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작은거인 청소년소설 시리즈 엽록소 인간 제1권. 옴니버스 형식으로 구성된 한국 최초 SF 청소년소설.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에피소드, 빠른 스토리 전개와 개성이 뚜렷한 인물의 등장, 흥미진진한 모험이 펼쳐진다.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으며, 주인공인 두 아이 모두 그 나이 또래가 갖고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이 쉽다.
출판사 리뷰
지구를 본떠서 인간이 만들어낸 새로운 별 엑스성.
그곳에서 행복한 나날을 보내던 항아는 어느 날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지구로 오게 된다.
그리고는 자신이 누군가의 복제인간이라는 충격적인 사실을 알게 되는데…….
우성과 열성, 실험인간과 복제인간 이야기를 통해 인간의 존엄성을 다시 한 번 깨닫게 해주는
한국 최초 SF 청소년소설!
청소년을 위한 SF, 드디어 출간되다!
지난 10년간 아동청소년문학계는 10년이란 말이 무색할 정도로 많은 발전과 도약을 거듭해 왔다. 그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외국 작품으로만 의지해 왔던 청소년소설 시장에 국내 작가의 작품이 진열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무척이나 반가운 일이지만, 작품의 질적인 면에 대한 아쉬움과 소재주의로 빠지는 경향이 있다는 문제점도 적지 않게 제기되어온 게 사실이다. 비단 청소년소설의 문제만은 아니지만, SF나 탐정소설과 같은 다양한 장르를 안고 가지 못하는 다양성 결여의 문제도 지적되었다.
지금껏 아동과 성인 사이의 사각지대에 놓여 주목을 받지 못했던 청소년. 궁색한 위치로 인해 그들은 진정한 독서와는 거리가 멀게 살았다. 그들이 읽을 수 있는 책은 ‘읽어야 하는’ 책일 뿐이었다. 흔히 고전이라 불리는 책들 속에서 우리 청소년들은 숨이 막혀 책을 아예 멀리하거나, 어른들이 읽는 상업적인 장르문학으로 ‘독서를 통한 재미’를 얻을 수밖에 없었다. 이러한 상황이기에 문학성과 대중성을 두루 갖춘 『클론』의 출간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빠른 스토리 전개, 개성 뚜렷한 인물, 흥미진진한 모험
그간 SF라면 남학생들의 사랑을 많이 받았다. 『클론』역시 한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에피소드, 빠른 스토리 전개와 개성이 뚜렷한 인물의 등장, 흥미진진한 모험으로 SF를 좋아하는 청소년의 눈길을 끌 수 있을 거라 기대된다.
더욱이 『클론』은 기존의 다른 SF작품에서 느끼기 힘들었던 서정성이 눈에 띈다. 따라서 남학생뿐만 아니라 여학생에게도 호감이 갈 만한 책이다. 우선, 여주인공인 ‘항아’와 ‘활’은 복제인간이면서도 전혀 다른 성격을 지녔다. 항아는 순수하고 여린, 흔히 말하는 ‘소녀’다운 아이이고, 활은 왈가닥이며 세상에 대한 반항적인 아이다. 청소년 독자는 뚜렷한 개성을 지닌 캐릭터로 하여금 읽는 재미를 얻을 수 있으며, 두 아이 모두 그 나이 또래가 갖고 있는 고민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주인공에 대한 감정 이입이 쉽다. 톡톡 튀는 매력과 감성을 자극하는 여러 에피소드는 남녀노소 구분 없이 충분히 SF이야기에 푹 빠져들 수 있게끔 도와준다.
이 책의 특이한 점은 옴니버스 형식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책장에 꽂혀 있는 <엽록소인간> 시리즈 중 어느 걸 먼저 읽는지는 상관이 없다. 한 권 한 권이 설득력 있고, 흥미진진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기 때문에 독자는 자신의 의지대로, 성향대로 골라 읽으면 된다. 나머지 책들도 차례차례 출간될 예정이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하는, 진정한 청소년소설
인간이 복제될 날도 멀지 않았기에, ‘복제’는 우리에게 더 이상 놀라울 것도 없는, 익숙한 단어다. 어쩌면 복제를 다룬 SF는 ‘한물간’ 내용일 거라 판단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읽을수록 오싹하고 두렵지만, 그만큼 아름다워서 눈물이 핑 돌게 만드는 책이다. 어른들의 이기심이 불러온 비극을 떠안은 주인공 항아. ‘우성’과 ‘열성’ 사이에서 겉돌 수밖에 없었던 활. 부모를 포함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사이보그라는 걸 모른 채 평생 살아갈 석이. 이들이 주는 눈물과 감동은, 자아에 눈 뜨고 가치관이 성립될 청소년들에게 교과서에 적혀 있는 ‘윤리’ 이상으로 많은 걸 생각하게끔 도와줄 것이다.
최정원 작가가 유행과 시류에 상관없이, 오직 청소년을 위해 써내려간 클론은 ‘진정한 청소년소설’로 나아가는 우리 모두의 첫 발자국이다. 그 첫 발자국이 꾸준히, 한결같이 걸을 수 있도록 바랄 뿐이다.
소년은 앞좌석에 있는 작은 모니터 화면으로 항아를 살피더니 묻는다.
“넌 이름이 뭐니?”
“이항아.”
“그건 활 이름이잖아? 네 이름 말이야.”
이항아. 항아는 죄 지은 사람처럼 우물우물 말한다. 소년은 한숨을 푹 쉬었다.
내가 살아난다고 해도 다시 행복해질 수 있을까? (…) 내게 유전자를 준 분들은 있지만 내 부모님은 없고……. 미치도록 보고 싶은 사람들이 있지만 그건 환상이었고……. 아무리 생각해도 내겐 행복한 기억뿐이야. 그래서 난 불행해지려고 해도 불행해질 수가 없어. 아무런 슬픈 기억도 없거든. 불행해서 견딜 수 없을 때 절망감을 느낀다고 생각해 왔어. 하지만 지금은 달라. 절망은, 전혀 행복하지 않은데 불행한 기억을 단 한 가지도 추억에서 길어낼 수 없을 때, 그럴 때 온다는 생각이 들어. (…) 내가 돌아오지 못하면…… 비둘기 깃털 오빠가 가질래? 나도 뭔가 선물하고 싶어. 이 별에서, 아니 세상에서 내가 가진 진짜는 오빠가 준 비둘기 깃털뿐이었거든. 조금 후면 가짜인 나는 세상에서 사라지게 될 거야…….
박새 한 마리가 외발로 깽깽걸음을 하자 석이가 그대로 따라 한다. 항아는 문득 목이 멘다. 이제 항아가 떠나고 나면 석이는 사이보그들로 가득 찬 빈 마을에서 혼자 누군가를 그리기도 하고 사랑하기도 하면서 살아갈 것이다. 모든 것이 환영이라는 사실을 모른 채. 항아는 가슴이 뻐근하도록 석이에게 연민을 느꼈다. 긴 시간은 아니었지만 살아 있는 사람들 틈에 끼어 진짜 인생을 살게 된 것이 축복이었다는 걸 문득 깨닫는다. 하루하루 맘 졸이는 모험의 연속이었지만 열다섯에 살았던 삶이란 이런 것이었노라고, 이제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으리라.
작가 소개
저자 : 최정원
이화여자대학교 문리대 불문과를 졸업했습니다. 고려대학교 일반대학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어요. 1987년 중앙일보 신춘문예에 『꿈꽃』으로 등단했으며 1994년 제2회 MBC 창작동화 장편부문 대상을 수상했습니다.지은 책으로는 『클론』, 『창세가』, 『마고할미』, 『나무도령』, 『꽃눈 잎새 낙엽 그리고 흰눈』, 『바리공주』, 『내 복에 산다 감은장아기』, 『올챙이 어항 탈출기』, 『카르마』, 『라바』, 『내 동생 아날로』, 『지구 최초의 생명 태어나다』, 『공룡이 세상을 지배하다』, 『마침내 불의 주인이 나타나다』, 『최정원 동화선집』, 『버둑할망 돔박수월』 등이 있어요.번역한 책으로는 《세상을 살린 10명의 용기 있는 과학자들》, 《인생을 축제로 이끄는 마음의 로드맵》 등이 있습니다.
목차
프롤로그
1부
엑스성, 항아의 집
엑스성, 문특구 영재학교
엑스성 우주풍물 거리
악몽
항아와 항아의 랑데부
엑소더스―농촌특구
새는 비상을 꿈꾼다
만다라―가지 않은 길
가지 않은 길
21세기 뒷골목, 메기의 집
2부
21세기의 아침
21세기특구, 사고현장
체포작전 혹은 구출작전
사이보그와 실험인간
정글의 밤
절망에 대한 보고서1
절망에 대한 보고서2
서기 2350년 우기
그리움꽃이 피는 곳
석이가 있는 풍경
조류공원―마지막 추억을 위하여
누구나 가슴에 그리움꽃을 묻고 산다
에필로그_돌아온 사람과 돌아올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