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세상에 잔소리를 좋아할 어린이가 있을까? 제목부터 아이들의 마음을 상큼하게 잡아 끄는 <잔소리 없는 날>은 '단 하루만이라도 좀 간섭받지 않을 수 없을까요?'라고 말하는 푸셀이 자신의 소원대로 \'잔소리 없는 날\'을 보내게 된 이야기를 담았다.
자, 아침부터 신나는 일 연속이다. 세수와 이닦기를 하지 않아도 엄마 아빠는 조용히 자기 할 일을 한다. 부모님의 인내심이라도 시험하듯, 푸셀은 식탁에서 자두잼을 일곱 숟가락을 퍼 먹고, 학교에소 자기 마음대로 조퇴를 하고, 갑자기 파티를 연다. 하지만, 부모님은 약속대로 \'잔소리\'를 하지 않는다.
물론, 잔소리 없는 하루가 \'천국\'은 아니었다. 푸셀은 평소에는 결코 할 수 없었던 일들을 실컷 해보며 해방감을 느끼긴 하지만, 하루 종일 크고작은 문제가 끊이지 않는다. 속으로는 \'고소하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푸셀의 엄마와 아빠는 자상하게 아이를 배려해 준다.
동화는 결코 푸셀이 잔소리 없는 하루를 무사히 마치며 이야기를 마무리한다. 어떤 \'잔소리\'도 늘어놓지 않고, 잔소리 없는 하루를 신나게 보낸 아이와 그런 아이를 \'평소보다 2배는 더 신경 써서 돌봐야 했던\' 부모들의 이야기를 보여주면서, 결론은 독자의 몫으로 현명하게 남겨둔다. 그런 의미에서, 이 동화는 \'잔소리\' 없는 동화다.
출판사 리뷰
“엄마 아빠는 잔소리가 너무 심해요! 이제는 더 이상 못 참겠어요!”
어린 시절 우리가 마음 속으로 몇 번이고 외쳤던 이 말을, 어느 날 저녁 푸셀은 외치고 만다. 이 발칙한 쿠데타는 의외의 성공을 거두고 푸셀은 ‘딱’ 하루 동안 ‘잔소리 없는 날’을 허락받는다. 드디어 ‘잔소리 없는 날’ 아침, 푸셀은 ‘자두잼을 일곱 숟가락 퍼 먹고, 버터빵 두 개를 더 먹고도 양치질을 하지 않는’ 자유를 누리며 하루를 시작한다. 안네마리 노르덴의 동화 『잔소리 없는 날』은 당돌한 꼬마 푸셀이 하루 동안 겪게 되는 아슬아슬하고 신나는 모험담이다.
‘아이와 부모가 함께 읽을 수 있는’ 이라는 카피를 단 동화책은 무수히 많다. 그러나 안네마리 노르덴의 『잔소리 없는 날』앞에서라면 웬만한 책은 다 고개를 숙여야 할 듯하다. 그만큼 이 책은 우리 ‘부모’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 책을 읽게 될 엄마 아빠들은 포커스를 잘 맞추어야 한다. ‘혹시 우리 애도 푸셀처럼 엉뚱한 걸 요구하면 어쩌지?’ 같은 걱정을 하는 대신 ‘푸셀의 엄마와 아빠’를 유심히 한번 들여다 볼 일이다. 보통 부모라면 ‘네 녀석이 하는 일이 그럼 그렇지!’라며 혀를 차거나 혼쭐을 낼 대목에서 푸셀의 엄마 아빠는 ‘파티의 유일한 손님’이 되어 주기도 하고, ‘공원 캠핑 작전의 일원’이 되어 주기도 한다. 아이들에게 이 책을 쥐어 주며 ‘효자’가 되기를 바라기만 할 것이 아니라, 아이와 같이 읽으면서 푸셀의 엄마 아빠에게 ‘한 수’ 배워봄직하다.
게다가, 정말 고맙게도『잔소리 없는 날』은 아주 재미있다. 안네마리 노르덴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책 전체에 듬뿍 배어 있어서 단숨에 읽을 수 있다. ‘어린아이들이나 보는 책을 어떻게’ 같은 걱정은 ‘절대’ 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안네마리 노르덴은 솜씨 있고 매력적인 작가이다. 안네마리 노르덴의 매력을 한껏 즐길 수 있다는 것은,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멋진 엄마 아빠가 될 수 있다’는 본편에 따라 붙는, 너무나도 고맙고 즐거운 덤이라 하겠다.
또, 초등 학생과 학부모 200명을 대상으로 ‘잔소리 설문조사’를 수록하여 잔소리에 대한 어른과 아이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주요 내용
엄마 아빠의 간섭이 너무 심하다고 생각한 푸셀은 ‘단 하루라도 잔소리 없이 지내고 싶다’고 말한다. 덕분에 만 하루 동안의 자유를 허락받은 푸셀은 그 동안 하지 못했던 일들을 신나게 펼친다. 멋대로 수업을 빼 먹고 집으로 돌아 온 푸셀에게 엄마는 약속대로 잔소리 한 마디 하지 않는다. 푸셀은 속으로 환호성을 지르며 더 큰 모험을 계획한다. 단짝 올레의 말에 따라 오디오 구입을 시도하기도 하고 갑자기 파티를 열기도 한다. 밤에는 올레와 함께 공원 숲에서의 캠핑을 시도하지만 자꾸만 예상치 못한 난관에 부딪치게 된다. 그러나 엄마 아빠의 자상한 배려 덕분에 모든 모험은 즐겁게 마무리된다. 약속된 밤 12시가 되자 푸셀은 엄마에게 선생님께 드릴 편지를 써 줄 것을 요구하지만 엄마는 거절한다. 그러자 푸셀은 엄마 아빠가 보는 앞에서 ‘오늘은 잔소리 없는 날’이라는 내용의 편지를 직접 쓰기 시작한다.
작가 소개
저자 : 안네마리 노르덴
베를린에서 성장했다. 경제학을 전공했고, 1954년부터 단편소설과 아동도서를 집필했다. NDR의 어린이방송과 교육방송에서 일했다. 1960년부터 함부르크에서 프리랜서 작가로 활동했으며, 지은 책으로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 <동생 잃어버린 날>, <잔소리 해방의 날>, <그 애는 멍청하지 않아>, <안나가 사라졌을 때> 등이 있다.
그림 : 정진희
1969년 경기도에서 태어나 홍익대학교 동양화과를 졸업했다. 현재 일러스트레이터로 일하고 있으며, 그린 책으로 <옷감 짜기>, <한국 생활사 박물관>, <미루나무는 내 마음 알지>, <내 동생의 비밀 일기>, <늦깍이 위인전 연암 박지원>, <동생 잃어버린 날> 등이 있다.
역자 : 배정희
1961년 부산에서 태어나, 연세대학교 독어독문과를 졸업한 뒤, 독일 괴팅겐대학교에서 석사 및 박사학위를 받았다. 2004년 현재 연세대 유럽어문학부 강사로 있다. 지은 책으로 <현대의 경험과 리얼리즘 소설의 제 형식들>이 있고, 옮긴 책으로 <달은 다 알고 있지>, <함께 떠나는 환상여행>, <내가 아는 특별한 아이>, <동생 잃어버린 날>, <그때 프리드리히가 있었다> 등이 있다.
목차
일요일 저녁
월요일 오전
월요일 오후
월요일 저녁
작품 해설
잔소리 설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