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엄마나 아빠가 유치원에 오면 누구를 데리러 온 건지 금방 알 수 있어요. 아이들이 엄마 아빠를 닮았기 때문이지요. 그런데 요엘은 엄마, 아빠와 다르게 생겼어요. 아이들은 왜 그런지 궁금해 합니다. 선생님은 아이들에게 입양에 대해서 설명해주지요. 그리고 자연스럽게 아이들은 입양에 대해서 알아갑니다. 그리고 요엘이 커서 낳아주신 엄마 아빠를 만나러 갈 때 같이 가면 안되냐고 천진난만하게 묻지요. 요엘과 엄마아빠는 서로 닮지는 않았지만 분명 가족임을 알 수 있습니다.
출판사 리뷰
하나도 닮지 않았지만 분명 한 가족입니다
엄마나 아빠가 우리를 데리러 유치원에 오면, 누구를 데리러 온 건지 금방 알 수 있어요. 엄마처럼 볼이 포동포동한 마츠, 아빠처럼 주근깨가 많은 밀리스만 보아도 알 수 있듯이, 우리가 엄마나 아빠를 많이 닮았기 때문이에요. 하지만 요엘은 좀 다릅니다. 아무리 보아도 엄마인 모니카 아줌마와 아빠인 오베 아저씨를 전혀 닮지 않았거든요. 그러자 요엘이 궁금해하는 우리에게 말했습니다.
“나를 낳아 준 또다른 엄마와 아빠가 있기 때문이야!”
우리는 믿을 수가 없었어요. 그리고 요엘은 왜 엄마, 아빠가 두 명인지 너무나 알고 싶었습니다. 선생님은 우리에게 ‘입양’에 대해 자세히 설명해 주셨어요. 요엘은 이 곳에 오기 전에 다른 엄마의 뱃속에 있었다는 것, 요엘을 낳은 엄마, 아빠는 아기를 키울 수 없어 요엘을 고아원에 보냈을 거라는 것, 아이를 원했지만 낳을 수 없었던 모니카 아줌마, 오베 아저씨가 요엘의 엄마, 아빠가 되면서 한 가족을 이룬 것까지 모두 말이에요.
그제야 우리는 요엘이 우리보다 까맣고, 부모님을 하나도 닮지 않은 것이 이해가 되었습니다. 알고 보니 요엘을 구한 모니카 아줌마와 오베 아저씨, 그리고 아이를 간절히 바라던 두 분 앞에 ‘짠’ 하고 나타난 요엘까지 모두 슈퍼 영웅이었던 거예요.
하지만 한 가지 걱정이 생겼습니다. 요엘의 원래 엄마, 아빠가 요엘을 돌려 달라고 하면 우린 요엘과 헤어져야 하니까요. 그러나 다행히 요엘의 집은 모니카 아줌마, 오베 아저씨와 함께 사는 이 곳 스웨덴이라고 선생님이 말씀하셨어요. 게다가 우리 유치원에서도 아무도 요엘을 대신할 수 없으니까요.
조금 뒤, 요엘의 엄마, 아빠가 요엘을 데리러 오셨습니다. 우리는 이제 잘 알아요. 세 사람은 하나도 닮지 않았지만 분명 한 가족이라는 것을요.
가족의 참뜻을 전하는 따뜻한 이야기
피 한 방울 섞이지 않은 아이를 헌신적으로 키우며 행복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더 이상 특별하지 않은 요즘, 이제 입양은 쉬쉬하며 숨길 일도, 대단한 선행이라고 박수칠 일도 아닌 듯 여겨집니다. 예전에 비해 많은 사람들이 유연한 태도로 입양을 바라보지만, 그러나 여전히 나와는 상관 없는 일, 머리로는 이해하지만 가슴으로는 받아들일 수 없는 것이 또한 입양이며 보다 솔직한 현실이 아닐까 합니다.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은 바로 입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더운 나라에서 태어난 까만 아이 요엘이 어떻게 스웨덴에 오게 되었는지 담담히 들려주는 이 책은, 입양으로 맺어진 소중한 인연과 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입양에 대한 어떤 편견도 가지지 않은 아이들이 볼 때, 요엘 가족은 그저 남들과 시작이 다르고 생김새가 다를 뿐 분명 서로를 아끼고 사랑하는 한 가족입니다. 특히 아이를 간절히 원한 양부모의 소망을 요엘이 이루어 주었고, 따뜻한 보살핌이 필요한 요엘에게 양부모가 나타났으니 세 사람 모두 슈퍼 영웅이라는 아이들의 말에는 고개가 절로 끄덕여집니다. 버림받은 아이의 상처, 입양아로 대를 이으려는 양부모의 아픔 등 입양에 대한 편견에 사로잡힌 어른들과 달리, 아이들은 입양이 요엘 가족에게 얼마나 큰 기쁨이며 축복인지 가슴으로 느끼고 함께 기뻐한 것입니다.
비록 피를 나누지 않았지만 서로를 아끼고 보듬는 세 사람을 보며, 가족이 아니라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입니다. 서로 다른 얼굴을 하고 있지만 그 어느 가족 못지않게 소중하고 귀한 인연인 것입니다. 가족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조건은 닮은 외모, 같은 피가 아니라 바로 사랑과 믿음이라는 걸 다시 한 번 깨닫게 합니다.
자유로운 선과 맑은 색감이 돋보이는 독특한 그림, 아이의 시선으로 이야기를 끌어가는 탄탄한 구성이 자칫 무거울 수 있는 메시지를 유쾌하고도 감동적으로 전하는 이 책은, 입양의 진정한 의미와 가족의 참뜻을 되새기는 계기가 될 것입니다.
작가 소개
저자 : 엠마 아드보게
1982년 스웨덴 중부의 린셰핑과 미엘뷔 사이에 있는 작은 마을 쉬아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글을 쓰고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아드보게는 신문과 잡지에 실리는 그림을 주로 그리며 학교에서 일러스트레이션 강의도 하지만 무엇보다 어린이를 위한 그림책 만드는 일을 가장 좋아한다. 그림을 그릴 때는 수채 물감, 파스텔, 여러 가지 펜을 한꺼번에 쓰는 것을 아주 좋아한다. 지은 책으로는 열세 살에 쓴 데뷔작 『밈산과 외할머니』와 입양의 진정한 의미를 담은 『요엘은 엄마 아빠가 둘』이 있다.
역자 : 김순천
한국외국어대학교 스웨덴어과를 졸업했다. 지금은 스웨덴어 전문 통역가로 활동하고 있으며, 번역 일도 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나는 용감한 메테보리』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