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우리같이 청소년문고 시리즈 2권. 사계절 1318 문고 <손도끼>의 후속작. '소년 브라이언이 제때 구조되지 못해 그 북부 삼림지대에서 겨울을 나야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하는 물음에서 시작된 작품이다. 저자는 성장의 의미심장함을 생존의 의미와 더불어 대자연의 품속에서 ‘묘사의 대가’ 다운 정교한 솜씨로 펼쳐 보이고 있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소년을 위협하는 적들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꾸어 가는 대자연 곳곳에서, 폭죽처럼 펑펑 터져 나온다. 겨울 이야기에서 저자가 그려 내고 있는 브라이언의 모험과 고투는 여름 이야기하고는 또 다른 차원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출판사 리뷰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가 나온 까닭은?
열세 살 소년 브라이언이 타고 가던 비행기가 캐나다의 삼림지대에서 불시착했을 때, 소년은 자신의 기지와 손도끼만으로 살아남는다. 『손도끼』의 소년 브라이언이 고립무원 야생지대에서 생존을 위해 벌인 그 잊을 수 없는 투쟁은, 그 여름이 끝날 무렵에 소년이 구조되면서 마무리된다. 그런데 『손도끼』를 읽고 하루에 200여 통씩 편지를 보낸 수많은 독자들은 작가에게 또 다른 선택을 검토해 볼 것을 부탁한다.
‘브라이언이 제때 구조되지 못해 그 북부 삼림지대에서 겨울을 나야만 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요?’
소년기와 청소년기에 두 번이나 알래스카 개썰매 경주에 참가하고, 올가미 사냥을 하며 겨울을 나 본 적이 있는 작가로서는 독자들의 요구에 강한 흥미를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고 한다. 특히, 브라이언이 진짜 어려움을 겪기 직전에 구조되면서 작품이 미완성인 채로 끝난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는 독자들의 평가를 대하고 작가 입장에서 사명감과 더불어 도전 의식을 갖게 되었다고 한다. 결국 손도끼 소년 브라이언에 대한 전 세계 독자들의 폭발적인 지지와 사랑으로 『손도끼』의 후속작품이자 자매작품이라 할 수 있는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서바이벌 스쿨』이 탄생하게 된다.
“브라이언이 겪은 일은 내가 겪은 일이기도 하다.”
작가의 고백이 아니더라도,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는 캐나다 북부 삼림지대에서 살아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쓸 수 있는 모험 이야기다. 무스의 공격을 받고 절체절명의 순간에 총으로 쏴 죽인 적이 있다고 털어놓은 작가만이 그토록 생생하고도 설득력 있는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을 것이다. 겨울 이야기에서 작가가 그려 내고 있는 브라이언의 모험과 고투는 여름 이야기하고는 또 다른 차원으로 독자들을 끌어당긴다. 독자들이 브라이언과 함께 겨울사냥을 해 나가면서 살아남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착각하는 건 기본이다.
숨을 쉴 때 코털이 얼어붙는다. 소변을 보면 오줌줄기가 바닥에 얼어붙으면서 오줌기둥이 생겨난다. 눈이 단단하게 굳은 공터에 침을 뱉자마자 도로 튀어 오른다. 그야말로 상상조차 해본 적이 없는 추위 속에서도 브라이언의 목표는 너무 분명하다. 어떻게 하면 살아남을 수 있을까!
학교에서 배우거나, 텔레비전에서 보거나, 책을 통해 얻은 지식은 큰 도움이 되지 않지만 그나마 열심히 떠올려보는 수밖에 없다. 무엇보다 브라이언에겐 그 여름에 사냥과 생존에 관해 터득한 지식이 있다. 숱한 역경을 이겨내면서 얻은 교훈도 있다. 그러나 여름사냥과 겨울사냥은 확연히 다르다!
하루해를 토끼나 새를 사냥하는 일로 보내면서 더 큰 사냥감이 필요하다는 걸 깨닫는다. 사슴을 손에 넣기 위해 인디언들이 했던 방법대로 강력한 활을 만들어 낸다. 부싯돌로 화살촉을 만드는 방법을 찾아 나간다. 그러는 동안에도 간교한 이리와 영역싸움을 치르고, 자신의 먹이를 노리고 동굴로 쳐들어온 곰에게 패대기쳐진다. 스컹크와 사귀고, 황소보다 크고 강한 무스에게 역공격을 당한다. 동굴 안으로 비바람이 휘몰아친다. 은신처인 동굴을 진흙과 나뭇가지로 손본다. 땔감을 마련한다. 방어용 창까지 장만해 둔다. 눈에 고인 물기가 얼어붙는 혹한 속에서도 사냥을 피할 수 없다. 토끼털과 사슴 가죽으로 부츠와 외투와 장갑을 만든다. 마침내 설피까지 고안해 낸다.
어떻게든 살아남으려고 몸부림치는 소년을 위협하는 적들은, 끊임없이 그 모습을 바꾸어 가는 대자연 곳곳에서, 폭죽처럼 펑펑 터져 나온다. 겨울 이야기가 긴박하게 전개되는 가운데 소년은 자신이 살기 위해 다른 동물을 죽여야만 하는 현실 앞에서 고민에 빠지기도 한다. 고민의 폭과 깊이가 갈수록 더해가는 소년의 가장 강력한 적은, 다름 아닌 브라이언 자신의 마음속에 있다. 그 주요하고도 엄연한 진실이 적재적소에서 환기된다. 브라이언과 더불어 그 진실을 문득문득 깨달아가는 독자들은 더 이상 관찰자의 입장에만 머무르지 못한다. 브라이언이 박진감 넘치게 벌이는 생존 투쟁에 열렬히 합세해 나가는 수밖에 없다.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하고, 숨죽이며, 흥분에 차서.
겨울 이야기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
그렇게 브라이언과 독자가 하나가 되는 것 같은 착각은, 작가의 탁월한 이야기 구성 솜씨에서 나온 것이기도 하다. 독자들에게 브라이언이 느끼는 두려움과 외로움과 긴박감 등이 더없이 생생하게 느껴진다면, 이야기를 구성할 때 다양한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가장 적절한 상상력을 보태는 작가의 솜씨 덕분이다. 어찌나 추운지 나무들까지 폭발하고 마는 상황을 놓고 이야기가 마무리되는 구성은 가히 압권이라 할 수 있다. 브라이언이 폭발소리의 정체를 찾아 나서는 가운데서 브라이언이 진정으로 성장해 나가는 동시에 마침내 그 고립무원지대에서도 빠져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겨울 이야기에서 살아남는다는 것의 의미는, 어린 브라이언이 자신의 외부는 물론 내부의 적들을 하나하나 이겨냄으로 해서 증폭된다. 자연의 냉혹함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온몸으로 겪어낸 브라이언이 ‘조종사와 함께 추락할 수도 있었는데 이렇게 살아서 사냥을 하며 그 모든 걸 배우고 알게 된 것을 고마워하는’ 감사기도를 마치고 다시금 조용히 ‘고기’를 먹는 순간, 독자들 앞에 놓인 세계가 다르게 보일지도 모르는 일이다.
성장의 의미심장함을 생존의 의미와 더불어 대자연의 품속에서 ‘묘사의 대가’ 다운 정교한 솜씨로 펼쳐 보이고 있는 『손도끼의 겨울 이야기』!
브라이언은 곰이 다시 돌아오지 않을까 걱정하며 모닥불에 계속 장작을 얹었다. 그러면서 대책을 강구하려고 애썼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곰이 가장 위험한 놈은 아니었다. 이리나 다른 동물도 아니었다. 최악의 적은 바로 브라이언 자신이었다. 그는 사냥을 하고, 물고기를 잡고,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을 치면서 가장 중요한 규칙을 망각했다. 그건 눈앞에 벌어지는 일에 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자연의 모든 것에는 중요한 뜻이 담겨 있는 법이다. 그런데 브라이언은 여름이 끝나가고 있다는 경고를 간과했다. 여러 가지 면에서 여름은 이미 끝난 것인지도 모른다. 브라이언은 비행기 불시착 이후로 가장 위험한 상황에 직면할 수도 있었다.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게리 폴슨
1939년 미국에서 태어났다. 열네 살의 어린 나이에 술집에서 신문도 팔고 볼링장에서 핀을 세워 돈을 벌기도 했다. 이후에도 농장 일꾼, 트럭 운전사, 목장 일꾼, 사냥꾼, 선원, 군인, 배우, 가수, 연출자, 기술자, 교사, 편집자 등 다양한 직업을 전전하다가 마침내 작가로 자리를 굳혔다. 현재까지 200여 권이 넘는 책을 집필했으며, 《개의 노래》《겨울방》《손도끼》로 미국에서 가장 권위 있는 문학상인 뉴베리상을 세 번이나 수상했다. 현재는 뉴멕시코, 알래스카, 태평양 연안을 오가며 생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