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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Turn
뜨인돌 | 청소년 | 2017.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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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VivaVivo 비바비보 35권. 심리 묘사가 탁월한 김혜진, 리얼한 삶을 차분하고 담담한 문체로 보여 주는 문부일, 매력적인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송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세 명의 젊은 작가가 모여, 특색 있는 작품을 펴냈다. 주인공들이 아슬아슬하게 얽히면서 완벽한 이야기 퍼즐을 만드는 연작 소설 <턴>이 그것이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책을 보는 독자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서로 관계없는 세 주인공, 무관심한 가족이 불만인 차호와 취업준비생 세용, 엄마의 재혼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율은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본다. 당연히 주인공들의 세상은 서로 다르며, 서로의 삶까지는 알지 못한다.

반면에 작품 전체를 내려다보는 독자는 주인공들이 모르는 사람, 모르는 세계들까지 꿰뚫어 보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서로 어떻게 교차되고 연결되는지를 흥미 있게 관찰하며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큰 줄기 속에 작가들이 슬쩍 던져 둔 낯선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 조각들의 퍼즐을 맞춰 나가며 조연 또는 타인으로 남은 이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상상해 낼 수 있다.

  출판사 리뷰

추리 기법으로 삶을 여러 관점에서 바라보게 되는 청소년 연작 소설
심리 묘사가 탁월한 김혜진, 리얼한 삶을 차분하고 담담한 문체로 보여 주는 문부일, 매력적인 캐릭터가 눈길을 사로잡는 이송현. 현재 활발하게 활동 중인 세 명의 젊은 작가가 모여, 특색 있는 작품을 펴냈다. 주인공들이 아슬아슬하게 얽히면서 완벽한 이야기 퍼즐을 만드는 연작 소설『턴』이 그것이다.

이 작품의 흥미로운 점은 책을 보는 독자만이 모든 것을 알고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사실이다. 서로 관계없는 세 주인공 - 무관심한 가족이 불만인 차호와 취업준비생 세용, 엄마의 재혼으로 정체성의 혼란을 겪는 소율은 자신을 중심으로 살아가며 자신의 입장에서 세상을 본다. 당연히 주인공들의 세상은 서로 다르며, 서로의 삶까지는 알지 못한다. 반면에 작품 전체를 내려다보는 독자는 주인공들이 모르는 사람, 모르는 세계들까지 꿰뚫어 보며 이야기를 즐길 수 있다. 서로 어떻게 교차되고 연결되는지를 흥미 있게 관찰하며 읽어내려 갈 수 있는 것이다.
또한 이 소설은 큰 줄기 속에 작가들이 슬쩍 던져 둔 낯선 소년과 소녀의 이야기가 있다. 독자들은 이 이야기 조각들의 퍼즐을 맞춰 나가며 조연 또는 타인으로 남은 이 소년, 소녀를 주인공으로 하는 이야기를 상상해 낼 수 있다.

『턴』을 읽으면 내 삶의 한 조각이 타인에게 큰 영향을 미친다는 것, 솔직하거나 용기가 없었던 과거의 잘못이 돌고 돌아 현재까지 올 수도 있다는 것, 세상 모든 사람이 관계의 설정 망에 따라서 주인공.주연.엑스트라로 다양한 자리에 포진해 있다는 것, 그리고 모든 사람들이 모양은 다르지만 나와 같은 무게의 고민을 한다는 것을 발견하게 된다. 이것은 독자들에게 많은 위안과 용기를 준다.

청소년의 삶에 닥친 사회 문제에 질문을 건넨다
청소년들의 다양한 삶을 만나게 되는『턴』에는 가족, 사이버 폭력, 친구, 왕따, 개인정보, 취업준비생의 현실 등 많은 사회 문제가 담겨 있다. 이 문제들은 주인공을 통해 다양한 모습으로 나타나되 정답은 없다. 문제에 대한 정답은 주인공들처럼 독자가 자기 나름으로 문제를 받아들이고, 자기 나름으로 대처해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족 문제도 저마다 다르다. 사회적 지위와 성공에 빠져 서로 무관심한 차호네 가족, 없는 살림에 자기 뒷바라지하는 부모가 답답한 세용, 엄마의 재혼으로 성이 두 개인 소율, 독거 청년 하록과 독거 청소년인 가자. 인물들은 일탈로 제 마음을 전하기도 하고, 위기 속에서 뜻밖의 사랑을 발견하기도 하는 등 제 나름대로 가족들과 소통하고 사랑하는 방법을 찾는다.

허상의 가면이 실체를 죽이는 사이버 폭력도 오늘날의 큰 문제다. 재미로 누르는 이모티콘과 클릭, 가볍게 쓰는 댓글, 소속감으로 있는 단톡방, 돈벌이로 올린 사진, 마구잡이로 가입하는 포털 사이트. 오늘날의 청소년들과 작품 속의 인물들이 무심코 하는 행동은 결국 지아와 하록 그리고 작품 밖, 현실의 누군가를 위험에 빠뜨리고, 가자가 하는 것처럼 또 다른 사회 문제를 일으키기도 한다.
지금의 청소년들에게 닥친 문제들을 적나라하면서도 흥미진진하게 펼쳐 보이는『턴』은 많은 문제들은 사람에게서 생기고 사람에게서 해결의 실마리가 나오는 것을 짐작하게 된다. 그렇다면 나는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 여러 주인공들의 행보를 경험하면서 독자는 자신의 행보를 가늠하게 될 것이다.

“너는…… 만약에 과거가 널 쫓아오면 어떻게 할 거야?” 확실히 여자란 존재는 나한테 어려웠다. “과거에 발목 잡히면 다른 발로 뻥 차 버리고 앞으로 나가. 그럼 돼.” 그 애는 내 두뇌로는 해석 불가능한 얼굴이 되어 버렸다. 한때 하록 선생도 저런 얼굴을 했었다. 내 역량으로는 도저히 해독 불가능이었다. 하지만 나는 함부로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나는 내 속내를 찬찬히 꺼냈다. “기다려 줄 거야, 똑똑히 마주 보고 설 수 있게. 쫓아온다는 것은 분명히 내가 놓친 무언가가 있기 마련일 테니까. 과거 역시 나의 일부잖아. 난…… 아마도 내 스스로를 외면할 수 없을 거야. 상처든, 그 무엇이든.”

“돈 훔치기 참 쉽네예!” 한 녀석이 어깨에 손을 짚었다. 낯이 익었다. 편의점에서 만난 멸치였다. 가냘픈 몸매 덕분에 사람들 사이를 비집고 나를 쫓아온 것 같았다. 주춤거리며 일어나 뒤를 돌아보았다. 막다른 곳이었다. 나보다 골목길을 잘 알고 달리기도 빠른 녀석이라 도망쳐도 곧 붙잡힐 게 뻔했다. 녀석이 핸드폰으로 경찰에 신고하면 어떻게 해야 할까. 무릎을 꿇고 빌어야 하나? 가세용, 그 닉네임이 경찰서에 갈 것을 예언한 것일까? 멸치가 원하는 것은 무엇일까? 삼만 원을 꺼내려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경찰에 신고 안 할게요. 삼겹살 같이 먹어예!” 녀석은 삼겹살보다 ‘같이’를 더 강하게 발음하더니 살며시 웃었다. ‘삼겹살 동반 식사’ 협박은 처음 들었다.

“됐어. 엄마는 결혼도 했는데, 무슨.” 진심이었다. 연결되어 있다, 그 생각이 다시 들었다. 아빠는 내 과거가 아니라 현재이고, 아빠의 미래는 내 미래이기도 하다. 그게 짐처럼 느껴지지 않았다. 나중에 또 무슨 일이 생겼을 때 여기로 이렇게 올 수도 있으리란 생각까지 들었다. 아빠가 부른 택시가 가게 앞에 섰다. “가자.” 언니가 유리문을 밀어 열었다. 우리는 어둠 속으로. 맞서 싸워야 할 것이 아주 많을 세상 속으로 함께 걸어 나갔다.

  작가 소개

저자 : 김혜진
서울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공부했다. 대산창작기금, 아르코문학창작기금을 받았다. 언어로 세계를 재구성하는 일이 삶의 방식이 된 지 십오 년째. 사소하고 평범한 것들이 지닌 옅지만 견고한 결에 대해 쓰려고 한다. 청소년 소설『프루스트 클럽』『오늘의 할 일 작업실』『밤을 들려줘』『가방에 담아요, 마음』과 판타지 동화 『아로와 완전한 세계』『지팡이 경주』『아무도 모르는 색깔』『열두째 나라』를 출간했다.

저자 : 이송현
대한민국에서 태어나 명랑한 어린이로 자랐습니다. 지금은 더 명랑한 어른이 되었습니다. 학교 가기를 좋아해서 학교를 오래 다녔습니다. 중앙대학교에서 문학박사 학위를 받고 대학에서 아동·청소년 문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사계절 내내 수영을 하면서 물속에서 노래를 흥얼거립니다. 제5회 마해송문학상, 2010조선일보 신춘문예, 제9회 사계절문학상, 제13회 서라벌문학상 신인상, 2016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지은 책으로『라인』『드림 셰프』『너와 나의 3분』『슈퍼 아이돌 오두리』『방과 후, 아나운서 클럽』『아빠가 나타났다』『호주머니 속 알사탕』 등이 있습니다.

저자 : 문부일
제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정치를 공부했다. 문화일보 신춘문예에 동화, 전북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었고 MBC창작동화대상, 대산창작기금을 받았다. 청소년 소설 『불량과 모범 사이』『찢어, jean』 『우리는 고시촌에 산다』『welcome 나의 불량파출소』『굿바이 내비』와 동화『사투리 회화의 달인』을 출간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원하는 몽골 울란바토르대학교 레지던스에 참가했다.

  목차

차호
소율
세용
다시 소율
그리고 세용
마지막으로 차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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