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 1권. 아동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이상권의 소설집. 이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성장소설은 여러 소년소녀들이 치러내는 각기 다른 형태의 성인식과 그에 따른 성장통을 보여준다. 저자는 청소년의 시선과 언어를 통해 그들을 사춘기를 다양한 층위에서 관찰하고, 그때 이루어지는 정체감 형성과정을 보여줌으로써 공감을 이끌어낸다.
표제작 「성인식」은 고등학생인 주인공 ‘시우’가 자신과 함께 자라온 소중한 한 생명, 개 칠손이를 제 손으로 죽이기까지의 내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한 생명을 끊음으로써 그 생명을 온전히 감싸안는 과정을 성인식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하고 있듯, 상실을 통해서 성장은 완성된다.
왕따, 성적, 이성친구, 부모님과의 갈등…… 등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성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고, 이를 극복해나간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다섯 편의 성장소설들 또한 저자 고유의 생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성인식’을 보여준다.
출판사 리뷰
“살아가는 것들의 눈빛을 그리고 싶었다. 부디, 잘 버티어주기를”
아동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이상권의 신작소설집
『성인식』은 「자음과모음 청소년문학」 시리즈의 첫 권이다. 이 책에 수록된 다섯 편의 성장소설은 여러 소년소녀들이 치러내는 각기 다른 형태의 성인식과 그에 따른 성장통을 보여준다. 저자 이상권은 그간 현실감 넘치는 청소년소설 및 다양한 생태 문학작품을 발표해왔다. 이번 소설집에 수록된 다섯 편의 성장소설들 또한 저자 고유의 생태적 상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성인식’을 보여준다. 왕따, 성적, 이성친구, 부모님과의 갈등…… 등 이야기 속 주인공들은 저마다의 성장의 무게를 짊어지고 있고, 이를 극복해나간다. 저자는 청소년의 시선과 언어를 통해 그들을 사춘기를 다양한 층위에서 관찰하고, 그때 이루어지는 정체감 형성과정을 보여줌으로써 독자들의 공감을 한껏 끌어들이고 있다. ‘어른들이 바라는 허상’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판타지’로서의 청소년이 아닌 현재 2010년을 살아가고 있는 열 몇 살 아이들의 이야기가 진정성 있게 다가온다.
기억하나요? 당신이 마지막으로 소년이었던 날
중견작가 이상권이 그려내는 아름다운 상실의 나날들
소년은 어느 순간을 기점으로 청년이 되고 어른이 되는 걸까. 열아홉 살의 12월 31일이 스무 살의 1월 1일로 넘어가는 때를 과연 성장의 순간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내가 마지막으로 소년 혹은 소녀였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들과 현재 성장기 한가운데를 통과하고 있는 청소년들 앞에, 아동청소년 문학의 대표작가 이상권이 신작소설집 『성인식』을 내놓는다.
여기 한 소년이 우뚝 서 있다. 한 손에는 칼을 든 채다. 표제작 「성인식」은 고등학생인 주인공 ‘시우’가 자신과 함께 자라온 소중한 한 생명, 개 칠손이를 제 손으로 죽이기까지의 내적 갈등을 다루고 있다. 한 생명을 끊음으로써 그 생명을 온전히 감싸안는 과정을 성인식이라는 제목으로 표현하고 있듯, 상실을 통해서 성장은 완성된다. 어른과 아이의 경계선 위에 위태롭게 서 있던 소년은 오랫동안 애착을 가져왔던 대상과 스스로 결별하는 아픈 의식을 치러내고서야 어른의 생 속으로 한 걸음을 내딛게 된다.
“성장이란 무엇인가 소중한 것을 잃어가는 과정이다”
“나는 처음으로 눈물이 얼마나 무거운지, 때로는 몸보다 눈물이 무겁다는 사실을 알았다”
따라서 「성인식」에는 화려한 탈주와 반항, 혁명은 없지만, 타인과의 관계와 공존을 고뇌하며 진정한 의미의 ‘어른’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겨 있다. 등장인물들은 결코 가볍지 않은 고민들 앞에서 균형감 있는 현실감각(시우의 친구 ‘진만’은 여자친구의 임신이라는 거대 사건 앞에서 단 한 번도 도망가거나 회피하려 하지 않는다. 현재의 상황을 자신의 온몸으로 끌어안고 미래를 꿈꾼다)을 보여준다. 그렇게 눈물과 통증으로 지나온 성인식의 나날들은 개개인의 조그만 신화로 남게 된다.
표제작 외의 단편들에서도 공통적으로 돋보이는 것은 도시가 아닌 농촌을 배경으로 한 자연친화적인 정서다. 하지만 저자는 이를 ‘전원생활’ 풍의 이미지로서 소비하지 않는다. 생태적 사유와 생명 옹호의 정신을 중심에 두고, 당대의 농촌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면면을 생생하게 그려냈다. 베트남 신부, 촛불시위, 조류독감, 광우병 등 현실과의 접점이 소설 곳곳에 배치되어 있다. 이를 통해 정격의 리얼리티와 파격의 에너지를 동시에 보여주고 있다. 독자들이 이 책을 읽고 ‘추상으로서의 문학’이 아닌 ‘바로 지금 여기, 나의 이야기인 문학’을 느끼게 될 것이라 기대해본다.
나는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을 떨면서 울음을 짜냈다. 어머니가 알까봐 울음소리를 꾹꾹 누르면서 온몸 구석구석에 웅크리고 있었던 눈물의 고삐를 풀어버렸다. 평생 이렇게 많은 눈물을 세상으로 내보낸 적이 없었다. (……) 약간 현기증이 났으나 몸은 가벼웠다. 나는 처음으로 눈물이 얼마나 무거운지, 때로는 몸보다 눈물이 무겁다는 사실을 알았다.
땀이 턱을 타고 아래로 뚝뚝뚝 떨어졌다. 영락없이 눈물을 닮았다. 그러고 보니 몸속으로 흐르는 것들은 다 눈물을 닮았다. 피, 오줌, 땀, 물…… 심지어 고름까지도.
“마음으로 봐라. 눈보다는 손이 더 마음에 가까워. 눈이란 그런 것이다. 세상 모든 것을 쉽게 볼 수는 있어도 마음하고는 멀다. 그러니까 눈을 너무 믿지 마라.”
작가 소개
저자 : 이상권
산과 강이 있는 마을에서 태어났다. 어릴 때는 나만의 옹달샘이 있었고, 나만의 나무도 여러 그루 있었고, 나만의 비밀 동굴도 있었고, 휘파람을 잘 부는 아이였다. 대도시에 있는 고등학교에 입학하자마자 갑자기 들이닥친 난독증과 우울증으로 생을 놓아버리고 싶었을 때 문학이 찾아왔다. 그 시절이 내게 가장 슬펐고, 가장 사랑하고 싶었다. 그래서 작가가 된 뒤로도 청소년 이야기를 쓰고 싶었다. 한양대학에서 문학을 공부했으며, 1994년 계간 <창작과 비평>에 단편소설 「눈물 한 번 씻고 세상을 보니」를 발표하면서 등단했다. 지금은 일반문학과 아동청소년문학의 경계를 넘어 동화부터 소설까지 자유롭게 글을 쓰고 있다. 작품으로『친구님』『성인식』『발차기』『난 할 거다』『애벌레를 위하여』『하늘을 달린다』『하늘로 날아간 집오리』『겁쟁이』『싸움소』 『야생초밥상』 등이 있다.
목차
성인식
문자 메시지 발신인
암탉
욕짱 할머니와 얼짱 손녀
먼 나라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