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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사계절 | 청소년 | 2002.0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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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중학생 아들을 잃은 중년 남자와 유복한 환경 속에서도 일요일마다 가출을 되풀이하는 소년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기의 갈등과 방황을 섬세하게 그린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를 비롯해서 학교와 어른들의 위선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학생들을 그린 <친구>,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위협받는 소녀가 심장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제비역> 등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지닌 고독과 불안을 차분하게 그려낸 보석 같은 이야기 세 편이 실려 있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들이 몸살을 앓고 있다. 해마다 청소년들의 자살과 가출이 늘어나고 있다. 학원 폭력과 성폭력, 집단 따돌림 등 청소년 문제는 점점 극에 달해가고 있다. 얼마 전 신문에 실린 통계를 보면 이들이 가출하는 이유 중 40% 이상이 부모와의 갈등이라고 한다. 부모와의 갈등은 대부분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와 대화의 부족에서 기인한다. 어른도 아니고 어린이도 아닌 청소년들은 그 과도기적 특성으로 인해 심한 분열을 겪고 있다. 자아와 세계가 비교적 통일되어 있는 행복한 시기가 아동기라면, 청소년기는 그 둘이 서로 분열되어 불협화음을 빚는 시기이다.

보다 넓은 세계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이 강렬해지는 반면 현실은 많은 것을 제약하고 강제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지나친 입시 경쟁과 학교의 강제, 어른들의 무관심은 이들의 갈등과 방황을 더욱 부채질한다. 청소년들의 복잡한 세계를 이해하고 대화를 통해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기보다는 무조건적인 강제와 어른들의 틀 속에서 청소년을 바라보기 때문이다. 그러나 청소년들은 어른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감성이 풍부하고 생각도 복잡하다. 그런 점에서 하니타니 겐지로의 단편집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는 청소년들의 복잡하고 미묘한 심리, 고독과 불안을 그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드문 작품이다. 하이타니 겐지로는 어른의 입장이 아닌 그들의 입장에서 그들의 복잡한 세계의 수수께끼를 놀라울 만큼 간결하면서도 예리하게 풀어나간다.

그는 세 편의 작품에서 아이들과 어른의 참된 만남을 통해 인간의 실존적 고독을 극복해가는 방안을 제시하고 있다. 즉, 서로가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가까이 다가감으로써 어른과 아이가 동시에 ‘외톨이’로부터 ‘안녕’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중학생 아들을 잃은 중년 남자와 유복한 환경 속에서도 일요일마다 가출을 되풀이하는 소년의 만남을 통해 청소년기의 갈등과 방황을 섬세하게 그린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를 비 롯해서 학교와 어른들의 위선을 예리한 시선으로 바라보는 중학생들을 그린 [친구], 죽음의 그림자로부터 위협받는 소녀가 심장 수술을 받기까지의 과정을 그린 [제비역] 등 세 편 모두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이 지닌 고독과 불안을 차분하게 그려내는 가운데 아이들과 어른의 진실한 만남을 생각해 보게 하는 수작이다.

이 작품에 등장하는 아이들은, 처음엔 당돌하고 반항적인 성격과 말투 때문에 아이답지 않은 인상을 주지만, 아이다운 순진함과 상냥함도 함께 지니고 있어 이 시기 아이들의 특성을 풍부하게 보여주는 인물들이다. 이 작품들은 교훈적인 메시지에 치중하거나 정해진 방향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기보다는 아이들의 복잡한 심리 세계를 간결하면서도 풍부하게 보여줌으로써 이 책을 읽는 독자들에게 청소년의 세계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며, 무엇보다도 청소년들이 스스로 주체 적인 삶을 찾아나가는 힘겨운 변화의 과정을 생동감 있게 보여줌으로써 강한 여운과 감동을 전해 준다. 이 책이 오늘날 정신적 신열을 앓는 우리의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과 위안을 주고, 주체적이고 건강한 삶을 생각해 보게 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1318문고 10권째로 출간하게 되었다.

  작가 소개

저자 : 하이타니 겐지로
1934년 일본 고베에서 태어나 가난과 전쟁 속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17년 동안 교사로 지내며 아이들과 시 쓰고 글을 썼다. 학교를 그만두고 오키나와 방랑 생활을 하면서 생명과 죽음, 상냥함에 대한 깊은 깨달음을 얻는다. 방랑을 끝내고 돌아와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태양의 아이》를 발표하면서 일본을 대표하는 작가가 되었다. 수백만 부가 넘게 팔려 받은 인세로 동무들과 함께 '태양의 아이' 유치원을 만들었다. 아이들에게서 받은 것이니 아이들에게 돌려주는 것은 당연하다는 생각에서였다. 1980년 도시 생활을 접고 아와지 섬으로 가서 농사를 지으며 자급자족 생활을 했다. 집에 딸린 작은 논과 밭에서 쌀과 밀, 콩, 갖가지 채소를 기르고 닭을 키우며,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고 점점 더 오만해지는 현실을 우려하는 글을 남겼다. 섬이 관광지로 개발되자, 1991년에는 오키나와에 있는 도카시키 섬으로 옮겨 가서 어부의 삶을 살았다. 인생의 마지막까지 아이들을 만났고, 생명의 상냥함과 오키나와 이야기를 담은 작품들을 쓰다가 2006년 세상을 떠났다. 하이타니 겐지로의 작품 속에 담긴 아름다움은 결코 현실을 떠나 있지 않다. 오직 지금을 살아가는, 사람과 사람이 만들어내는 관계 안에 깃들어 있다. 작품 속 인물들은 살면서 만났던 아이와 어른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이야기에는 한없이 따뜻한 온기가 있고, 눈물과 미소가 따른다.

  목차

1. 친구
2. 나, 이제 외톨이와 안녕할지 몰라요
3. 제비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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