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옛날 아주 먼 옛날, 하늘이 깜깜한 까막나라가 있었다. 어느 날, 까막나라 임금님은 "나라가 온통 깜깜하니 다스릴 수가 없구나. 누가 불을 구해 올 수만 있다면..."하고 이야기하지만, 나서는 이가 없다. 그런데, 용감한 불개가 나라를 위해 불을 구하기 위해 북쪽으로 길을 떠난다.
불개는 현무의 도움을 받아 청룡이 지키고 있는 해를 물어오지만, 너무 뜨거워 자신의 몸만 다친다. 불개는 다시 백호가 지키고 있는 달에서 불을 얻으려 하지만 달은 너무도 차갑다. 다행히, 불개는 몸에 스며든 불을 가지고 까막나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삽사리를 소재로 한 우리 그림책. 단청과 전통 자수를 보는 듯한 치밀한 그림, 우리 민족 특유의 정서를 녹여낸 탄탄한 이야기, 일러스트의 그림을 섬세하게 살려낸 인쇄까지 훌륭하다.나라를 위해 불을 가져왔음에도 보상을 받지 못한 삽사리의 이야기가 조금 슬프다."이까짓 해쯤이야."불개는 와락 달려들어 해를 꽉 물었습니다."앗, 뜨거워!"손발은 오그라들고 뱃속은 타 들어갔습니다.불꽃은 불개의 온몸을 황금빛으로 휘감았습니다.불개는 입에 물었던 해를 뱉어 내고 나동그라졌습니다.정신을 차린 불개가 바위산을 지날 때입니다."불쌍도 하지, 그 몸으로 달을 가지러 가다니..."불개는 깜짝 놀라서 두리번거렸습니다.높은 바위산에 목이 긴 새가 앉아 있었습니다."나도 달 가까이 갔다가 죽을 뻔했지.돌아가는 게 좋을 거야.""안 돼! 난 달을 꼭 가지고 가야 해."불개는 서쪽으로 서쪽으로 날아갔습니다.-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지은이 : 정승각
1990년부터 그림책 일을 시작했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오감 살린 그림 놀이’, ‘마음이 자라는 그림 놀이’를 하면서, 우리 옛 그림의 아름다움을 그림책 속에 담으려고 힘쓰고 있습니다. 그린 책으로는 《까막나라에서 온 삽사리》, 《강아지똥》, 《오소리네 집 꽃밭》, 《황소 아저씨》, 《춘희는 아기란다》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