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학교도서관담당교사모임 추천도서
현재 일본에서 활발하게 작품 활동을 하고 있는 재일 2세 작가의 성장 이야기이다. 세 살 때부터 소학교(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때까지를 돌아보며 쓴 자전적 소설이다. 재일 조선인으로 가난과 차별, 전쟁에 휩싸여 살아온 이야기를 30년이 지난 시점에서 뒤돌아보며 때로는 웃음으로, 때로는 울분을 뒤섞어 감동적으로 담아 냈다.
단순히 과거에 일본이 저지른 과오를 비난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일본과 재일 조선인이라는 입장을 떠나 우리 모두가 인류라는 이름으로 하나가 될 수 있다는 좀 더 보편적인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이다. 가해자와 피해자의 관계가 아닌 함께 살아가고 있는 동료로서 서로를 바라보자고 조용히 이야기하고 있다.
일본에서 출간된 1974년 이후 지금까지도 한 인간의 삶에 대한 깊은 성찰에 감동하는 독자들의 리뷰가 이어지고 있다. 그만큼 삶의 의미에 대해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라는 점이 이 책이 가진 또 하나의 특징이다.내가 비록 조선인일지라도, 가난한 막노동꾼의 아들일지라도 당당한 인간으로서 인간답게 살아야 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그것이 용기이며, 이 용기는 인간을 인간답게 바라보는 상냥한 마음에서 비롯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나는 그런 가르침 덕분에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버텨 낼 수 있었습니다.나는 인간이 무엇인지를 생각할 때마다 사카이 선생님을 떠올립니다. 그리고 상냥함이야말로 인간의 모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두꺼운 벽이 내 앞을 가로막고 있어도, 그 벽이 나를 가두어도 나는 벽을 뚫을 수 있습니다. 사카이 선생님이 가르쳐 준 대로 인간으로서의 긍지를 잃지 않고, 상냥함을 포기하지 않는다면 인생의 벽 같은 건 얼마든지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고사명
1932년 야마구치현 시모노세키에서 태어났다. 고등소학교를 중퇴한 뒤, 독학, 다양한 직업을 경험하고, 작가의 길에 들어섰다. 1975년, 외아들의 자살을 계기로 『탄니쇼』와 신란의 사상에 귀의했다. 저서로는 『어둠을 삼키다 1, 2』, 『현대에 되살아나는 탄니쇼』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강제로 끌려온 조선인들
아버지와 형의 품에서
처음 마주친 바깥세상
죽으려고 한 아버지
조선인이라는 의식에 눈을 뜨다
사카이 선생님과의 만남
전쟁과 죽음의 결심
전쟁의 발자국
맺음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