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노벨 문학상을 수상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어린이를 위해 쓴 시에 아름다운 그림을 더했다.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의 첫 작품으로, 사랑의 본질은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자유롭게 해 주는 것에 있음을 이야기한다. <안녕, 나의 별>을 시작으로 훌리오 코르타사르,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주제 사라마구 등 중남미 작가들이 어린이를 위해 쓴 작품들이 연이어 출간될 예정이다.
출판사 리뷰
“나는 간절히 원하는 마음을 담아
영롱한 별 하나를 조심스레 떼어 내요…….”
투쟁하고 사랑하고 노래하는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전하는 소유하지 않고 사랑하는 법
언제나 온몸으로 세상의 진실에 다가서는 시인,
파블로 네루다가 전하는 아프지만 행복한 사랑에 대한 고백파블로 네루다는 노벨 문학상을 수상한 라틴아메리카 최고의 시인이며 칠레가 가장 자랑하는 시인이다. 그의 작품은 노벨 문학상 이상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그의 시가 아름다운 말의 잔치를 넘어 고통받는 사람들에 대한 사랑을 몸으로, 마음으로 그려내고 있기 때문이다.
네루다의 일생은 도피와 망명 생활로 인해 고독했지만 한순간도 삶에 대한 예찬과 투쟁의 끈을 놓지 않았다. 그의 시와 사상은 그 시대 라틴아메리카 사람들에게 가장 큰 영향을 끼쳤으며, 1973년 세상을 떠난 지 4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칠레의 영웅으로 사랑받고 있다. 네루다는 아름다운 서정시에서부터 라틴아메리카의 역사와 정치를 다룬 서사시, 또 일상적인 사물들에 바치는 송시에 이르기까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을 탐구하고 그 의미를 시에 담아냈다.
이 작품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마음의 출발선을 어디에 두어야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사랑의 대상을 소유하는 것이 아니라, 그 대상을 자유롭게 해 주는 것에 사랑의 본질이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 준다. 아름다운 대상에 바치는 순수한 사랑과 소유하고자 하는 욕망 사이에서 갈등하는 한 소년의 모습과 정제된 듯 곁에 머무는 주변 상황들이 긴 여운을 남기며 보는 이의 의식 속을 흐른다. 그 여운 속에서 우리는 슬프지만 아름다운 결말을 예상할 수 있다.
사랑하는 별을 갖고 싶어 주머니에 넣은 소년,
흐르는 강물에 놓아 버린 사랑의 욕심과
말 없는 시간을 가득 채우는 진정한 자유의 의미어느 날, 도시에 사는 고독한 한 소년은 하늘 높이 떠 있는 아름다운 별을 몹시 갖고 싶어 한다. 결국 소년은 높은 건물 꼭대기에 올라가 아무도 몰래 별을 훔치고 만다. 그때부터 소년은 자기와의 힘든 싸움이 시작되었음을 예감하게 된다. 행복한 소년의 마음과는 달리 별의 마음은 얼음보다 차갑게 변해 고통의 빛을 내뿜으며 도시의 사람들을 불러 모은다. 이제 소년은 평소 익숙했던 물건조차도 모두 낯설고 불편하게 느끼며 극도로 불안한 상태가 되고 만다. 안타깝게도 소년은 사랑하는 별을 가질 수 없음에 절망하지만 영원히 별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깨닫게 된다. 드디어 소년은 초록 강 어둠 속에 별을 놓아 주며 이별의 아픔을 영원한 사랑으로 승화하게 된다.
우리는 누구나 내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내 곁에 두기 위해 많은 대가를 기꺼이 치른다. 그러나 내 것이 될 수 없는, 소유해서는 안 되는 것을 자신의 욕망을 채우기 위해 쟁취했을 때, 치러야 할 대가는 고통스러울 것이다. 바로 소년처럼 원하던 별을 소유하게 된 그 순간부터 일상생활은 불안에 휩싸여 엉망이 되고 만다. 네루다의 시는 현명한 소년처럼 사랑을 소유하는 대신 자유롭게 할 때, 자신도 진정한 자유를 얻는다는 사실을 아름답게 보여준다. 서로가 자유로울 수 있도록 서로를 존중해 주는 것이 진정한 사랑이기에.
상상력과 생각의 공간을 넓혀 주고 예술적 감각까지 자극하는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안녕, 나의 별』은 ‘초등학생을 위한 세계 거장들의 그림책’ 시리즈의 첫 번째 책이다. 이 시리즈는 파블로 네루다 및 훌리오 코르타사르, 에두아르도 갈레아노, 주제 사마라구 등 세계 문학 거장들이 어린이를 위해 쓴 시와 동화에 각 나라 대표 그림 작가의 개성 넘치는 그림이 더해진 책들로 정성껏 준비되었다. 이 시리즈의 네 번째 책까지는 중남미 작가들의 작품으로 구성되어 있고, 꾸준히 세계적인 작가들의 아름답고 의미 가득한 작품들로 채워질 예정이다.
이 시리즈는 초등학생들을 위해 기획되었다. 그림책은 취학 전의 유아들이 보는 책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초등학생이 되면 그림책과 멀어지게 하는 우리나라 독서 풍토는 오래전부터 많은 지적을 받아왔다. 그림책은 아이들의 상상력과 생각의 공간을 넓혀 주고 예술적 감각까지도 자극해 준다는 교육적인 측면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아름다운 시와 그림을 보고 즐거움을 주는 것으로도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다.


별은 내게
마치 밤하늘로 되돌아가고 싶다고
말하는 것처럼 깜빡였어요.
별이 내뿜는
맑고 찬란한 빛은
내가 알고 있던 모든 생활을 뒤흔들었죠.
나는
셈하는 법을 잊어버리고
밥을 먹는 일도 잊어버렸어요.
작가 소개
저자 : 파블로 네루다
칠레에서 철도 노동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본명은 네프탈리 리카르도 레예스 바소알토Neftali Ricardo Reyes Basoalto. 파블로 네루다라는 필명을 사용했으며, 이 이름으로 일생을 살았다. 열아홉 살에 첫 시집 『황혼의 노래』를 발표했으며, 이듬해 『스무 편의 사랑의 시와 한 편의 절망의 노래』를 출간하며 스페인어권 전역에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1927년부터 5년간 동남아시아에서 영사로 재직하며 시작(詩作) 활동을 했다. 이후 아르헨티나, 스페인, 멕시코에서 영사로 재직했으며, 스페인 내전 때는 난민의 칠레 망명을 적극적으로 도왔다. 칠레 공산당 상원의원으로 활동하고 대통령 후보로 추대되었으나 아옌데가 인민연합의 단일 후보가 되도록 스스로 사퇴했다. 서정적이고 관능적인 사랑, 칠레를 위시한 중남미의 역사, 정치적 사회현실에 대한 비판, 일상의 소박한 것에 대한 반추 등 입체적이고 다층적인 시세계롤 구축한 네루다는 20세기 세계 시단에 큰 영향력을 발휘한 문인이다. 프랑스 주재 칠레 대사로 재직 중이던 1971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했으며, 1973년 피노체트의 군사 쿠데타 직후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대표 시집으로 『지상의 거처 Ⅰ· Ⅱ · Ⅲ』 『모두의 노래』 『대장의 노래』 『이슬라 네그라의 추억』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