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웅진책마을 시리즈.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구 다빈과 종호의 이야기를 통해 요즘 우리 어린이들이 어떻게 친구를 사귀며, 그 친구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른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어떤 친구를 사귀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은 친구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출판사 리뷰
다빈과 종호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친구다. 그렇다고 좋은 환경을 가진 다빈이 자신보다 못한 친구들을 무시하거나, 왕따를 시키지는 않는다. 어떤 것이 바르고 착한 일이라는 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것을 실천하지도, 그렇다고 못되고 나쁜 짓만을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주위로부터 배우는 것과 지금 현실 생활에서 괴리를 느끼고 있을 뿐이다.
반면, 종호는 아버지가 없고, 엄마가 미장원에서 일을 하는 어려운 가정 형편의 아이다. 종호 역시 착하고 예의 바른 아이가 되기 위해서 노력하는 아이로 다빈이와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요즘 우리 어린이들이 어떻게 친구를 사귀며, 그 친구는 각자에게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고, 어른들은 자기 자녀들에게 어떤 친구를 사귀기를 원하는지, 그리고 아이들은 친구에 대해서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를 간결한 문체로 표현하고 있다.
갑자기 어떤 애가 횡단보도로 뛰어들었다. 신호가 바뀌자마자 튀어나간 거였다. 그 아이는 잽싸게 지나가는 자동차에 거의 부딪힐 뻔했다.
“아악!”
서 있던 애들이 비명을 질렀다. 나도 숨이 멎는 듯했다.
아슬아슬하게 아이가 자동차를 피했다. 재빠르게 달려간 아이가 길 건너편에서 이쪽을 돌아보며 빙긋 웃었다.
종호였다. 종호가 우리를 보고 웃는 것 같지는 않았다. 그저 아슬아슬하게 길을 건넌 자기를 자랑스러워하는 것 같았다.
“기막혀라! 난 쟤 죽는 줄 알았어!”
“정말 밥맛이야. 저런 짓을 하고도 웃는 것 좀 봐!”
종호를 일러바칠까? 그러면 선생님이 어떻게 하실까. 종호를 학교에서 쫓아내시면…….
아, 안 돼. 그건 너무 심해. 하지만 그냥 두면……. 그것도 안 돼. 종호도 잘못을 뉘우쳐야 해. 그래야 나쁜 짓을 더는 못 할 테니까.
한숨이 폭 나왔다.
그따위 녀석이 나쁜 사람이 되든지 말든지 관심없어. 우리 반에서 이런 일이 또 생기지만 않으면 돼. 희망의 소리함에 쪽지를 넣으면…….
나는 일어나 앉았다.
하지만 고자질은 나빠. 치사한 짓이잖아. 아냐, 난 반장인걸.
알고도 모르는 척할 순 없지. 문제 해결이 내 손에 달린 셈이야.
작가 소개
저자 : 황선미
1963년 충남 홍성에서 태어나 서울예술대학교와 중앙대학교 대학원에서 문예창작을 공부했다. 1995년 중편 「마음에 심는 꽃」으로 등단한 후 명실공히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동화 작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2000년에 출간한 『마당을 나온 암탉』은 160만 부 이상 판매되었고, 미국 펭귄 출판사를 비롯해 해외 수십 개국에 번역 출간되었다. 2012년 한국 대표로 국제 안데르센 상 후보에 올랐고, 2014년 런던 도서전 ‘오늘의 작가’, 2015년 서울국제도서전 ‘올해의 주목할 저자’로 선정되며 전 세계가 사랑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했다. 지은 책으로 『내 푸른 자전거』, 『나쁜 어린이 표』, 『푸른 개 장발』, 『주문에 걸린 마을』, 『어느 날 구두에게 생긴 일』, 『틈새 보이스』, 『건방진 장 루이와 68일』, 『칠성이』 등이 있다.
목차
작가의 말 : 아이가 아이다울 때
새로 온 아이
위험한 장난
너나 먹어라
놀러 가도 되니?
누구 짓일까
나랑 저녁 먹을래?
희망의 소리함
괴로운 실수
종호의 빈 자리
친구를 찾아서
막다른 골목에 서 있는 친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