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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을 담은 팔레트
인류와 함께한 색 이야기
창비 | 청소년 | 2017.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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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창비청소년문고 23권. 색채로 문명을 흐름을 들여다보는 교양서이다. 책의 소장자를 나타내는 장서표 판화를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하고, 판화의 대중화에 힘써 온 판화가 남궁산이 다채로운 색의 세계로 안내한다. 빨강부터 검정까지 9가지 색들이 인류와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역사, 예술, 사회, 종교, 과학을 넘나들며 살펴본다.

색과 관련한 옛사람들의 일화와 선명한 색을 손에 넣기 위한 인류의 악전고투를 흥미롭게 펼쳐 보이고, 사람이 색을 알아보는 원리 같은 색채의 기초 지식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친절한 서술과 70여 컷의 선명한 사진 자료가 어우러져 색채에 얽힌 풍성한 교양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출판사 리뷰

금보다 귀한 파랑, 고흐가 사랑한 노랑, 예수가 입은 보라…
색채와 함께 떠나는 종횡무진 세계 탐험!

어째서 분홍은 여자의 색이 되었을까? 고려청자의 색에 숨겨진 비밀은 무엇일까? 이러한 물음의 답과 함께 색채로 문명을 흐름을 들여다보는 교양서가 창비청소년문고에서 출간되었다. 책의 소장자를 나타내는 장서표 판화를 우리나라에 처음 소개하고, 판화의 대중화에 힘써 온 판화가 남궁산이 다채로운 색의 세계로 안내한다. 빨강부터 검정까지 9가지 색들이 인류와 어떻게 관계를 맺었는지 역사, 예술, 사회, 종교, 과학을 넘나들며 살펴본다. 색과 관련한 옛사람들의 일화와 선명한 색을 손에 넣기 위한 인류의 악전고투를 흥미롭게 펼쳐 보이고, 사람이 색을 알아보는 원리 같은 색채의 기초 지식도 알기 쉽게 설명한다. 친절한 서술과 70여 컷의 선명한 사진 자료가 어우러져 색채에 얽힌 풍성한 교양을 독자에게 선사한다.

동굴 벽화의 빨강부터 스마트폰의 검정까지
온갖 색으로 물든 세계의 어제와 오늘을 보다

『문명을 담은 팔레트』는 빨강, 파랑, 노랑, 초록, 검정, 하양, 보라, 주황, 분홍 등 9가지 색이 사람과 함께한 과정을 차근차근 짚어 본다. 구석기 시대 사람들이 흙에서 얻은 빨강으로 동굴 벽화를 그린 이후, 색은 잠시도 사람과 떨어진 적이 없다. 색과 사람은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았으며, 색의 의미는 지역과 사상 등에 따라 변해 왔다. 그렇기 때문에 색의 의미를 살펴보는 것은 당대 사회를 이해하는 또 다른 방법이 될 수 있다.
고대 그리스에서 이름조차 없던 파랑이 가장 인기 있는 색이 된 배경에는 중세를 지배한 기독교가 자리하고 있다. 중세부터 교회 예술에서 성모의 옷이나 천상 세계를 파랑으로 표현한 덕에 파랑의 지위가 몰라보게 올라간 것이다. 한편 18세기 후반 유럽의 신고전주의가 하양을 우월한 색으로 여긴 이유를 알려면 냉철한 이성과 엄격한 조화를 중요시하던 당시 철학에 주목해야 한다. 우리나라에서 명절에 어린아이에게 입히는 색동옷이나 떡국에 올리는 색색 고명도 음양오행과 오방색 사상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색동옷은 예쁘기도 하지만, 단지 곱다는 이유만으로 입히는 건 아닙니다. 오방색으로 물든 색동옷이 나쁜 기운을 막고 아이의 무병장수를 이루어 준다고 믿기 때문이지요. 예전에는 아이뿐 아니라 어른들도 장신구와 신발을 착용할 때 오방색의 전체적인 균형을 고려했습니다. 파랑이 부족한 옷차림이면 파란 노리개를 달았고, 빨강이 부족하면 빨간 꽃신을 신었지요. ―본문(76면) 중에서

이뿐 아니라 색과 관련한 다양한 역사적 일화들이 등장해 색에 대한 고정 관념을 깨뜨린다. 중국에서 황제가 입을 정도로 최고의 색이던 노랑이 유럽에서 유대인 차별에 쓰였다거나, 분홍이 20세기 초까지 남자아이의 색이었다는 사실은 그 대표적 예다.

더 선명하게, 더 많이!
색을 손에 넣기 위한 기나긴 여정

오늘날에는 누구나 자신이 좋아하는 색을 곁에 둘 수 있지만, 수백 년 전만 해도 색은 계급과 직위를 나타내는 수단이었고 귀한 색은 상류층이 독점했다. 『문명을 담은 팔레트』는 사람들이 색을 어떻게 만들어 냈는지, 색이 어떻게 대중에게 퍼져 나갔는지 소개한다.
오래전 사람들은 광물과 식물 심지어 곤충에서 색을 얻으려 갖은 애를 썼고, 색에 포함된 납이나 비소 같은 성분 때문에 목숨을 잃기도 했다. 빨간색 색소인 코치닐을 둘러싸고 강대국 사이에 다툼이 일어났던 것은 인류에게 색이 그 어떤 자원 못지않게 소중한 존재였음을 증명한다.

에스파냐는 코치닐의 제조법을 철저히 숨겼습니다. 자기들이 이익을 독점하고 싶었겠지요. 그래서 영국, 프랑스, 네덜란드 등에서는 코치닐 때문에 에스파냐 무역선을 약탈하는가 하면, 제조법을 알아내려고 스파이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본문(19면) 중에서

화학이 발전하고 인공적으로 색소들이 합성되면서 비로소 사람들은 색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게 되었다. 로마 제국에서 황제의 색이던 보라는 가장 먼저 합성염료로 발명됨으로써 색의 대중화를 상징하는 색이 되었다.

색의 세계로 가는 첫걸음, 색채의 원리를 탐구하다
작가 남궁산은 『문명을 담은 팔레트』에 색채의 기초 지식을 체계적으로 정리했다. 색이란 눈에 들어온 가시광선을 뇌가 해석한 결과물이라는 점을 짚고, 사물과 빛 사이에 일어나는 흡수, 반사, 투과, 산란, 굴절 등의 현상을 투명 유리와 구름, 석양, 무지개 같은 사례들로 해설한다. 색의 3요소인 색상, 명도, 채도 역시 간단명료하게 정의하고, 색들을 나누는 기준과 색에 이름을 붙이는 원칙도 알려 주어 어렴풋이 알던 색의 체계를 분명하게 세워 준다.
색들을 조화롭게 활용하기 위한 기초도 잊지 않는다. 색채 대비의 원리와 기본적인 대비법 8가지를 각각의 예와 더불어 한눈에 파악할 수 있게끔 제시한다. 또한 교과서에 쓰인 내용을 외우기만 하던 가산 혼색, 중간 혼색, 감산 혼색도 예를 들어 차근차근 설명한다. 특히 물감은 섞을수록 색이 어두워진다는 해묵은 오해를 바로잡았다. 『문명을 담은 팔레트』는 독자에게 다양한 교양을 전하는 동시에 색의 세계로 나아가는 지침도 제시한다.








  작가 소개

저자 : 남궁산
인천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홍익대학교 대학원에서 판화를 전공했다. 1991년 첫 개인전 이래 ‘생명 판화가’라고 불릴 정도로 일관되게 생명을 주제로 한 연작 판화에 몰두해 왔다. 소장자를 나타내기 위해 책에 붙이는 장서표 판화를 국내에 소개했으며, 수차례 장서표 전시회를 열기도 했다. 신문, 잡지에 연재한 글과 강연 활동으로 판화의 대중화에 기여했고, 최근에는 인문학과 판화를 결합한 글을 쓰는 데 몰두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판화집 『생명, 그 나무에 새긴 노래』, 어린이 교양서 『새겨 찍은 그림 판화』, 장서표 이야기를 담은 『인연을, 새기다』 등이 있다.

  목차

1 최초의 색이자 생명의 색, 빨강
2 이름조차 없던 색, 파랑
3 세상의 중심에 자리한 색, 노랑
4 무엇보다 자연과 가까운 색, 초록
5 모든 빛을 흡수하는 색, 검정
6 마냥 순수하지 않은 색, 하양
7 따뜻하면서도 차가운 색, 보라
8 빨강의 친척들, 주황과 분홍
9 무궁무진한 색의 세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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