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열두 달, 우리 아이들 옷을 만나다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는 작가가 친척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의 옷을 모으고 옷에 얽힌 이야기를 담아낸 그림책입니다. 맨몸에 입는 속옷에서부터 집 안에서 편하게 입는 옷, 나들이 갈 때 입는 옷, 명절에 입는 옷, 몸에 맞게 고쳐 입은 옷, 물려 입거나 물려준 옷…….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는 저마다 다른 빛깔과 모양의 옷들을 갈아입으며 자라는 아이들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습니다.
부제 ‘열두 달 옷 이야기’에 알 수 있듯이 이 책에서는 작가는 월 별로 중심 주제를 정해, 옷과 신발, 모자, 액세서리를 보여줍니다. 한 달은 두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장면에서는 중심으로 다루고 있는 옷에 대한 이야기와 이 옷을 입고 가족이나 친구들과 함께 즐거운 한때를 보내는 아이의 모습을 담았습니다. 둘째 장면에서는 다양한 옷과 신발, 모자, 가방, 액세서리 하나하나 이름을 달아 보여줍니다.
출판사 리뷰
옷마다 숨어 있는 소중한 이야기와 추억을 전하는 그림책
이렇게 모으고 담아낸 옷과 신발, 모자, 가방, 액세서리에는 저마다 소중한 이야기와 추억이 담겨 있습니다. 솔이 언니가 아껴 입던 옷이 내 옷이 되고, 내가 입던 원피스는 사촌 동생에게 주기로 합니다. 할머니 무릎에 앉아 털배자 보드라운 털을 만지작거리고, 엄마 청바지는 잘라 동생 바지가 됩니다. 좋아하는 토끼 그림이 있는 티셔츠, 새로 산 날 머리맡에 두고 잤던 로봇 운동화, 배트맨 흉내를 내며 어깨에 걸치고 다니는 티셔츠, 친구 보슬이와 똑같이 꽂고 다니는 들국화 머리핀까지 옷과 소품에는 저마다 이야기와 추억이 있습니다. 이 그림책이 갖는 따뜻함과 특별함은 생활 속에서 지나칠 만한 것들을 소중하게 다루고 있다는 점입니다.
작가가 전하는 이 이야기들을 따라가다 보면 동생과 뛰어놀며 즐겁게 노는 모습, 비슷한 옷을 입고 나들이 가는 식구들의 모습, 친구와 함께 손을 잡고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 갖고 싶은 옷을 선물 받고 좋아하는 모습, 잠들기 전 온가족이 뒹굴며 장난치는 평온한 모습이 손에 잡힐 듯이 그려집니다. 그 속에서 자연스럽게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가족과 친구, 이웃의 관계가 보이고, 무엇인가를 아끼고 좋아하는 소중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 마음은 그림책의 맨 끝, 작가의 말처럼 그림책을 읽는 아이들에게 전해집니다.
“아이들은 몸으로도 옷을 입고 생각으로도 옷을 입는다. 소유하는 것 말고도 옷을 대하는 다른 통로가 아이들에게 있다고 생각한다. 나는 아이들이 이 책 첫 장을 넘기면서부터 행복감에 젖어들기를 바란다. 이 책을 다 읽고 나면 아이들이 “엄마, 내 옷 이거 있잖아…….” 하며 옷장에서 옷을 하나하나 끄집어 낼 수 있기를 바란다. 거기에 묻어 있는 소중한 사연들을 되새김하면서.”
사람과 세상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그리는 작가
권윤덕 작가는 지금까지 모두 여덟 권의 그림책을 쓰고 그렸습니다. 작가는 첫 그림책 『만희네 집』(1995)에서 ‘집’이라는 공간을 따라서 대가족이 함께 사는 모습을 섬세한 필치로 그려 많은 독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그로부터 3년 뒤 두 번째 그림책인 이 그림책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1998)를 펴내며, 소중한 추억이 담긴 옷과 이를 중심으로 한 사람들 사이의 따뜻한 관계를 보여주었습니다. 그리고 최근 일하며 어울려 사는 우리 동네 사람들의 모습을 담은 그림책 『일과 도구』(2008)를 통해, 직업에 대한 차별 의식을 뛰어넘어 모든 일이 얼마나 귀한지 이야기했습니다.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는 사람과 세상에 관심과 따뜻한 마음을 바탕으로 한 그림책입니다. 또한 사람들이 어울려 사는 공간과 그들이 만들어 내고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담긴 아름다움에 관심을 기울이며 오랫동안 그림책 작업을 해온 작가의 초기 모습이 잘 드러나는 그림책이기도 합니다.
정성을 다해 표현한 우리 아이들 옷
작가는 한지의 일종인 순지에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 옷의 문양 하나하나, 주름 하나하나를 섬세하게 표현했습니다. 또 저마다 개성 있는 아이들 옷의 형태와 빛깔이 한 장면 안에서 조화를 이루도록 주의를 기울였습니다. 그렇게 옷을 모으고 이야기를 만들고 이를 정성껏 그려내는 과정 속에서 느낀 즐거움과 설렘, 어린 시절에 대한 추억을 그림책 곳곳에 담았습니다.
1998년 처음 출간된 책을 다듬어 2010년 새롭게 펴냅니다. 원화의 따뜻한 느낌이 좀 더 잘 살아나도록 재현했으며,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되고 보기 좋도록 다듬었습니다. 이번 기회에 작가는 어린 시절 즐겨 했던 추억의 놀이이자, 오래 전부터 꼭 그려보고 싶다고 생각했던 ‘종이 인형 놀이’를 그렸습니다. 종이 옷장과 종이 인형, 한복과 드레스 등 옷 7벌과 이에 어울리는 가방과 신발 등 소품을 정성껏 그렸습니다. 초판에 한해 독자들에 대한 선물로 ‘종이 인형 놀이’를 함께 증정합니다. 이 그림책을 함께 보는 어른들에게는 어린 시절을 떠올리게 하는 선물이 될 것이며, 아이들에게는 즐거운 놀잇감이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권윤덕
1960년 경기도 오산에서 태어나 서울여자대학교 식품과학과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광고디자인과를 졸업했습니다. 1987년에서 1992년까지 안양에서 지역미술운동을 했으며, 이 시기에 불화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아들 만희에게 보여 줄 그림책을 찾다가 직접 그림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1998년에는 중국 북경에서 산수화, 공필화를 공부했고, 2005년과 2006년에 다시 불화를 공부했습니다. 현재 그림책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하며, 옛그림의 미감을 그림책 속에 재현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출간한 책으로는 『만희네 집』, 『씹지않고꿀꺽벌레는 정말 안 씹어』, 『생각만해도깜짝벌레는 정말 잘 놀라』, 『혼자서도신나벌레는 정말 신났어』, 『시리동동 거미동동』, 『고양이는 나만 따라 해』, 『일과 도구』가 있습니다.
작가는 친척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의 옷을 수집하고 옷에 얽힌 이야기를 모아 그림책 『엄마, 난 이 옷이 좋아요』 작업을 했습니다. 한지에 한국화 물감을 사용해 주름 하나하나까지 섬세하게 표현했으며, 여러 형태와 빛깔의 옷과 장신구가 조화를 이루도록 했습니다. 1998년 처음 펴냈으며, 2010년 새롭게 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