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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
바람의아이들 | 청소년 | 2017.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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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반올림 38권. 유명 드라마 작가인 엄마와 미숙아로 태어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워서 생활하는 한 살 위 언니 단비, 그리고 언니의 친아버지이지만 이미 다른 가정이 있고 자신과는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아저씨 곁에 살아가는 17세 고등학생 소녀 단결이 딛고 서 있는 삶을 드러내는 소설이다.

사생아로 자란 결이는 자신이 뇌 손상으로 몸이 불편한 언니를 대신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고 느끼고 언니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상황에서 단비 언니를 대신해 아저씨와의 시간을 공유하는 결이는 자신이 아저씨의 진짜 딸이 될 수 없음을 아프게 체감한다. 단짝 친구 수아에게 달라붙어 자신을 밀어내는 지수나, 둘도 없는 소꿉친구였으나 남자 친구가 된 환희와의 관계도 버겁기만 한데….

  출판사 리뷰

한여름 밤처럼 무더운, 생의 온도를 낮추고 싶어

삶은 마치 공중에 쳐진 거미줄 같아서 우리는 무수한 관계로 얽히고설킨 삶 위에 살아간다. 누군가는 실을 뽑아 자신이 살아갈 환경을 만들지만 또 다른 누군가는 남의 거미줄에 꼼짝없이 걸린 채 버둥거리며 지낸다. 어른이 만든 범위에서 움직여야 하는 청소년이라면 후자에 가깝다. 그렇잖아도 감성 풍부한 아이들은 감정이 맨살이라도 되는 듯 서로 닿으면 예민해지는데, 입시까지 머리 아프게 치러야 하는 상황에서 진득한 가정사나 사춘기 감각처럼 자신을 얽매는 줄이 더 생기면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기 마련이다.

『쓰르라미 별이 뜨는 밤』은 유명 드라마 작가인 엄마와 미숙아로 태어나 혼자서는 아무것도 할 수 없어 누워서 생활하는 한 살 위 언니 단비, 그리고 언니의 친아버지이지만 이미 다른 가정이 있고 자신과는 피가 한 방울도 섞이지 않은 아저씨 곁에 살아가는 17세 고등학생 소녀 단결이 딛고 서 있는 삶을 드러낸다. 사생아로 자란 결이는 자신이 뇌 손상으로 몸이 불편한 언니를 대신하기 위해 태어난 아이라고 느끼고 언니의 존재를 못마땅하게 여긴다. 그런 상황에서 단비 언니를 대신해 아저씨와의 시간을 공유하는 결이는 자신이 아저씨의 진짜 딸이 될 수 없음을 아프게 체감한다. 단짝 친구 수아에게 달라붙어 자신을 밀어내는 지수나, 둘도 없는 소꿉친구였으나 남자 친구가 된 환희와의 관계도 버겁기만 하다.

그러던 어느 날 진이 나타난다. “단결, 너와 나는 9번째 매미인이야.” 하고 말하는, 8월의 마지막 날 자신과 함께 매미 행성으로 돌아가자고 이야기하는 당돌한 중학생 소년. 물론 결은 진의 이야기를 듣고 코웃음 친다. 그렇지만 자신과 진이 동일하게 8월 31일에 태어난 것, 자신의 이름이 여름매미를 뜻하는 ‘쓰르라미 결’이었다는 것, 우연으로 치부할 수 없는 진과의 사건들은 결의 마음을 혼란스럽게 한다. 그리고 우연히 진의 고통스러운 삶을 정면으로 목격한 결은 지구를 떠나려는 진을 이해하게 된다. ‘이곳에서 도망치고 싶다. 어둡고 눅눅한, 깊은 동굴 같은 이 집에서 이제 그만 벗어나고 싶다.’고 생각하며 어디에도 소속감을 느끼지 못하는 결에게 지구를 벗어나 매미행성으로 떠날 수 있다는 것은 얼마나 달콤한 유혹일까.

떠나는 게 아니라 돌아가는 것

현실적 조건에 의해 삶의 무게가 결정되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결이에게 주어진 현실은 결이를 촘촘하게 옭아매기에 충분하다. 8월의 마지막 날이 가까워지는 무렵, 결은 자신이 아빠 없이 태어난 사생아가 아니라, 엄마와도 피가 섞이지 않은 버려진 고아였다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된다. 너무도 무거운 현실에서 ‘매미행성’이라는 환상의 공간이 나타난 것이 어색함 없이 어우러지는 까닭은 이 작품의 시작부터 끝까지 인물의 내면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특유의 감성적인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작가의 문체 덕분이다. 저자는 이분법적으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미묘하고 다양한 관계를 개성 있는 인물들을 통해 그려 냈다. ‘매미행성’이라는 특별한 공간은 주인공 결과 독자들로 하여금 결이 딛고 서 있는 현실을 더욱 선명하게 마주하도록 한다. 응급 상황에 처한 언니를 마주하고 마음이 아리며, ‘네가 나를 살게 한 거’라는 엄마의 진심을 듣게 되는 단결은 진과 함께 매미행성으로 떠나는 것을 선택할 수 있을까?

8월 31일 진과 결은 버둥거리기를 잠시 멈추고 삶의 자리를 선택할 수 있게 된다. 떠난다는 말은 참 매력적이다. 떠난다는 말이 매력적으로 느껴지는 이유는 지금 발붙이고 있는 곳에서 벗어나 도착할 곳이 있기 때문인지도, 떠났다가도 다시 돌아올 곳이 있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여름이 지나면 가을이 있듯이, 페이지를 넘기면 이야기가 끝이 나듯이.

쏟아지는 매미 소리를 담고 있는 여름을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 가족의 의미, 여러 색깔의 삶을 이야기하며, 십대의 풍부하고 강렬한 마음 풍경을 섬세하고 감성적이게 묘사하고 있다. 작품 속 결이가 틈틈이 연주하는 바이올린 소리는 독자들의 마음에 뒤섞여 생의 감각을 더해 줄 것이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수빈
부산에서 태어났습니다. 『여름이 반짝』으로 제16회 문학동네어린이문학상을 받았습니다.

  목차

8월의 첫 번째 주
8월의 두 번째 주
8월의 세 번째 주
8월의 네 번째 주
8월의 다섯 번째 주
9월의 첫 번째 주

  회원리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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