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리뷰
돈의 역사는 곧 ‘거래’의 역사이자, 인류의 역사이다.
그렇다면 돈이란 무엇인가?
고대의 소금이나 보리에서부터 현대의 전자 화폐까지
재미있고 알기 쉽게 들려주는 ‘돈의 역사’, 그리고 ‘우리나라 돈의 역사’!지폐는 단지 종이이고, 주화(동전)는 단지 금속일 뿐이다. 그런데 어떻게 이 종잇조각과 금속이 전 세계 거의 모든 사람들에게 동시에 인정받을 수 있게 된 것일까? 돈의 역사는 곧 거래의 역사이다. 수천 년 전에 사람들은 필요한 다른 물건들을 구하기 위해 자신들이 쓰고 남은 물건들을 서로 바꾸었다. 이러한 물물교환 제도는 아주 오랫동안 이어져왔는데, 사실 이 제도는 거래가 자유로운 오늘날에도 여전히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사람들이 거래를 하기 위해 아주 먼 곳까지 여행하기 시작하면서 이용할 수 있는 다양한 대체 물건들-보리, 소금, 구슬, 금, 은 등-이 물품을 거래할 때 지불하는 도구로 사용되었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결국 ‘돈(화폐)’이 만들어지게 되었다.
『재미있는 돈의 역사』는 복잡하고 이해하기 쉽지 않은 ‘돈(화폐)’이라는 주제를 이해하기 쉽고 재미있는 방식으로 알려주는 교양서이자 역사서이다. 또한 인류 역사의 어제와 오늘, 그리고 내일과 밀접하게 관련된 ‘돈’의 여러 다양한 형태와 이야기 들을 아주 설득력 있게 설명해주고 있다.
흔히 화폐는 불, 수레바퀴와 함께 인류의 3대 발명품이라고 하고, 경제에서 가장 중요하면서 기본이 되는 요소이기도 하다. 하지만 정작 돈 그 자체(또는 역사)에 대해서 아이들에게 알려주는 책은 드물다. 지금까지의 어린이들을 위한 경제 교양서는 돈보다 돈의 흐름과 쓰임, 불림에 관심이 많은 어른들의 시각에서 다루어 돈의 역사를 책 내용의 자그마한 일부분으로 다루고 있다. 그래서 두레아이들은 아이들에게 돈의 역사를 좀더 재미있고 쉽게 들려주기 위해 이 책을 펴내게 되었다.
부록에서는 ‘우리나라 돈의 역사’를 통해 우리나라에서는 돈이 언제부터 사용되었으며, 지금까지 어떻게 발달했는지 들려준다. 또한 은행(bank)과 달러(dollar)라는 말이 어떻게 생겨났는지, 세계에서 특이한 돈들은 어떠한 것들이 있는지 등 재미있는 사실들을 알려준다.
돈은 어떻게 발달해왔는가?먼저, 책의 앞부분은 일반적인 돈의 역사를 그림책 형식으로 들려준다. 돈이 필요 없었던 원시 사회, 물물교환 시대를 지나, 보리?소금?구슬?금?은 등 다양한 지불 수단이 사용되던 시대를 지나 마침내 돈이 사용되는 시대의 모습을 잘 그려내어 보여준다. 또한 세계 최초의 금속 화폐를 발명한 고대 수메르, 주화가 정부의 공식 화폐로 처음 사용된 고대 왕국 리디아, 마르코 폴로를 통해 유럽에 지폐 문화를 알려준 중국, 종이돈을 최초로 인쇄한 스웨덴 등의 이야기와, 유럽의 다양한 주화가 식민지 등을 통해 다양한 대륙으로 전해진 역사들을 들려준다. 그리고 현대의 돈(주화와 지폐)이 어떻게 만들어지며, 지폐가 주화를 넘어서서 어떻게 널리 쓰이게 되었는지, 현금 없는 화폐 제도가 앞으로 어떻게 바뀔지 등에 대한 이야기를 풍부한 삽화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들려준다.
우리나라 돈의 역사부록에서는 먼저 ‘우리나라 돈의 역사’(이 부분은 원서에는 없지만 우리 아이들에게는 필요한 이야기라고 판단해 두레아이들 편집부에서 글을 만들고, 한국은행 화폐금융박물관으로부터 화폐 이미지를 도움 받아 작성되었다)를 주화(동전)와 지폐(종이돈)로 나누어 간략하지만 꼭 필요한 내용들을 실어놓았다. 주화의 역사에서는 고조선 시대에 사용했다는 ‘자모전’, 우리나라 최초의 주화로 알려진 ‘건원중보 배 동국철전’, 우리나라 최초의 화폐 주조 기관인 주전관, 고려 시대의 ‘무문전’, ‘동국중보’, ‘해동통보’ 등과 그 형태가 독특한 화폐인 ‘소은병’, 조선 시대의 ‘조선통보’, ‘십전통보’, ‘상평통보’, 구멍이 뚫리지 않은 근대적 화폐 형태를 갖춘 최초의 주화인 ‘대동은전’, 그리고 지금 우리가 사용하는 동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동전들의 모습들을 설명해준다.
특히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동전인 상평통보에 대해서는 ‘상평통보의 분류’, ‘상평통보의 종류’ 등을 조금 더 자세하게 보여준다. 또한 ‘엽전’이라는 말이 어떻게 탄생했는지, 재미있고도 조상들의 지혜와 재치가 번뜩이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종이돈은 그 역사가 짧은 만큼 동전의 역사만큼 화려하지 못하다. 근대 이전의 종이돈은 우리나라 최초의 종이돈인 ‘저화(저나무 껍질로 만든 지폐)’ 정도가 유일하다. 일제 강점기에는 일본에서 제조된 화폐를 사용했기에 여기에서는 다루지 않았다. 그리고 해방 이후로는 1945년 8월에 새로운 백원권이 새로 발행된 이후부터 원, 환(1953년), 그리고 다시 원(1962년) 등으로 화폐 단위가 바?는 과정을 거치면서 현재의 ‘원’화 체계를 수립한다. 그동안 종이돈의 도안과 크기 등의 디자인은 한층 세련되고 고급화되었고, 위조 지폐에 대한 첨단 장치가 정교해지는 등 눈에 띄게 발전하게 된다.
마지막 부분에 현재 사용되고 있는 지폐(오만원권, 만원권, 오천원권, 천원권)를 소개하며 다음과 같이 디자인 소재를 설명해 놓았다. 오만원권〔디자인 소재: 신사임당(1504~1551), 묵포도도, 초충도수병의 가지그림, 월매도, 풍죽도〕, 만원권〔디자인 소재: 세종대왕(1397~1450), 일월오봉도, 용비어천가, 혼천의(혼천시계 중 일부)〕, 오천원권〔디자인 소재: 율곡 이이(1536~1584), 오죽헌과 오죽, 신사임당 초충도(수박과 맨드라미)〕, 천원권〔디자인 소재: 퇴계 이황(1501~1570), 명륜당, 매화, 계상정거도〕. 우리나라 돈의 역사에 대해 궁금해하는 어린이들에게 이 책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엽전’이라는 말은 어떻게 생겨났을까?상평통보는 금속활자를 만들 때와 같이 나뭇가지의 원리를 이용해 대량으로 생산되었습니다. 즉 동전들이 서로 연결되도록 골을 파 놓은 형틀 때문에 쇳물을 부으면 한꺼번에 여러 개가 만들어졌는데, 이것이 굳어지면 동전을 하나씩 떼어내어 갈고 다듬었습니다. 이때 동전을 떼어내기 전의 모습이 나뭇가지에 달린 잎사귀 같다고 해서 ‘엽전(葉錢)’이라고 부르게 된 것입니다. 또 엽전의 밖은 하늘을 본떠 둥글게 하고 안은 땅을 본떠 모나게 만들었는데, 이는 만물을 하늘이 덮고 땅이 실어 없어지지 않게 하는 이치를 담고 있다고 합니다. ― 부록 중에서(60쪽)
돈에 대한 그 밖의 재미있는 사실들마지막으로 이 책은 돈에 얽힌 재미있는 사실들을 들려준다. 크기가 최대 1미터에 이르는 커다란 동판을 돈으로 사용한 나라가 있으며, 최대 9미터까지 이어 붙이고 묶어 감아 놓은 깃털 돈, 지름이 최대 3미터를 넘는 구멍 뚫린 돌 돈 등이 사용되었다는 것을 알려준다. 그리고 은행(bank)이라는 말이 이탈리아 말인 방카(banka)에서 비롯되었고, 달러(dollar)는 1518년경 보헤미아 요하임스탈에서 주조된 은화가 얼마 뒤 요하임스탈러로 알려지고, 그 이름이 다시 ‘탈러(thaler)’로 줄여지고, 나중에 달러가 되었다는 사실도 들려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