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벚나무 꽃그늘에서 꾸는 달콤한 낮잠 같은 그림책
산벚나무가 꽃비를 뿌리는 봄날, 산속 작은 가게에서 그림 그리기 좋아하는 할머니와 가게 지키는 검둥개, 놀러 나온 아기 여우가 오리알 바구니를 두고 한바탕 소동을 벌인다.
흔히 ‘동화’라고 하면 떠올리는 요소들―천진난만하고 사랑스런 캐릭터, 옛이야기풍의 플롯, 낙천적인 세계관, 변신하는 여우와 같은 환상적인 요소를 고루 갖추었다. 고전적인 동화, 쿤스트메르헨Kunstmarchen을 연상시킨다. 오리알에 그림을 그린다는 설정도 재미있고, 알로 변신한 여우가 재채기하고 고개를 끄덕이고 말하는 모습도 즐겁다.
벚꽃 만발한 봄 산, 요것조것 볼거리 많은 가겟집, 여우가 아니라도 하나쯤 갖고 싶어지는 예쁜 오리알들, 표지에서부터 시작하여 마지막 페이지까지 책 전체에 흩날리는 꽃잎이 봄날의 풍정을 만끽하게 해준다.
책을 읽고 나면 엄마 아빠 손잡고 꽃구경을 나서거나, 오리알 대신 냉장고 속 달걀이라도 삶아 그림을 그리고 싶어질 듯. 이야기 그림책 읽기를 막 시작한 만 3세 이상의 아이들에게 권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