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철학의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 문학적인 문체, 기발한 설정, 유머 넘치는 화법으로 즐겁게 연출한 청소년용 철학 입문서. 공리주의자인 의사의 갈등이 소개되는가 하면,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독백, 살인하지 않은 살인자 이야기, 인간과 똑같은 로봇의 고민도 나온다.
지은이는 이를 위해 철학적 수수께끼, 역설, 퍼즐을 파고든다. 수수께끼나 역설과 퍼즐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금방 해답이 나오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적으로 중요한 지점을 내포한 문제들이다.
다루는 주제들은 미학, 윤리학, 정치학, 법학, 형이상학, 논리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거북과 아킬레스의 경주’나 ‘무한의 역설’과 같은 고전적인 철학의 주제가 있는가 하면 ‘동물 실험이 허용되어야 할까’, ‘어디서부터 인간일까?’와 같은 현대적 논쟁거리도 있다. 독자들은 그 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논리의 전개와 독특한 해법, 상상력의 비약, 어리둥절한 생각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된다.
출판사 리뷰
‘철학하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철학 입문서
철학은 명사가 아니라 동사라는 말이 있다. 철학의 역사나 철학자들의 주장을 공부하는 것보다 스스로 ‘철학하기’가 중요하다는 말이다. ‘철학하기’는 생각의 결과가 아닌 생각하는 과정을 중시한다. 그리고 그 과정은 그 무엇에도 구애받지 않는 자유로운 탐구 정신 위에서만 가능하다.
저자 피터 케이브는 ‘철학하기’의 진수를 보여주는 철학자이다. 이 책은 여느 철학책들과 달리 철학의 역사를 풀어 놓거나 철학자들의 말을 정리하고 해설하는 데 중점을 두지 않는다. 철학을 죽은 지식으로 다루는 것이 아니라 살아 있는 생각으로서 우리 가까이로 불러온다.
다루는 주제들은 미학, 윤리학, 정치학, 법학, 형이상학, 논리학 등 여러 분야에 걸쳐 있다. ‘거북과 아킬레스의 경주’나 ‘무한의 역설’과 같은 고전적인 철학의 주제가 있는가 하면 ‘동물 실험이 허용되어야 할까’, ‘어디서부터 인간일까?’와 같은 현대적 논쟁거리도 있다. 한마디로 저자는 비판적인 실험 정신으로 무장한 채 삶에서 부딪치게 되는 수많은 난제들을 이리저리 들추고 논리적으로 따져보는 중이다. 독자들은 그 속에서 예상치 못했던 논리의 전개와 독특한 해법, 상상력의 비약, 어리둥절한 생각의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된다.
고정관념을 깨는 유쾌한 철학의 향연이 펼쳐진다
지은이는 철학의 과정을 재미있는 이야기, 문학적인 문체, 기발한 설정, 유머 넘치는 화법으로 즐겁게 연출하고 있다. 공리주의자인 의사의 갈등이 소개되는가 하면, 태어나지 않은 아이의 독백, 살인하지 않은 살인자 이야기, 인간과 똑같은 로봇의 고민도 나온다. 곧장 이야기에 빠져들지만 그 내용은 만만치 않다.
저자가 ‘철학하기’를 위해 쓰는 방법은 ‘철학적 수수께끼, 역설, 퍼즐’을 파고드는 것이다. 수수께끼나 역설과 퍼즐이라면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들은 금방 해답이 나오는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라 철학적으로 중요한 지점을 내포한 문제들로서 시대가 변하더라도 여전히 풀리지 않는 논쟁거리이다.
네 사람을 살리기 위해 한 사람을 희생해도 될까? 인간에겐 자유의지가 정말 있을까? 로봇과 인간이 차이를 증명할 수 있을까? 의도만으로 죄를 심판할 수 없다는 생각에는 문제점이 없을까? 허구적 인물에게 감정을 왜 느낄까? 세상에는 선과 악이 모두 존재하는데 왜 사람들은 선한 신만을 믿을까? 가스배관공이라는 똑같은 직업을 가진 밀러와 뮐러가 한쪽은 평범한 가장으로 한쪽은 나치에 동조한 죄인이 되었다. 그들을 가른 것은 외부적인 환경이지 그들 스스로가 아닌데, 도대체 도덕에 대해서 무엇을 말할 수 있을까?
소개된 퍼즐들은 기발하고 호기심을 자아낸다. 그리고 지은이는 퍼즐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흔히 옳다고 여기는 주장들, 상식, 믿음들이 논리적으로 어떤 결론을 낳게 되는지 예리하고도 유머러스하게 펼쳐 보인다. 그 속에서 우리는 우리의 믿음이 서로 상충되고 자기중심적인 편견에 불과함을 실감하게 된다. 우리가 갖고 있는 고정관념의 논리적 토대가 얼마나 허약한지 깨닫게 되는 것이다.
그런 성찰적인 사고를 삶의 모든 부분에서 끌어낼 수 있다면 ‘철학하기’에 성공하는 셈이다. 저자는 의도적으로 모든 문제들에 만족할 만한 해답을 내어놓지 않고 열어 두었다. 그렇기 때문에 독자는 퍼즐 하나하나를 보면서 더욱 많은 생각을 하게 된다. 그 점이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이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생각 트레이닝’을 위한 철학책이라고 할 만하다. 몸의 건강을 위하여 체력 훈련을 하듯이 우리 자신과 타인의 삶, 자유, 행복을 위해서 정신의 건강을 다져 줄 훈련이 필요하다. 이 책은 스스로 삶을 가꾸어 나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생각의 근육을 키워 줄 유용한 책이 될 것이다.
나는 주로 중요하고 잘 알려진 퍼즐, 다른 것들을 암시하는 퍼즐을 소개하려 했다. 또한 문제에 대해 가능한 해답-해답이라기보다는 해소-으로 이끄는 조언을 주고자 했다. 지금까지 많은 위대한 지성들이 수세기에 걸쳐 근원적인 문제들과 싸웠고 서로 어긋나는 여러 가지 답들을 제시했다. 그러므로 여러분은 지금 이 책의 지은이가 결정적인 답을 주지는 못하리라고 추론할 것이다. 사실 그 추론은 옳다. 나는 답을 주는 척 ‘가장’하고 싶지 않다. 이 책은 해답에 접근하는 길을 암시할 뿐이다.
여러분에게 거북 씨를 소개하고자 합니다. 그는 고대 그리스 출신의 부자입니다. 자, 거북 씨, 이리 나와서 당신이 어떻게 부자가 됐는지 말씀해주시죠.
“미천한 거북에 불과했던 저는 늘 걸음이 늦다고 놀림을 받았죠. 뜀박질이라도 할라 치면 놀림이 조롱으로 바뀌고 때로는 야유도 받았습니다. 다른 동물들은 저를 앞질러가며 몸을 흔들고 깔깔거리며 저를 놀려댔죠. 이런 수모를 받으며 자괴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엘레아의 제논 교수님을 만나면서부터 내 삶이 달라졌어요.”
어떻게 달라졌는지 설명해주시죠, 거북 씨.
“제논 교수님은 아킬레스 씨와 저에게 1킬로미터 경주를 하라고 하셨어요. 아킬레스 씨는 아테네에서 가장 빠른 선수였죠. 처음에 저는 교수님이 저를 놀리려는 줄만 알았죠. 하지만 그게 아니었어요. 교수님은 제게 아킬레스 씨보다 100미터 앞에서 출발하게 하셨어요. 아킬레스 씨는 저보다 두 배 이상 빠르니까 그래야 조금이나마 공정한 경주가 되겠죠.”
(………)
“그래도 모르시겠어요? 아킬레스는 저를 따라잡기는커녕 저와 나란히 달리지도 못한 거예요. 제가 있던 자리까지 그가 달려오면 저는 조금이라도 더 앞으로 가 있으니까요. 거리는 처음 100미터의 절반, 1/4, 1/8, 1/16로 계속 줄어들었죠. 그건 무한급수예요. 비율은 계속 감소하지만 무한히, 끝없이 계속되죠.”
아항, 그래서 돈을 버신 거군요, 거북 씨. 내기에서 이긴 거죠?
‘존재하지 않음’은 시간에 따라 극단적으로 다른 태도가 나타나는 좋은 사례다. 사람들은 죽음이 소멸이라고 믿으면서도 죽음을 두려워한다. 미래에 존재가 사라진다는 것은 커다란 걱정거리다. 그런데 묘하게도 사람들은 태어나기 전에 자신의 존재가 없었다는 것에 관해서는 거의 고통을 느끼지 않는다. 이것 역시 편견일까? 아니면 고대 로마의 루크레티우스가 말했듯이 우리는 태어나기 전의 시간을 염려하지 않는 것처럼 죽음을 염려하지 말아야 할까?
작가 소개
저자 : 피터 케이브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케임브리지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했다. 뉴욕 대학과 시티 대학에서 철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작가이자 방송인으로서 과학 대중화에 힘쓰고 있다. 철학 잡지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한편 BBC 등 각종 미디어에 종종 출연해 윤리적, 정치적, 종교적 논쟁들에 대한 대중의 이해를 돕고 있다. 그의 학문적 관심은 무거운 것과 가벼운 것을 가리지 않으며, 특히 ‘패러독스’에 관심이 많다. 오랜 시간 휴머니스트 철학자 그룹의 회장이자 든든한 후원자로서 ‘휴머니즘이 풍기는 철학’의 전파에 앞장서 왔는데, 특이한 점은 공인 재무관리사로서 영국보험연수원의 수석 조사관으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것이다. 철학과는 다른 관점에서 이 세계에 대한 통찰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지은 책으로는 베스트셀러 『로봇이 인간이 될 수 있을까?』를 비롯해 『사람을 먹으면 왜 안 되는가?』,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픈 철학적 이유』, 『이 문장은 거짓이다』 등이 있다.
목차
책머리에
1. 하나와 넷이 같은 이유
2. 허구에서 느끼는 감정
3. 악마에 대한 동정
4. 당연히 그렇게 말하지 않겠어요?
5. 거북의 비법
6. 어디서부터 인간이라고 할 수 있을까?
7. 결백한 살인자
8. 내일도 날 사랑해주겠소?
9. 지각과 자각의 차이
10. 고집불통 순이
11. 교수형을 피하는 방법
12. 다 상대적인 거 아냐?
13. 여성과 성에 대한 오해
14. 이름을 말하지 마, 파이크!
15. 당나귀의 고민
16. 남을 위한 일? 나를 위한 일!
17. 실험용 동물을 인간으로 대체한다면
18. 꼭 투표를 하라고?
19. 삶이 꿈인가, 꿈이 삶인가?
20. 고통은 과거로, 즐거움은 미래로
21. 종교가 도덕을 지배할 때
22. 부자의 논리
23. 내가 나일 수밖에 없는 이유
24. 환경이 도덕을 결정한다?
25. “나는 보안관을 쏘았지”
26. 선행은 천국의 입장권일까?
27. 치킨이 되지 않으려면
28. 누가 ‘지금’을 말할 수 있는가?
29. “나는 로봇이다”
30. 예술품의 참된 가치
31. 이 경고를 읽지 말 것
32. 미스터리
33. 이게 다인가?
부록 : 주해, 출전, 참고문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