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창비청소년문학 시리즈 32권. 제4회 창비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표명희의 첫 장편소설. 빔 벤더스처럼 멋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인 영화광 빔이 대인기피증 카페에서 알게 된 친구 앨리스를 만나러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는 이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한 편의 로드 무비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빔의 여정을 따라 달리다 보면 어느새 헤매서 아름다운, 넘어져서 더 반짝이는 여행의 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어둠 속 화면을 응시하며 영화 속으로만 빠져들던 소년 빔과, 세상과의 관계를 회피하며 컴퓨터 속 이상한 나라에 갇혀버린 소녀 앨리스. 간절히 세상 속으로 들어오고 싶던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세상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이미 만들어진 길인 ‘온로드’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길 ‘오프로드’를 달리라는 메시지가 시원한 해방감을 전한다.
저자는 이번 작품에서 방구석에 틀어박힌 10대 ‘폐인’들의 세계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예의 현실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 ‘학교’와 ‘집’을 벗어난 청춘들의 활기찬 일탈을 그려냈다. 특히 이 작품은 책따세 추천도서인 <라일락 피면>(공저)에 실렸던 단편 「널 위해 준비했어」를 모티프로 해, 여행을 결심한 빔이 갓 시동을 걸며 끝났던 전작(前作)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기억하는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출판사 리뷰
우리들만의 질주, 아니 탈주를 꿈꾸며
제4회 창비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표명희의 첫 장편소설 『오프로드 다이어리』가 창비청소년문학 서른두 번째 권으로 출간되었다. 빔 벤더스처럼 멋진 영화감독이 되는 것이 꿈인 영화광 빔이 대인기피증 카페에서 알게 된 친구 앨리스를 만나러 오토바이 여행을 떠나는 이 이야기는, 마치 모범생처럼 학교와 집을 오가던 한국 청소년소설들에서 쉽게 맛볼 수 없었던 탁 트인 청량감을 선사한다. 한 편의 로드 무비처럼 흥미진진하게 펼쳐지는 빔의 여정을 따라 달리다 보면 독자들은 어느새 헤매서 아름다운, 넘어져서 더 반짝이는 여행의 묘미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제4회 창비신인문학상 수상 작가 표명희의 첫 장편소설
『오프로드 다이어리』는 2001년 제4회 창비신인문학상에 소설 「야경」이 당선되어 작품활동을 시작한 작가 표명희의 첫 장편소설이다. 이번 장편소설은 소설집 『3번 출구』, 청소년단편 「널 위해 준비했어」「1번 국도」 등을 발표하며 일반문학과 청소년문학계를 아울러 두루 필력을 뽐내온 작가의 성과가 응축된 작품이다. 『3번 출구』에서 우리 사회 여성들의 삶의 단면을 독특한 리얼리즘적 시각으로 포착했던 작가는 이번 작품에서는 방구석에 틀어박힌 10대 ‘폐인’들의 세계를 전면에 배치함으로써 예의 현실감각을 유지하면서도, 한편으로 ‘학교’와 ‘집’을 벗어난 청춘들의 활기찬 일탈을 그리고 있어 또 다른 매력을 선보인다. 특히 이 작품은 책따세 추천도서인 『라일락 피면』(공저)에 실렸던 단편 「널 위해 준비했어」를 모티프로 해, 여행을 결심한 빔이 갓 시동을 걸며 끝났던 전작(前作)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기억하는 독자들의 기대를 모은다.
진짜 인생을 찾아 길 밖으로 떠난 청춘들의 로드 무비
어둠 속 화면을 응시하며 영화 속으로만 빠져들던 소년 빔과, 세상과의 관계를 회피하며 컴퓨터 속 이상한 나라에 갇혀버린 소녀 앨리스. 간절히 세상 속으로 들어오고 싶던 두 사람이 선택한 것은 역설적이게도 세상 끝까지 달리는 것이다. 정해진 길을 가는 온로드가 정주의 삶이라면 스스로 길을 만들며 질주하는 오프로드 여행은 탈주의 시간들이다.
“남들 다 가는 길, 뭔 재미로 가.”
(중략)
“온로드에서 하는 건 기껏 질주 아니면 폭주 아냐. 하지만 오프로드는 ‘탈주’라고. 근본적으로 달라.”
그에 의하면 오프로드는 스스로 ‘길을 만들어가는’ 여행이었다. (109면)
『오프로드 다이어리』에서 작가는 빔이 여행 중 만난 길동무의 목소리를 빌려 작가 자신이 청소년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는다. 이미 만들어진 길인 ‘온로드’가 아닌 스스로 만들어가야 하는 길 ‘오프로드’를 달리라는 메시지가 시원한 해방감을 전한다. 단순히 목적지에 닿는 것이 여행의 전부가 아님을 환기하는 결말 역시 인상적이다. 문학 평론가 오세란은 ‘탯줄을 끊고 스스로의 길을 찾아야 할 청소년의 과제를 은유에 담’은 작품이라 평하기도 했다.
젊은 세대들의 영상 감각과 속도감으로 재현한 한 편의 영화 같은 작품
영화, 오토바이, 여행. 『오프로드 다이어리』는 청춘의 낭만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아이콘들을 적절히 활용하면서도, 등장인물 각자가 품고 있는 어쩔 수 없는 현실 속 슬픔의 깊이를 외면하지 않는다. 가족, 친구, 세상으로부터 단절된 빔과 앨리스의 내면을 차분히 응시하는 작가의 사려 깊은 눈길은 이 작품이 청춘을 한때의 유행이나 헛된 바람으로 소비하고 있지 않음을 확인시켜준다. 또한 작가는 남다른 방식으로 아들에 대한 사랑을 전하는 빔의 어머니, 여행에서 만난 박 경장, 바이크 동호회 사람들, 찬우 할아버지 등의 인물을 통해 자기 안에 갇혀 있던 빔이 주위 사람들을 돌아볼 줄 알고, 관계 맺음 안에서 성장할 수 있는 사람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줌으로써, 갈수록 인간관계의 단절과 파편화를 겪는 청소년 문제에 나름의 해답을 제시한다. 영상매체에 친숙한 10대들에게 부담 없이 다가서는 감각적인 문장과 영화 같은 장면 전개 또한 청소년소설에 대한 작가의 진지한 고민을 증명한다. 소설 속에서 빔이 감명 깊게 본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에 나오는 “난 더 이상 이전의 내가 아니다.”라는 체 게바라의 대사는 여행을 마친 빔에게도, 이 책을 읽은 독자들에게도 유효하다.
작가 소개
저자 : 표명희
2001년 단편소설 「야경」으로 『창작과비평』 신인소설상을 수상하며 문단에 나왔다. 펴낸 책으로 소설집 『3번 출구』 『하우스메이트』, 장편소설 『오프로드 다이어리』 『황금광 시대』가 있다. 서울문화재단 신진작가발굴지원금(2004), 한국문화예술위원회 문학창작활동지원금(2011) 등을 받았다.
목차
세 개의 시선
로드 무비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캡 모자 서른여섯 개
1번 국도
파출소 무박 2일
질주 폭주 탈주
온도르 오프로드
할리와 청바지
접속. 그리고 약속
온라인 오프라인
할리를 찾아서
한 지붕 딴 가족
그녀에게
여행의 재구성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