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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mories G.J.
꿈과희망 | 청소년 | 2017.0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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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7년도 전국 학생저자 출판지원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광주 상일여고 ‘휴먼 플러스’ 책 쓰기 동아리 학생들의 눈에 비친 ‘광주’에 대한 작품집이다. ‘휴먼 플러스’ 동아리는 인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Human)을 풍요롭게(Plus) 하고자 하였다. 10대의 눈으로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광주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역사.문화유산들을 답사하면서 팩션(fact+fiction)의 방식으로 빛고을의 이야기를 재구성하였다.

  출판사 리뷰

예향의 도시, 맛과 멋의 도시, 민주화의 발상지
광주는 10대들에게 어떤 의미일까?


2017년도 전국 학생저자 출판지원 프로젝트에서 선정된 책으로, 이 책은 광주 상일여고 ‘휴먼플러스’ 책 쓰기 동아리 학생들의 눈에 비친 ‘광주’에 대한 작품집이다.
‘휴먼플러스’ 동아리는 인문학을 통해 인간의 삶(Human)을 풍요롭게(Plus) 하고자 하였다.
10대의 눈으로 그들이 태어나고 자란 광주에 대해서 생각해 보고 역사·문화유산들을 답사하면서 팩션(fact+fiction)의 방식으로 빛고을의 이야기를 재구성 한 것이다.

열일곱, 열여덟 청춘들에게 광주의 의미는 무엇일까?
광주는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에게 민주화의 현재진행형 같은 곳이다. 예향의 도시, 맛과 멋의 도시 광주가 이제는 민주화의 발상지로 더욱 가슴속으로 파고 들어오는 것은 어느 한 사람만의 생각은 아닐 것이다.
역사의 중심에서 민주화의 발상지로 국민들에게 자리매김한 광주는 그곳에서 나고 자라는 10대들에게는 어떤 의미가 있는지 직접 몸으로 탐방하고 조사하면서 그들 방식대로 광주를 재조명하였다.
광주에 대해 문헌 조사를 하고 지역 탐방을 하고 직접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예향의 도시, 민주화의 발상지, 맛과 멋이 있는 도시’ 광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엮어 보았다.
책 쓰기를 통해 자신의 삶의 터전인 고향의 의미에 대해 한 번쯤 생각해 보는 소중한 시간이 많은 독자들에게 소통의 장으로 펼쳐질 것이다.

37년 전 그날의 광주는
우리 현대사에서 가장 슬프고 아픈 장면이었습니다.
80년 오월의 광주시민들을 떠올립니다.
누군가의 가족이었고 이웃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이었고 학생이었습니다.
그들은 인권과 자유를 억압받지 않는,
평범한 일상을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걸었습니다.
광주의 희생이 있었기에 우리의 민주주의는
버티고, 다시 일어설 수 있었습니다.

_ 문재인 대통령의 5·18 기념사 내용 중에서

■ 프롤로그

나에게 광주란……


광주를 떠올리면 첫 번째로 생각나는 곳이 구 도청이다. 이곳은 나의 아버지가 40평생을 몸 담았던 직장이기에 특별한 의미가 담긴 곳이다. 도청에 가면 아버지 동료들이 항상 반갑게 반겨주셨고 도청 안을 내 집처럼 드나들었다. 그래서 광주는 내게 아버지와도 같은 곳이다. 생각하면 그립고 뜨거운 울먹거림을 쏟아내게 하는 곳이 바로 내 고장 광주이다.

어렸을 적 나는 시내에 있는 학원에 버스를 타고 다녔었다. 어머니의 각별한 교육열 덕분이기도 했지만 나는 어린 나이에 혼자 시내버스를 타고 도시의 시가지를 구경하며 학원을 다니는 그 시간이 좋았다. 막히는 시간에는 한 시간 정도 버스를 타는데 매번 지나는 길이지만 조금씩 다른 풍경들이 차창을 지나갔다. 어떤 날은 버스정류장에서 귤을 파는 할머니의 깊게 패인 세월의 주름살들을 오래 동안 세어보기도 했고 어떤 날은 예쁘게 차려입고 킬 힐을 신고, 긴 머리를 찰랑거리며 걷는 젊은 여성의 싱그러움에 마음을 뺏기기도 했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 백림약국 약사님의 돋보기 낀 모습이 창에 비춰질 때는 ‘이제 집에 도착 했구나’라는 생각을 하며 내릴 준비를 하곤 했었다.

90년대 광주는 3일에 한 번 꼴로 도청 근처에서 데모가 이어졌다. 데모가 한 번 시작되면 몇 시간 동안은 거리의 교통이 마비가 되었다. 특히 온갖 신체의 구멍이란 구멍에서 눈물이며 콧물을 쏟아내게 하는 최루탄은 지금도 잊히지 않는 강렬한 기억이다. 학원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최루탄의 뿌연 연기로 가득한 지하도로 진입하면 마치 구름 속으로 들어가는 것과 같은 기분이 들기도 했다. 이상했던 것은 몇 시간 동안 데모로 인해 교통이 마비가 됐음에도 불구하고 시위가 진압된 후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만난 광주 시민들은 그 상황에서 데모하는 사람들을 탓하거나 원망하는 사람이 드물었다. 대부분 데모할 만한 이유가 있었으리라 여기는 듯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것 같았다. 너무 오래전의 일이라 무엇 때문에 사람들이 데모를 했었는지 잘 생각나지 않지만 붉은 머리띠를 두르고 푸른 색 조끼를 입고, 두 주먹을 불끈 쥔 채 결의에 찬 눈빛으로 노동가를 부르던 시위자들의 모습은 눈에 선하다. 요즘에도 간혹 시내에서 집회가 있긴 하지만 예전처럼 최루탄의 냄새는 전혀 나지 않고 집회가 마치 회의처럼 정해진 시간 동안 열리며 거리는 일사분란하게 통제되고, 또 풀린다. 그런 모습을 볼 때면 예전, 광주 도청을 감싸던 먹구름 같던 뿌연 최루탄 연기가 문득 떠오른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광주에서 교사라는 직업을 갖고 살아가는 평범한 30대 직장인이 되었다. 작년에 이어 올해 ‘휴먼플러스’라는 글쓰기 동아리를 맡기로 결심하면서 많은 고민들을 했었다. 힘든 길인 줄 알면서도 또 걷게 되는 이 마음 밭의 정체가 무엇인지는 모르겠지만 고맙게도 동료 선생님이 함께 해주신다고 해서 용기를 낼 수 있었다. 작년에는 자유 주제로 학생 창작 글을 엮어 출간을 했었는데 올해는 작년과 다른 시도를 해보고 싶었다. 그러던 중 작년 11월에 대구 책 축제에 참여하면서 지역성을 바탕으로 책을 펴냈던 여러 지역 학교들의 사례 발표가 떠올랐고 ‘내 고장 〈광주〉-예향의 도시, 민주화의 발상지, 맛과 멋이 있는 도시’ 이 광주도 많은 이야기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글쓰기 주제를 ‘광주’로 설정하고 광주를 배경으로 한 이야기를 엮어 보기로 결정했다.

2016년 열일곱, 열여덟 청춘들에게 광주의 의미는 무엇일까? 궁금함 뒤편에는 미안함도 있었다. 다들 나름대로 쓰고 싶은 주제가 있었을 텐데도 교사가 제시한 글쓰기 주제에 맞게 광주에 대해 문헌 조사를 하고 지역 탐방을 하고 직접 광주 이곳저곳을 둘러보면서 기획 의도에 맞게 작품을 창작하려고 노력한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대견하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는 미안한 마음이 더 컸다.

올해 독서 토론 동아리와 책 쓰기 동아리 두 동아리를 병행하면서 책 쓰기 동아리 친구들과 더 많은 시간을 하지 못했던 것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이렇게 한 권의 책으로 세상에 나온 아이들의 글을 보니 ‘힘든 이 길을 그래도 시작하길 잘했다’는 위안을 얻게 된다. 글을 쓴다는 것이 어렵고 고통스러운 작업이지만 아이들이 자신의 내면을 성찰하고 면밀하게 들여다봄으로써 ‘나와의 진솔한 대화’를 나누는 시간이 되었길 바란다.
외롭지 않도록 기꺼이 동아리 지도를 함께 해준 찰떡궁합 김수경 선생님 너무도 고맙고, 동아리 부장으로서 각종 활동들에 앞장서서 동아리를 이끌어준 우리와 무사히 탈고(脫稿)를 해 낸 휴먼플러스 모든 아이들, 동아리 활동을 항상 격려하고 지원군이 되어주신 교장·교감 선생님, 아이들 원고 하나하나를 성심껏 첨삭해 주신 임지형 작가님, 표지 디자인에 자신의 재능의 기부해 준 미영이에게도 고맙다는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

광주에 터를 잡고 3녀 1남 자녀들을 다 키워내신 세상에서 가장 존경하는 우리 부모님! 언젠가 우리의 광주를 삶의 터전으로 살아오신 부모님들의 이야기를 바탕으로 글을 써보겠다는 거창한 다짐으로 나의 광주 이야기도 세상 밖으로 나올 수 있길 기대해 본다.

2016년 10월의 어느 날
상일여고 교사 남효진

  작가 소개

저자 : 상일여고 ‘휴먼 플러스’ 책 쓰기 동아리
상일여고 ‘휴먼플러스’ 책 쓰기 동아리고우리 안혜린 강지은 오정연 이은교 염예지 김유리 박윤아 김예원 박윤재 정다연- 열한 명의 10대 작가들 -

  목차

프롤로그 나에게 광주란……

메모리 ● 김예원
오월애(五月愛) ● 안혜린
그날의 약속 ● 박윤아
청춘 발산 36.5℃ ● 김유리
그날들 ● 오정연
그 관찰기 ● 고우리
그곳 경양방죽 ● 이은교
떨어진 씨앗 ● 염예지
어느 화창한 봄날 ● 박윤재
그믐달이 뜨는 밤 ● 정다연
하루의 여백 ● 강지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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