놀고 싶어 한다. 그 집 뒤뜰에서 요정이 산다는 마을을 보았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그 말을 믿은 건 아니었는데 웬일인지 자꾸 그곳이 궁금하다.
옆집 뒤뜰에 머무는 시간이 많아지면서 힐러리는 사라케이트의 좋은 점들을 발견한다. 그리고 요정을 보기 위해 지금까지 보던 것과는 다르게 보는 법을 연습하면서 사물을 새롭게 대하기 시작한다. 사라케이트 역시 편견 없이 다가오는 힐러리에게 조금씩 마음을 연다. 마음을 너무 많이 주었다는 데 생각이 미치면 흠칫 놀라 또다시 으르렁대긴 하지만.
그러던 어느 날 힐러리는 사라케이트의 비밀을 알게 되고, 비밀을 나눠 가진 두 아이는 이전보다 더 친밀해진다. 그러나 모든 상황이 주민들에게 밝혀지고 엄마는 병원으로, 사라케이트는 멀리 사는 친척 집으로 가게 된다. 그 사이 사라케이트에 대한 소문이 사실과는 다르게 왜곡되고 부풀려지는 걸 보고 힐러리는 깜짝 놀란다. 역시 눈에 보이는 것, 귀에 들리는 것이 다가 아니란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사라케이트와 엄마를 떼어 놓았다는 생각에 괴로워하는 힐러리는 매일매일 요정마을을 살핀다. 처음 사라케이트를 알게 된 그곳에서 지나간 시간들을 떠올리며, 사라케이트가 알려 준 요정 이야기가 하나같이 사라케이트 자신의 이야기였다는 것을 깨닫는다. 요정은 사라케이트를 대변하는 존재였던 것이다. 힐러리는 새롭게 보수되고 단장되는 옆집을 바라보다가 요정마을을 자기 집 뒤뜰로 옮기기로 마음먹는다.

보이는 것이 진리인 세상에서 다르게 살기를 선택한 두 소녀

범죄자인 아빠와 아이를 방치하는 엄마(사람들의 얘기에 따르자면) 사이에서 되는 대로 입고, 먹고, 행동하는 사라케이트. 주워 온 장화를 신고, 허여멀건 죽에 설탕을 뿌려 들이켜고, 으르렁거리며 사람들을 밀쳐내는 사라케이트는 친구도, 믿어 주는 사람도 없다.
집도 주인을 닮아서 엉망이다. 뒤뜰에는 잡풀과 엉겅퀴가 무성하고, 유리 조각이며 철사며 시커먼 타이어가 나뒹군다. 집 안도 변변한 가구 하나 없이 텅 비어 있어 괴기스러울 정도다. 튼튼한 사과나무와 멋지게 기둥을 타고 올라가는 아이비, 온 동네 새들이 몰려와서 헤엄을 치고, 다람쥐와 청솔모까지 미역을 감으러 올 정도로 잘 정돈된 힐러리네 정원과 대비되어 더욱 음산해 보인다.
그러나 겉으로는 불량하고 다른 사람들과 어울릴 자격이 없어 보여도, 사라케이트 역시 함께 웃고 떠들고 마음을 나눌 친구가 그리운 여느 열두 살짜리 아이와 다르지 않다. 사람들을 밀쳐내는 것은, 아픈 현실을 들춰내어 소문을 만들고 차가운 눈초리를 보내는 세상 사람들을 향한 유일한 자기 방어일 뿐이다. 그래서 말할 수 없는 질문에는 말꼬리를 자르고 소리를 질러대지만, 자기의 말에 귀 기울여 주는 힐러리 앞에서 요정에 관해 얘기할 때면 열두 살 소녀로 돌아와 있다.
귀신이라도 나올 것 같은 뒤뜰에 요정마을을 만들고, 자기만의 아이디어와 방식으로 있는 힘껏 정원을 가꾸는 것은, 보이는 걸로 판단하는 세상 사람들과는 다르게 살겠다는 사라케이트의 작은 몸짓이었는지도 모른다. 뱀딸기를 요정 사과로, 하얀 독버섯을 요정들이 즐겨먹는 달콤한 케이크로 바꿔 생각할 수 있는 창의적인 소녀를 세상은 알아주지 않는다. 나뭇잎은 요정들이 별빛을 긁어모을 때 쓰는 도구라고 말하는 소녀의 감성적 재능은 그녀의 외모와 행동에 묻혀 철저히 무시된다.
가난해서, 공부를 못해서, 잘하는 게 없어서, 못생겨서, 유행을 좇지 못해서 등의 이유로 무시되고, 그런 무시를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우리에게 작가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요정들이 온갖 잡동사니로 어수선한 뒤뜰에 몸을 숨기듯, 우리의 손가락질을 받는 누군가도 낡아 빠진 옷으로 자신을 감추고 있는 게 아닐까? 눈을 뜨고 깊게 봐. 그래야 진짜를 볼 수 있어.”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내는 테마 세계 문학 《비바비보》시리즈의 열 번째 책

비바비보는 ‘깨어 있는 삶’이라는 뜻의 에스페란토어이며, 뜨인돌출판사의 청소년 문학 브랜드이기도 하다. 탄탄한 이야기에 사회적 주제의식을 담아냄으로써, 미래의 주역인 청소년들이 ‘더불어 사는 삶’에 촉수를 대고 늘 깨어 살아가기를 바라는 뜻에서 기획되었다.
1권 『티모시의 유산』은 백인 소년이 흑인 노인에 대한 편견을 벗고 친구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2권 『내일은 도시를 하나 세울까 해』은 의문의 바이러스로 아이들만 남은 세상에서의 생존과 권력 구조를, 3권 『황허에 떨어진 꽃잎』은 입양된 소녀를 통해 정체성과 용서의 문제를 다루었다. 그 뒤를 이어, 미래 환경 문제를 다룬 『태양이 없는 땅』, 어린이 인권의 아픈 현실을 밝힌 『사막으로 사라진 아이들』, 12살 소년의 세상을 바꾼 아이디어 『트레버』, 반전(反戰)과 말로 전할 수 없는 가치의 소중함을 일깨운 『기관차 선생님』, 불의로 가득한 세상을 서로 다른 태도로 살아가는 두 소년의 삶을 조명한 『굿바이, 찰리』, 홀로코스트 당시 버려진 9살 소녀의 생존기를 다룬 『바람에게 부탁했어』가 독자들의 호평을 받으며 테마 문학으로 자리를 잡았다.

《비바비보》 시리즈의 열 번째 책인 이 책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는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너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나를 위해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사라케이트는 아픈 엄마를 방치한 독한 계집애라는 오명을 뒤집어쓴 채 친척 집으로 보내지고, 엄마는 병원으로 보내진다. 사라케이트가 우려한 일이 현실로 벌어진 것이다. 소녀는 평범한 사람들은 자기들과 다른 방식으로 산다든지 몸이 불편한 이들을 싫어한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다.
작가는 정원도, 요정도, 사라케이트도 원하는 돌봄의 방식이 있었다는 사실을 통해, 우리가 불쌍하다고 말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그렇게 보기 때문이 아닐까, 그들이 원하는 것 이상을 좌지우지하려는 것이야말로 그들의 삶을 무질서하게 흐트러뜨리는 것이 아닐까, 엄마와 함께 사는 것과 돌봄을 받을 수 있는 곳으로 보내지는 것 중 어떤 것이 사라케이트에게 더 필요한 것이었을까라는 답하기 쉽지 않은 물음을 던진다.

여러 권위 있는 기관에 선정됨으로써 입증된 재닛 테일러 라일의 환상적인 스토리텔링

담아내는 의식이 진중하다고 해서 무겁거나 우울할 필요는 없다. 작가는 사랑스럽고 아기자기한 소재를 끌어와 독특한 이야기를 제조해내는 탁월한 이야기꾼이다. 그래서 주제의식을 느낄 겨를도 없이 이야기의 재미 속으로 빠져들 수도 있다. 두 소녀와 더불어 요정마을 근처를 조심스럽게 맴돌거나, 요정의 자취를 찾거나, 무궁무진 쏟아져 나오는 요정에 관한 설명을 들으면서 향기로운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다. 끊임없이 마음을 간질이는 달콤한 표현들과 무릎을 치게 만드는 뛰어난 상상력의 세계를 마음껏 유영하는 기분도 느낄 수 있다.
자칫 무거울 수 있는 주제의식을 황홀한 이야기 속에 완성도 있게 담아낸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는 여러 기관에서 선정됨으로써 그 가치를 인정받았다. 뉴베리 아너상을 비롯해 미국도서관협회(ALA)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퍼블리셔스 위클리Publishers Weekly> 선정 올해의 책 등 여러 곳에서 이 책을 주목하였다.

  작가 소개

저자 : 재닛 테일러 라일
고양이, 다람쥐, 요정 등 아기자기하고 친근한 소재를 사용하여 독특한 이야기를 만드는 작가이다. 상상력과 풍부한 유머 속에 생각할 거리를 녹여내는 솜씨가 일품이다. 뉴베리 아너상을 비롯해 여러 매체의 찬사를 받은 이 책 『우리 옆집에 요정이 산다』(Afternoon of the Elves)는 요정이 사는 마을을 이야기 안으로 불러들여 겉모습으로 사람을 판단하고, 너를 위한다고 말하지만 실상은 나를 위해 행동하는 우리의 모습을 풍자하고 있다. 『Angela\'s Aliens』, 『Forest』, 『The Gold Dust Letters』 등 수많은 이야기책을 펴냈으며 로즈아일랜드 바닷가에 살고 있다.

역자 : 최종훈
번역가이자 자유기고가. 건국대학교 독문과를 졸업하고 《목회와 신학》 기자와 《프리즘》 편집장을 거쳐 좋은씨앗 대표를 지냈다. 역서로 『일상의 치유』,『목마름』,『믿음 연습』,『사랑으로 소문난 교회』 등 다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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