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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스트 프렌드
푸른책들 | 청소년 | 2007.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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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사춘기를 지나 남자와 여자로 성숙해가는 과정 중에 놓여 있는 청소년들의 심리와 변화를 그린 <베스트 프렌드>, 청소년들의 억눌린 심리가 '따돌림'이라는 왜곡된 형태를 통해 드러나는 교실 문화를 포착한 <가식덩어리>, 욕을 뜻하는 십팔과 같은 열여덟 살이 된 남자 고등학생의 거침없는 이야기 <십팔>.

사회의 진입을 앞두고 서로 다른 계층임을 인식하게 된 남자 고등학생들 간의 우정과 사랑의 미묘한 심리를 다룬 <사막의 눈 기둥>, 주변에서 요구하는 자기방식대로의 사랑 속에서 나만의 사랑방식을 찾아가는 민재의 이야기 <늑대거북의 사랑> 등 다섯 편의 단편들은 요즘 청소년들의 심리와 상황이 날것 그대로 담겨 생동감 있게 전해 준다.

  출판사 리뷰

‘청소년을 읽는다’는 것

‘며칠 전, 주민등록증을 발급받았다. 기분이 묘했다. 바야흐로 성인이 된 것이다.’라는 외침과 달리 청소년들의 현실은 ‘주민등록증으로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깨닫는 것이다. 조숙한 아이와 애 같은 어른이 넘쳐나는 세상이기에, 아이와 어른의 그 위태로운 경계 선상에 서 있는 청소년들은 한 마디로 딱할 뿐이다. 현실의 높은 벽을 실감하기 시작하면서 부모의 뜻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 없게 된 청소년들은 그렇다고 아직 어른들만큼 비위가 단단하지도 못하다. 그래서 청소년들을 제대로 읽으면 그 애들이 제대로 읽을거리가 없다는 것을 곧 깨닫게 된다. 그 애들이 바라는 것은 교훈도, 환상도, 냉혹한 현실논리도 아니다. 교훈이란 잣대를 들이대지 않고 자신들의 모습을, 자신들의 이야기를 그대로 인정해 주는 것뿐이다.

이 앤솔러지는 2003녀부터 국내 작가들의 청소년소설만을 모은 <푸른도서관> 시리즈를 시작하여 『유진과 유진』, 『까망머리 주디』, 『발끝으로 서다』, 『길 위의 책』, 『쥐를 잡자』 등 지금 이곳, 청소년들의 삶을 충실히 담은 화제작들을 꾸준히 출간해 온 ‘푸른책들’이 이 시리즈의 스무 번째로 펴내는 뜻깊은 책이다.



너, 나랑 베프 할래?

놀다 보면 자연스럽게 친구가 되었고, 그 중에 특별히 마음에 맞아 더 자주 놀다 보면 단짝이 되었고, 어쩌다 누군가에게 그 친구를 소개시켜야 해서 가장 친한 친구라고 할 때에야, ‘베스트 프렌드’라는 말을 쓰는 건 기성세대다. 하지만 요즘 아이들은 ‘베프 하자 아님 말고’라는 말을 문자로 주고받는다. ‘베프’는 요즘 아이들 사이에서 널리 쓰이는 ‘베스트 프렌드’의 준말이다.

‘베스트 프렌드’라는 말에는 묘하게도 양가감정이 담겨 있다. 가장 친하기에 두 번째는 될 수 없다. 양가감정은 특히 청소년들에게 딱 어울리는 표현이다. 부모와 선생에게 의존하면서 동시에 반항하고, 소속감을 중시하면서 누군가를 따돌리고, 어른 대접을 받기 원하면서도 책임에 대해 두려워하기 때문이다.

『베스트 프렌드』는 양가감정을 특징으로 하는 청소년들과 닮아 있다. 욕설, 동성애, 음주 등 삐딱한 소재들이 등장하지만 등장인물들을 문제아나 비행청소년으로 그리지 않는다. 청소년들은 이렇다는 고발이나 혀를 쯧쯧 차는 비판을 하는 것은 아니면서 에둘러 청소년들의 한계와 모순을 지적한다. 그러면서 청소년들에게 걸맞게 해결책을 제시하기보단 슬쩍 비상구를 일러 준다. 이게 진정 우리 청소년들에게 필요한 ‘베스트 프렌드’의 상(像)이 아닐까?

주요 내용

「베스트 프렌드」

수연은 어렸을 때부터 단짝 친구였던 민재가 슬비를 사귄 뒤 키스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어느새 한 남자로 성장한 민재와 연인 사이에 자신이 설 틈이 없음을 깨달은 수연은 그들과 자연스럽게 멀어지게 된다.

「가식덩어리!」

나는 한 반인지도 몰랐던 안나가 전학 가던 날 눈물을 흘린다. 그 사건은 울고 싶었는데 마땅히 울 이유를 찾지 못했던 나에게 그저 좋은 핑계였다. 그러나 나는 그 일로 인해 반 아이들에게 약점을 잡히고, ‘은따’였던 안나의 자리를 대신하게 된다.

「십팔」

십팔 세인 남자 고등학생은 어른도 아이도 아닌 십팔 세라는 미묘한 경계 선상에 서 있다. 선생에게 반항하지 못하면서 한 편으론 패 주고 싶은 마음을 갖고 있기도 하고, 이유 없이 몰래 손톱을 기르기도 하고, 짝과 성적을 비교하며 열등감에 시달리기도 하고, 무엇보다 미래를 궁금해 한다.

「사막의 눈 기둥」

생각해 보니 우리 부모는 추락할 걸 알면서도 내리막길을 뚜벅뚜벅 걷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그 슬픈 그림자 속에 나도 있다. 나는 고등학교를 거쳐 가까스로 지방 대학을 졸업한다고 해도 결국 부모의 삶 이상을 살아 내긴 어려울 것이다. 다시 태어나지 않는 이상 너를 향한 이 열등감을 지울 수 없듯이. -본문 중에서
어렸을 때부터 친하게 자란 민준과 창우는 고등학생이 되면서 집안 배경과 성적 등으로 사이가 묘하게 벌어진다. 우정과 사랑 사이를 넘나들며, 어느 순간 너무 많이 달라져 버린 민준에게 쓴 창우의 편지 모음.

「늑대거북의 사랑」

민재는 어느 날 중학교 때 짝사랑했던 과외 선생에게 오랜만에 전화를 받는다. 그러고는 갑자기 사라졌던 자신의 애완용 늑대거북을 찾으러 과외 선생을 찾아간다. 민재는 예전 자신이 소망하던 대로 잘 자란 늑대거북을 다시 집으로 데려갈 것인가, 영영 이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자기 방식대로의 사랑에 대해 눈뜨게 된다.

산다는 건 마음 속에 이런 앨범들을 차곡차곡 쌓아가는 것이 아닐까? 앞으로 살아갈 동안 얼마나 많은 앨범들을 가슴 속에 품게 될지는 신만이 알 것이다. 어쩌면 이별이란 다 채워진 앨범만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일지도 모른다. -본문 중에서

교실은 커다란 수조다. 우리 반 애들이 그 안을 떠다니고 있다. 수조 바닥엔 보이지 않는 작은 구멍이 뚫려 있다. 구멍을 막지 않으면 반 전체가 휩쓸려 하수구로 떠내려갈 것이다. 구멍을 막을 마개가 필요하다. 누군가는 맨 밑바닥에 가라앉아 마개 역할을 해야 하는 것이다. 숨을 쉬지 못해 내 살갗이 시꺼멓게 변해도, 내 심장이 수압을 이기지 못하고 터져도, 바통을 들고 있는 이상 나는 계속 가라앉아 있어야 한다. ‘가식적’이라는 추를 매달고, 아래로, 아래로.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경혜
어렸을 때 몹시 외로웠던 탓에 책에 빠져들게 되었습니다. 책이 아니었다면 아주 괴상한 사람이 되었을 것입니다. 책의 은혜를 많이 입은 덕분에 은혜를 갚는 마음, 빚을 갚는 마음으로 글도 쓰고, 그림책 번역도 하고 있습니다. 책 말고도 바다를 포함한 모든 물, 고양이를 포함한 모든 동물, 산신령을 포함한 모든 신, 만년필을 포함한 모든 문구류 등을 아주 좋아합니다.문화일보 신춘문예에 소설이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그 동안 낸 책으로 『어느 날 내가 죽었습니다』 『그 녀석 덕분에』 『유명이와 무명이』 『사도사우루스』 『새를 사랑한 새장』 등이 있습니다.

저자 : 이금이
1984년 ‘새벗문학상’과 1985년 ‘소년중앙문학상’에 당선돼 동화작가가 되었다. 어릴 때 가장 좋아했던 놀이인 이야기 만들기를 지금도 즐겁게 하고 있다. 2004년 《유진과 유진》을 출간하면서부터 청소년소설도 함께 쓰고 있다. 지은 책으로는 동화 《너도 하늘말나리야》, 《하룻밤》, 《밤티 마을》 시리즈, 청소년소설 《소희의 방》, 《청춘기담》, 《거기, 내가 가면 안 돼요?》 등이 있다. 동화창작이론서 《동화창작교실》이 있으며 초·중 교과서에 다수의 작품이 실려 있다.

저자 : 이용포
1966년 강원도 평창에서 태어났다. 한양 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하고, 1998년 <농민신문> 신춘문예 중편소설 부문에 <성자 가로등>이 당선하면서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청소년 장편소설《느티는 아프다》,《뚜깐뎐》, 동화집《태진아 팬클럽 회장님》, 장편동화 《내 방귀 실컷 먹어라, 뿡야》,《왕창 세일! 엄마 아빠 팔아요》, 인물이야기《무위당 장일순》 들이 있다.

저자 : 강미
1967년 경남 진주에서 태어났으며, 경상대학교 국어교육과와 계명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우리교육’ 소설 공모에 입선한 뒤, 2005년 '길 위의 책'으로 제3회 푸른문학상 ‘미래의 작가상’을 수상하며 본격적으로 청소년 소설을 쓰기 시작했다. 지은 책으로 장편소설《길 위의 책》, 《밤바다 건너기》, 중단편집 《겨울, 블로그》, 앤솔러지 《불량한 주스 가게》, 《우리는 별일 없이 산다》 등이 있다.

저자 : 임태희
1978년 서울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에서 아동학을 전공했다. 착하고 지혜롭고 밝은 사람과 함께 밥을 먹고 산책하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끔은 철저히 혼자가 되어서 글을 쓰지 않고는 못 배긴다. 기분이 좋을 땐 요리를 산더미처럼 해놓고, 기운이 넘칠 땐 자원봉사를 나간다. 마음이 심란할 때에는 웨이트트레이닝을 하거나 통기타를 친다. 지은 책으로 『쥐를 잡자』『길은 뜨겁다』『나는 누구의 아바타일까』『옷이 나를 입은 어느 날』 등이 있다.

  목차

베스트 프렌드
가식덩어리!
십팔
사막의 눈 기둥
늑대거북의 사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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