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 로알드 달 탄생 100주년, 한글판 10주년 기념 ★
《멋진 여우 씨》 개정판 출간!가장 대담하고 신나고 뻔뻔스럽고 재미있는 어린이책 작가 로알드 달이
자신의 여러 작품 중에서 직접 꼽은 ‘모든 것이 균형 잡힌 뛰어난 작품.’
치사하고 비열한 세 농부와 영리한 여우 씨의 한판 대결을 통해
무능하고 욕심 많은 어른들을 마음껏 조롱하며, 권위적인 기성세대를 비판하는 작품.
속도감 있는 문장, 흥미진진한 전개로 저학년도 단숨에 읽게 하며
사회를 꿰뚫어 보는 통찰력이 빛나는 진정한 걸작이다.
★ IBBY(국제아동도서협의회) 2008 Honour List 수상
★ 《멋진 여우 씨》 원작을 영화화한 [판타스틱 미스터 폭스](웨스 앤더슨 감독)
2009 '타임 선정' 올해의 영화 베스트 10
“어린이들이 책을 보면서 절대 위축되어서는 안 된다.
책은 아이들을 억눌러서는 안 되며 재미와 흥미,
호기심이 넘치고 짜릿한 모험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줘야 한다.” _로알드 달
■ 날마다 닭을 세 마리씩이나 먹는 뚱뚱보 보기스,
거위 간을 치덕치덕 짓이겨 도넛 속에 넣어 먹는 땅딸보 번스,
음식 대신 독한 술만 마셔 대는 말라깽이 빈. 보기스, 번스, 빈, 세 농장 주인은 다들 성격이 고약하다. 어느 날 세 농부는 자신들의 음식을 쏙쏙 훔쳐 가는 여우 씨한테 화가 머리끝까지 나 여우 씨를 완전히 박멸하기로 한다.
처음에는 여우 굴 앞에서 총을 들고 기다리더니 곧 어마어마한 굴착기를 동원해 굴을 마구 파헤친다. 그러더니 막대기와 총과 손도끼를 비롯해 온갖 무시무시한 무기들로 언덕을 에워싸는 것이 아닌가. 이제 여우 씨는 물론 그 어떤 동물도 언덕을 빠져나갈 수 없다.
여우 씨와 숲 속 동물들은 이대로 앉아서 굶어 죽을 수밖에 없을까!
■ 동심의 편에서 어른들에게 날리는 통쾌한 한 방《멋진 여우 씨》는 결국 들러리일 수밖에 없는 세 농부의 무능력한 행동을 보여 주며 어린이들이 절대로 좋아하지 않는, 어리석고 이해심 없고 둔한 세 농부로 대변되는 어른들을 통쾌하게 비웃는다. 그러면서 사회 규범, 일반적인 도덕관까지도 조소하거나 없애 버린다.
산처럼 쌓인 먹을거리를 조금도 나누지 않으면서, 여우 한 마리를 잡으려고 생태계를 망가뜨리는 사람들. 그들에게 생존을 위협받는 여우 씨의 반격은 세 사람의 잔혹함과 대비되어 정당성을 얻는다. 독자들은 여우 씨가 세 농부를 앞질러 포위 공격을 뚫고 가족을 지키고, 나아가 다른 동물들까지 구하는 통쾌한 모습에 박수를 칠 것이다. 이러한 행동이 사회 규범을 벗어나지는 않을까 하는 일부의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독자들은 재미와 즐거움 속에 개인과 사회와 공동체에 대해서까지 여러 갈래로 생각이 뻗어나가게 된다.
■ 우리 사회의 인간 군상을 보여 주는 동화여우 씨와 함께 굴을 파는 ‘오소리’, 말라깽이 빈의 술을 훔쳐 마시며 살아가는 ‘시궁쥐’, 《멋진 여우 씨》에는 다양한 인간 군상이 담겨 있다.
오소리는 도덕적 기준을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훔치는 일이 비도덕적으로 느껴지지 않느냐는 오소리의 물음은 ‘도덕’과 ‘비도덕’, ‘악’과 ‘차악’의 경계에서 고민하고 갈등하는 인간 면면을 조망한다. 시궁쥐는 권력에 기생해 살아가는 인간을 떠올리게 한다. 양심 없는 시궁쥐가 있는 빈의 술 창고는 탐욕스럽게 쌓은 재물이 또 다른 악을 낳는 사회의 축소판인 셈이다. 비록 이 작품은 훨씬 이전에 쓰였지만 사회의 부조리함을 꿰뚫는 로알드 달의 통찰력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빛을 발한다.
■ 여우 씨, 따뜻한 연대의 상징이 되다굶어 죽을 현실을 거부하고 끈질기게 노력하는 여우 씨는 포기할 줄 모르는 노력가이며, 아이디어가 넘치는 지적인 활동가이다. 여우 씨는 자신 때문에 고립된 동물들을 외면하지 않고 잔치를 연다. 바로 이 지점에 로알드 달이 추구한 주제 의식이 분명히 드러난다.
로알드 달은 실천하는 작가이다. 로알드 달 재단은 인세 일부로 아동 전문 간호사들을 지원하며 간질이나 혈액 질환, 후천적 뇌 손상 등으로 힘겨워하는 어린이들을 돌보고 질병 퇴치에 노력한다. 고통받는 어린이들의 손을 잡아 준 작가 로알드 달과 여우 씨의 공동체 의식이 멋지게 담긴 《멋진 여우 씨》를 통해 더 많은 어린이가 더불어 사는 삶에 대해 생각해 보길 바란다.
■ 어린이의 보물 같은 친구, 로알드 달 ■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게임 대신 책을 들게 했다는 찬사를 듣는 로알드 달. 그의 작품은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마틸다》는 영국에서 6개월 동안 50만 부가 넘게 팔렸으며,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찰리와 초콜릿 공장》 등은 영화로도 만들어져 큰 인기를 누렸다.
어린 시절, 엄격한 학교에서 장난을 치면 어김없이 호되게 맞곤 했던 로알드 달은 자신의 작품에서 권위를 강요하는 어른은 반드시 벌을 받게 한다. 때로는 죄 없는 어른들도 너무 악의적으로 다루는 게 아니냐는 비평계의 반응에 로알드 달은 어른들은 신뢰할 수 없기 때문에 범죄자로 그린다면서, 자신을 비난하는 어른들을 신경 쓰기보다는 독자들을 재미있게 하는 일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대답한다.
비록 현재를 사는 독자들이 로알드 달과 같은 경험을 하지는 않을지라도, 그가 쓴 작품들은 억압받고 부당한 규칙을 강요당하는 어린이들을 하나로 묶어 준다. 그래서 어른들의 염려와는 달리, 부패한 권위에 대한 멸시, 불합리한 체제에 대한 불신, 절묘하게 숨어 있는 판타지와 유머로 지금도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많은 긍정과 희망을 안겨 주며 널리 읽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