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문고 시리즈 22권. 말 못 할 고민을 품은 채 ‘최악의 여름’을 맞이한 열세 살 소년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청소년 문학서이다. 제30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26회 아동문예 신인상 수상 작가인 저자는 10대 청소년들의 공통 관심사인 가족, 우정, 진로에 대한 내밀한 속내를 ‘소년의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주인공 모모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무적의 파이터’로 불릴 만큼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이지만, 알고 보면 ‘착한 아이’다.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형과 우울과 무기력증에 빠진 어머니를 걱정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 하지만 누구에게도 이런 상황을 털어놓을 수 없다.
여름 방학 직전, 사고를 친 바람에 방학 내내 수영장 청소를 해야 하는 모모이는 함께 벌을 받아야 하는 구리다를 미워하고, 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자신과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구리다에게서 자신과 닮은 상처를 발견하게 되고, 두 소년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하는데….
출판사 리뷰
말 못 할 고민을 품은 채 ‘최악의 여름’을 맞이한 열세 살 소년의 우정과 성장을 담은 청소년 문학서.
『우리들의 최악의 여름』의 주인공 모모이는 친구들 사이에서는 ‘무적의 파이터’로 불릴 만큼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이지만, 알고 보면 ‘착한 아이’다.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형과 우울과 무기력증에 빠진 어머니를 걱정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것. 하지만 누구에게도 이런 상황을 털어놓을 수 없다.
여름 방학 직전, 사고를 친 바람에 방학 내내 수영장 청소를 해야 하는 모모이는 함께 벌을 받아야 하는 구리다를 미워하고, 지지 않으려고 애쓴다. 하지만 자신과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구리다에게서 자신과 닮은 상처를 발견하게 되고, 두 소년은 조금씩 마음의 문을 열기 시작한다.
『화성에 간 내 동생』을 통해 ‘강해 보이는 아이의 내밀한 속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 낸 사소 요코는 이 작품으로 제30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26회 아동문예 신인상을 수상한 바 있다. 일본 문학서지만 국내 실정과 놀랄 만큼 흡사한 상황 때문에 국내서로 착각할 정도이다. 이렇듯 이 작품은 ‘최악의 상황’을 관통하면서 성장하는 아이들의 내밀한 속내가 잘 드러나 있어, 우리 청소년들과 학부모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
제멋대로 고집불통 열 세살 소년의 내밀한 성장 보고서
남들 눈에는 대책 없는 개구쟁이처럼 보이지만, 말 못 할 비밀을 간직하고 있는 아이들이 있다. 상황이 심각하면 심각할수록, 아이들은 어디에서도 이해받지 못한 채 안으로, 안으로 숨어 버리고 만다. 『우리들의 최악의 여름』의 주인공 모모이 또한 그렇다. 친구들 사이에서는 ‘무적의 파이터’로 불릴 만큼 고집불통에 제멋대로이지만, 그 이면에는 방 안에만 틀어박혀 지내는 형과 우울과 무기력증에 빠진 어머니를 걱정하고, 가정을 지키기 위해 애쓰는 ‘착한 아이’의 삶이 있다.
『화성에 간 내 동생』에서 아이들의 내밀한 속내를 감동적으로 그려 반향을 불러일으킨 사소 요코는, 『우리들의 최악의 여름』에서 10대 청소년들의 공통 관심사인 가족, 우정, 진로에 대한 내밀한 속내를 ‘소년의 일기장’을 펼쳐 보이듯 섬세하게 그리고 있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비밀을 공유하는 순간, 우정이 시작된다
작품은 겉보기에는 전혀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두 소년의 우정을 선보인다. 친구들과 몰려다니기 좋아하는 모모이와 달리, 무슨 일이든 혼자서 척척 해내는 어른스러운 구리다. 이들에게는 ‘밤 산책’을 할 수밖에 없는 형과 여동생이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모모이와 은둔형 외톨이인 그의 형, 구리다와 희귀병을 앓고 있는 여동생. 각기 다른 아픔을 가진 네 명의 아이들은 서로의 가족이 처한 곤란한 상황을 공유하거나, 새끼 햄스터를 나누어 키우거나, 감춰진 재능을 발견해 주는 등 내밀한 소통을 통해 아픔을 치유해 간다. 이렇듯 ‘최악의 상황’을 관통하면서 성장해 가는 과정을 진솔하게 전하고 있는 『우리들의 최악의 여름』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깊은 공감과 감동을 전할 것이다.
"우리와 똑같잖아?" 깊은 공감과 개운한 가르침
아버지의 직장 때문에 가족이 떨어져 살아야 하고, ‘가정 파탄’이라는 구설수에 오를까 봐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놓지 못하는 상황, 경제적으로는 풍족하지만 부모님의 갈등 때문에 고통 받는 상황 등은 국내 실정과 너무나 흡사해, 이 작품을 국내서로 착각할 정도다. 이는 한국과 일본이라는 국가의 구분을 넘어설 만큼, 동시대의 청소년이 느끼는 불안과 고민을 현실적으로 그려 낸 작가의 예민한 성찰과 재능 덕분이다.
한편 이 작품은 부모님에 대한 기대와 실망, 부모님의 직업에 대한 고민이 교차되는 가운데 부모님의 입장을 이해하고 한 뼘 성숙해지는 모습을 그리고 있어, 청소년들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학부모들에게 흐뭇함과 위안을 전한다. 또한 나와 타인의 시간관념에 대한 가르침, 스스로 공부하는 것에 대한 자각, 진중하게 친구를 사귀는 것의 즐거움 들이 자연스럽게 배어 있어 일방적으로 교훈을 전달하는 것이 아닌, 개운한 가르침을 얻게 한다.
혼자 먹는 도시락은 왜 그런지 굉장히 맛이 없다.
배는 너무 고픈데 뭘 먹어도 맛이 없고, 아파서 열이 있을 때처럼 침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 말할 상대가 없어 의욕이 떨어지고 마음이 허전해서 문득 정신을 차려 보면, 마치 딴사람이 된 것처럼 한심한 얼굴을 하고 있기 마련이다. 대체로 나는 혼자 있는 것에 익숙하지 않다. 어디를 가든 무엇을 하든 떠들썩한 것을 좋아한다. 그래서 친구들과 있을 때는 남들의 몇 배나 떠들어 대지만, 그렇지 않으면 바로 기운이 빠져 쪼그라들어 버린다.
“음, 약속을 지키는 녀석이니까. 구리다는 시간을 잘 지키잖아.”
“그건 아버지의 영향이야. 아버지에게 배웠어. 사람들에게 믿음을 얻고 싶으면 먼저 약속을 지킬 것. 남의 시간을 훔치지 말 것.”
“시간을 훔쳐?”
우리 아버지의 말과는 조금 달랐다.
“다른 사람과 무슨 일을 할 때, 예를 들면 나 혼자 늦어서 다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한다고 하자. 그러면 나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시간은 쓸모없어지잖아. 그 쓸모없어진 시간을 누가 썼냐 하면, 그건 바로 그 사람들을 기다리게 한 내가 썼다는 거지. 그걸 두고 ‘훔친다’고 표현하는 거야. 남의 시간을 훔치는 건 도둑질이니까. 시간은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절대 훔치면 안 된다고 하셨어.”
“참 좋은 말씀이네.”
내가 진심으로 동의하자 구리다도 기쁜지 얼굴이 좀 밝아졌다.
내가 생각하는 인생은, 아주 재미있고 즐거운 것이 아니어도 괜찮다는 것이다. 가슴이 답답해질 만큼 안 좋은 일이 있어도 한 달에 두세 번쯤 배를 움켜잡고 웃을 수 있는 유쾌한 일이 있다면, 그걸로 어떻게든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사소 요코
일본 동경에서 태어나 게이오대학 문학부를 졸업했다. 1995년 고단샤 아동문학 신인상에 입상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1996년 발표한 <우리들의 최악의 여름>으로 제30회 일본아동문학자협회 신인상과 제26회 아동문예신인상을 수상했다. 그 외 지은 책으로 <화성에 간 내 동생>, <안녕, 악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