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집단의 이데올로기가 지배하는 시대에 굴하지 않고, 개인이란 과연 무엇이며,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는가를 통찰하는 신간이 나왔다. 저자 박성현은 한때 전국 규모의 지하 학생운동 조직에 몸담은 바 있어 집단은 물론 그에 경도된 전체주의의 본질을 깊이 깨달을 수 있었다. 때문에 이 책은 수십 년 동안 자아와 집단이라는 대립항의 모든 진실을 직접 보고, 경험한 자만이 제공할 수 있는 사실감으로 충만하다.?
오늘날 우리 사회에서 개인주의자는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자기 잇속만 챙기는 탐욕스러운 사람으로 취급받는다. 하지만 진정한 개인주의자를 과연 자신의 자유, 권리, 웰빙에만 몰두하는 문제적 인간으로 치부할 수 있을까. 로마 가톨릭의 억압적인 굴레에 맞서 신 앞에 홀로 선 개인의 믿음을 추구했던 루터, 집단최면에 걸린 듯했던 중세의 미혹을 벗어나 끈질기게 진실을 추구해 나갔던 갈릴레오와 뉴턴, 신이 죽은 자리에 자아의 영혼을 채워 넣었던 니체들은 모두 위대한 개인주의자가 아니었던가.
떼의 힘을 숭배한 인류의 역사에서 한낱 미물에 불과했던 개인이 어떻게 부상했는가를 기록한 이 책은 프랑스혁명, 르네상스 시대, 나치 독일 등 역사 속의 다양한 사례와 니체, 칸트, 키에르케고르와 같은 철학의 거인들의 사상을 장대하게 펼쳐내 개인주의와 전체주의의 본질을 통찰하며, 우리 안에 잠복한 집단주의의 위험을 통렬하게 고발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Ø 절판됐던 한국 개인주의 철학의 고전이 다시 간행되다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은 2011년에 출간됐다. 출판사가 바뀌면서 2015년에 절판되자 중고 가격이 20만원 이상 치솟았다. 이 같은 기이한 현상은 저자 박성현의 작품에서는 심심치 않게 나타나곤 한다. 저자는 니체의 대표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라는 제목으로 번역했는데 한 때 절판되었을 때 중고책 가격이 수십만 원까지 치솟았었다. 그렇다고 저자의 책들이 날개 돋친 듯 팔리는 베스트셀러인 것도 아니다. 안목이 있는 독자들이 깊게 빠져드는 성격의 책들이어서 매니아 층이 형성되는 경우라고 할까.
Ø 니체 철학에 바탕 해서 ‘참된 개인’이 되는 길을 조명한다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은 쉽고 명징한 문체로 참된 개인이 되는 길을 조명한다. 저자는, 참을 참이라 선선히 인정할 줄 아는 마인드, 즉 진실존중 마인드를 가질 때 참된 개인이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왜냐하면 그 때 비로소 지금의 ‘나’를 넘어서서 보다 넓고 높은 지평에서 살아가는 또 다른 ‘나’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라고. 또한 그 때 비로소 맹렬한 개인들 사이에 ‘진실 존중’이라는 공통 분모가 형성되기 때문이라고. 다시 말해 저자는 ‘진실 존중이야말로 개인을 성립시키고 성장시키는 유일한 지평일 뿐 아니라, 맹렬한 개인들로 하여금 공동체를 형성시킬 수 있도록 만들어 주는 유일한 공통 분모’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진실 존중을 통해서만 개인은 개인으로서, 공동체는 공동체로서 각각 확립될 수 있다”라는 자신의 주장을 니체(F. Nietzsche) 철학의 핵심으로 보고 있는 저자의 입장을 주목할 가치가 있다. 니체를 건강한 개인주의 철학자로 해석하는, 특이한 입장이기 때문이다. 저자의 말을 빌면 ‘개인이라 불리는 기적’은 ‘니체 철학의 핵심을 알기 쉽게 풀어서 쓴 책’이다.
Ø 한국 개인주의 철학의 ‘고전’으로 꼽히는 작품
이렇듯 저자는 니체 사상에서 출발해서 개인주의에 이른다. 출발점이 니체일 뿐 아니라 동서고금의 여러 사상과 일화를 포괄하고 있기에 이 책은 일종의 고전이 됐다. 자유를 주장하고, ‘개인이 행복할 수 있는 사회’를 요구하기 전에, 과연 ‘개인’이란 존재가 언제 어떻게 형성되는지, 또한 맹렬한 개인들이 공동체를 형성해서 발전시킬 수 있는 길은 무엇인지, 차분히 생각해 보고 싶다면 이 책을 읽을 필요가 있다.
전체주의자는 "사회가 인간을 구원할 수 있다"고 믿는 사람이다. 개인주의자는 "인간은 세상과 영원한 긴장관계에 놓인 존재이다"라고 믿는 사람이다. 전체주의자는 인간을 구원하는 사회를 만드는 일을 가장 가치 있는 일이라고 믿는다. 개인주의자는 훌륭한 자아, 훌륭한 개인이 문제가 되는 것은 자기 자신의 자유, 권리, 웰빙에 대한 욕구 자체가 아니라, 그것이 인생의 전부라고 생각하는 착각이 힘을 얻어 사회 전체의 풍조가 되고 있다는 점이다. 필자는 이를 가짜 개인주의라고 부른다. '나'의 권리와 자유를 최대한 키워서 '내' 방식대로, '내' 맘대로, '내' 욕망대로 사는 것이 최고의 목표라고 생각하는 풍조이다. 그리고 그 목표는 물건으로 나타난다. 아파트 평수, 통장에 찍힌 돈, 입는 옷, 몰고 다니는 자동차…… 인생이 아파트, 통장, 옷, 자동차로 환원될 수 있다고 믿는 '착각'인 것이다. ('프롤로그' 중에서)
전통 사회에서 개인이란 존재는 떠돌이 개처럼 위태롭고 처량한 존재였다. 이러한 전통 사회가 무너지기 시작한 곳은 유럽이다. 개인이 무수히 등장하기 시작했던 곳도 그곳이었으며 개인주의라는 사상이 확립된 곳도 그곳이었다. 에밀 뒤르켕(Emil Durkheim)이나 막스 베버(Max Weber) 같은 사상가들은 유럽 개인주의의 궁극적 뿌리를 예수에게서 찾는다. 예수는 죄와 도덕을 판단할 때, 행위를 기준으로 따지던 전통 종교를 뒤집어엎고 의도, 즉 동기에 의해 따지라고 가르쳤기 때문이다. 죄인가 아닌가, 도덕적인가 비도덕적인가를 행위가 아닌 동기에 의해 따지는 것은 '신(神) 앞에 홀로 선 개인'을 생각할 때만 가능하다. 왜냐하면 행위에 관해서는 사회가 판단하지만, 동기나 의도에 관해서는 개인이 판단하기 때문이다. 동기나 의도는 마음의 영역, 개인의 내면에 속한다._('없애야 할 존재'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박성현
서울대학교 정치학과를 중퇴하고 미국 조지워싱턴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80년대 최초의 전국 지하 학생운동조직이자 PD계열의 시발점이 된 '전국민주학생연맹(학림)'의 수도권 조직책이었다. 자신의 활동이 공산주의에 바탕했다고 생각했기에 '민주화 운동 보상금'을 거절했으며 재심을 청구하지 않았다. 한국일보 기자, (주)나우콤창업대표이사 등을 역임했다. 2017년 현재는 뉴데일리 주필을 맡고 있으며, '자유통일유권자본부'(www.ubon.kr)의 집행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페이스북, 트위터(아이디 @bangmo) 등 SNS에서 '뱅모'(bangmo)라는 필명으로 매우 영향력이 큰 글을 왕성하게 게시하고 있다. SNS의 프로파일 이미지는 불독이다. 저자는 '뱅모'를 호라고 주장한다. 저서로는, <망치로 정치하기>와 600만 년에 걸친 인류의 초사외성 진화를 다룬 <상징의 탄생>이 있다. 또한 니체의 대표적인 저서 '차라투스트라'를 충분히 이해할 수 있는 완벽한 번역으로 옮긴 <짜라두짜는 이렇게 말했다>가 있다.
목차
프롤로그: 개인의 화두
1장 없애야 할 존재
개인은 개였다
지혜는 소박하다
떼와 권력
논리로 무장한 떼
떼의 원동력
2장 개인의 조건
위대한 선택
공동체와 나
저항과 정치
건강한 긴장
3장 유럽인의 족보
220년에 걸친 탄생과 성장
150년에 걸친 승리: 각성의 시대
불개와 장군: 악마와의 거래
백년의 타락
참혹한 재앙
두 명의 예언자
새로운 종교, ‘사회’
열성유전 혹은 임포
이탈리안 버전
인간 혹은 지푸라기
족보에 담긴 교훈
4장 천년의 운명
진실은 문화가 될 수 있을까?
시장 속의 개인
민주주의와 아젠다
우리의 과거에는 업보가 없다
천년의 긴장
한 권의 책
시간압축과 시간예술
5장 샌델과 아오마메
공동체의 기생충들
절차공화국과 고삐 풀린 자아
분배정의는 착각이다
분배정의와 전사(戰士) 공동체
샌델, 아오마메를 마주하다
싸움의 규칙
6장 개인의 프로토콜
심리의 진화
머리의 정직성
최신의 악덕
우리정당성
에필로그: 정신의 귀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