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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경대전
보통 사람의 양심에서 찾은 개벽의 길
풀빛 | 청소년 | 2010.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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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동경대전>은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의 글을 엮어 놓은 책이다. 청소년 철학창고 시리즈 25번째 책으로 동학의 중심 사상이 담긴 동경대전의 가치를 청소년이 알기 쉽도록 풀어서 설명하고 있다. 동학이 어떤 사상이며 어떻게 민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 주류를 이루던 성리학과 동학의 차이, 그리고 민중에게 퍼져 나가고 있던 서학과 동학의 차이를 알 필요가 있다.

  출판사 리뷰

《동경대전》, 혼탁한 세상에 새로운 삶의 지표를 제시한 동학의 핵심 경전!
《동경대전》은 동학의 창시자인 최제우(1824~1864)의 글을 엮어 놓은 책이다.
최제우가 살았던 조선 후기는 내적으로는 삼정의 문란과 세도 정치의 폐해로 민심이 흉흉했으며 외적으로는 아편 전쟁의 발발로 외세의 침입에 대한 불안감에 휩싸인 시기였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당시 주류를 이루던 성리학은 더 이상 삶의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과‘하늘님의 뜻’이라고 말하면서도 다른 나라를 침략하는 데 앞장서는 서학으로도 혼란과 불안에 휩싸인 세상을 극복할 수 없다고 자각한 최제우는 새로운 사상에 대해 고민하게 되는데, 그 결과가 바로‘동학’이었다.
최제우는‘민중의 양심이 곧 도덕적 목표’임을 천명함으로써 성리학적 이상인 애민 정치가 아니라 민중의 도덕성에 기반을 둔 평등 세상을 지향했다. 또한 그는 모든 것을 하늘님의 뜻으로 보는 서학, 즉 기독교와 달리 ‘민중의 양심이 곧 하늘’이라는 인간 중심의 세계관을 제시했다. 그러므로 동학은 민중이 도덕성의 주체가 되어 신분 차별이 없는 세상 즉, 개벽 세상을 열어야 한다는 보통 사람들의 열망을 담은 사상이 되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혼탁한 세상을 극복해 새로운 세상을 열고자 했던 최제우의 사상을 담은 동학의 핵심 경전이라고 할 수 있다.

《동경대전》, 민중의 양심에서 찾은 평등 세상의 메시지!
동학의 중심 사상이 담긴 《동경대전》의 가치를 알기 위해서는 동학이 어떤 사상이며 어떻게 민중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었는지를 알 필요가 있고, 그러기 위해서는 당시 주류를 이루던 성리학과 동학의 차이, 그리고 민중에게 퍼져 나가고 있던 서학과 동학의 차이를 깊이 있게 다뤄볼 필요가 있다.
우선, 성리학적 이상인 애민 정치로 인해 혼탁한 세상을 올바른 세상으로 만드는 것과 동학에서 주장하는 평등 세상을 이루는 것은 무엇이 다를까.
성리학적 애민 정치는 도덕성과 실무 능력을 갖춘 양반 관료들이 세상을 다스릴 때만이 바람직한 사회가 실현될 수 있다고 보는 것으로, 그 이면에는 양반과 상민의 구분을 엄격히 해서 상민이 함부로 행동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는 생각이 뿌리를 내리고 있다. 이는 민중이 자발적으로 선한 마음을 실현할 수 있다는 것을 전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반면, 최제우가 천명한‘양심이 곧 하늘’에서의 양심은 양반들만이 실현할 수 있는 선한 마음이 아니라 사람이면 누구나 실현할 수 있는 선한 마음을 말하고 있다. 따라서 최제우는 세상이 혼탁한 것은 탐관오리들 때문이라는 논리, 양반 관료가 바로 서면 세상도 그만큼 좋아질 것이라는 논리를 철저히 부정하면서 민중에게 늘 자신의 존엄성을 자각하고 실천하라고 외치고 있다. 최제우는 양반 관료의 도덕성에 의해 좌우되는 세상은 막을 내리고 민중의 도덕성이 주체가 되는 제2의 문명 시대, 개벽 세상이 열린다고 보았던 것이다.
이제 서학(기독교)과 동학의 차이를 밝혀 보자. 우선 서학과 동학은 공통점이 많다. 하늘 아래 양반과 상민의 차별이 있을 수 없다는 것과 ‘천주’라는 말을 사용하고 주문을 외운다는 점이다. 그러나 동학과 서학 사이에는 근본적인 차이점이 있다. 기독교에서의 천주는 야훼를 의미하지만 동학에서의 천주는 자연의 이치에 순응하는 방법 곧‘자신의 양심’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독교에서의 평등은 상민도 천당에 갈 수 있다는 평등이고 동학에서의 평등은 신분 차별이 없는 개벽 세상, 즉 평등 세상을 의미하는 것이다.

《동경대전》, 보통 사람을 대상으로 쓴 조선 시대 최초의 민중 서적! 
조선 시대에 쓰여진 거의 대부분의 책들은 양반의 시각에서 쓰여진 것이다. 그럴 수밖에 없는 이유가 ‘유학’이라는 말 자체의 뜻이 ‘도덕성으로 무장한 사(士) 계급이 주도해서 세상을 다스리는 것을 목표로 하는 학문’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시대 상황에서 쓰여진 《동경대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이자 유일하게 민중을 독자층으로 삼아 발간된 책이라는 점에서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양반의 자제였던 최체우가 어떻게 민중의 시각으로 글을 쓸 수 있었을까.
최제우는 양반의 자식이었지만 문과에 응시할 수 없는 신분이었고 지배 계층에 편입될 가능성이 없던 사람이었다. 10년 동안 봇짐장사를 하며 세상을 떠돌아다닌 그의 이력에서도 알 수 있듯이 생업도 상민들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에 민중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일이 가능했던 것이다. 따라서 그가 지은 《동경대전》은 한문으로 쓰이긴 했지만 ‘민중의 시각에서 민중을 이끄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은 글이지‘민중을 다스리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지은 글은 아니었던 것이다.
또한 이 책은 최제우 사후 30년 뒤에 일어난 반봉건, 반외세를 내세운‘동학 농민 혁명(1894)’의 사상적 토대가 되었다는 점에서도 그 역사적 가치를 찾아볼 수 있다.

고전을 선택하는 특별한 기준!

2005년 서울대학교를 비롯해 여러 대학에서 동서양 고전을 선정하여 읽기를 권장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고전 읽기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그 이유는 무엇일까? 고전은 인류가 쌓아온 지식의 보고다. 고전을 통해 우리는 각 시대의 고민이 무엇이었는지 파악하기도 하고,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의 문제를 되돌아보고 해답을 찾기도 한다. 따라서 고전 읽기의 진정한 의미는 바로 ‘옛 것을 되살려 오늘을 새롭게 한다[溫故知新].’는 데 있다.
‘청소년 철학창고’는 고전 중에서도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철학’에 보다 무게를 실었다. 철학은 인간과 세계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그 해답을 찾는 학문으로, 깊이 있는 사고력과 논리적으로 종합하는 능력을 키워주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세상과 인간에 대해 눈떠 가는 청소년 시기에 철학 공부는 무엇보다 중요하다. 철학 고전은 청소년들에게 살아 있는 논리 훈련의 장이 될 것이다.

엄격한 선정, 엄격한 검증을 생명으로
‘청소년 철학창고’는 청소년이 읽을 수 있는, 또는 꼭 읽어야 하는 고전을 신중하게 선정했다. 고대, 중세, 근세 각 시대별로 한국, 동양, 서양을 대표하는 중요한 사상가들의 대표 저작을 중심으로 수차례 회의와 논의를 거쳐 약 50여 권의 ‘청소년 철학창고’ 목록이 완성되었다. 각 대학에서 중견학자로 활동하고 있는 선정위원들이 많은 논의와 심사숙고 끝에 선정한 고전, 풀빛 ‘청소년 철학창고’는 다른 고전선집들과는 확실한 차별성이 있는 고전선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이 쉽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도록 구성
‘청소년 철학창고’는 딱딱하고 어려운 고전을 청소년의 눈높이에 맞추기 위해 무엇보다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먼저 청소년들이 원문을 보다 쉽게 읽을 수 있도록 과감하게 구어체 중심으로 새롭게 번역하고, 길고 어려운 문장이나 한자어, 개념어 중심으로 된 문장을 일일이 재정리하여 청소년이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썼다. 그리고 청소년의 읽기 수준을 고려하여 분량이 많은 고전의 경우,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재구성했다.
또한 청소년이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빠진 부분을 보충하면서, 전체 내용을 재정리할 수 있게 책 내용과 저자의 사상에 관한 해설을 함께 실었다. 마지막으로 쉬운 것부터 읽기 시작하여 점차 사고의 폭을 넓혀가도록 난이도에 따라 단계를 구분했다.

청소년과 가까이 있는 선생님들로 필자 선정
‘청소년 철학창고’는 청소년과 가까이에 있어 청소년의 수준을 가장 잘 파악하고 있는 중고등학교 선생님들을 중심으로 필자를 선정했다. 필자들은 해당 분야의 전공자로서, 꼼꼼한 검토와 재정리를 통해 어렵고 딱딱한 고전을 수업 시간에 강의하듯이 쉽고 재미있게 풀어썼다. ‘청소년 철학창고’는 꼭 읽어야 할 고전들도 어려워서 읽으라고 권하기 쉽지 않았던 현실을 잘 아는 필자들의 고민과 노력을 바탕으로 하고 있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다.

  작가 소개

저자 : 최제우
동학 창시자이며 호는 수운(水雲)이다. 1824년 음력 10월 28일 경상북도 월성군 현곡면 가정리에서 몰락한 양반 근암 최옥(崔?)과 재가(再嫁)한 어머니 한씨(韓氏) 사이에서 서자(庶子)나 다름없는 신분으로 태어났다. 10세 때 모친을 잃고 16세 때 부친마저 잃는 불우한 어린 시절을 보냈으나 다행히도 부친으로부터 유학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었다. 19세(1842) 때 울산 박씨와 결혼하고, 20세 때 화재로 생가가 전소되자 이듬해부터 전국을 유랑하는 일종의 구도의 길에 올랐다. 31세(1854)까지 10년 이상 전국 각지를 유랑하며 유불선(儒佛仙) 삼교, 서학(西學), 무속(巫俗), ≪정감록(鄭鑑錄)≫과 같은 비기도참사상 등 다양한 사상을 접하는 동시에, 서세동점과 삼정문란(三政紊亂)이라는 이중의 위기에서 고통당하는 민중의 참담한 생활을 직접 체험했다. 32세(1855)에 우연히 ≪을묘천서(乙卯天書)≫라는 비서(秘書)를 얻어 일종의 신비 체험을 한 끝에 경상남도 양산 통도사 근처에 있는 천성산 자연 동굴에 들어가 49일 기도 생활을 했다. 생계를 꾸려가기도 힘든 지경에 처한 가족을 처가에 맡긴 채 구도 생활을 계속하던 수운은 36세(1859)가 되던 해에 오랜 유랑 생활과 처가살이를 청산하고 고향 용담으로 돌아와 정착하기에 이르렀다. 고향에 정착한 지 1년 뒤인 1860년 음력 4월 5일에 수운은 아주 특별한 체험을 하기에 이른다. 이른바 ‘천사문답(天師問答)’이라고 불리는 하늘님과의 문답 끝에 동학을 창시하게 되었다.그러나 수운은 동학을 펴기 시작한 지 만 3년도 되지 않은 1863년 12월에 체포되었고, 이듬해 3월 10일 ‘삿된 도로 정도를 어지럽혔다는 죄(左道亂正之律)’로 대구 경상감영 안의 관덕정(觀德亭) 뜰 앞에서 처형당함으로써 죽음을 맞이했다. 이때 그의 나이 41세였다.

  목차

‘청소년 철학창고’를 펴내며
들어가는 말

제1편 포덕문(布德文)_새로운 사상을 세상에 내놓는 까닭은?
제2편 논학문(論學文)_동학과 서학
제3편 통유문(通諭文)_벗들, 나를 찾지 마시오
제4편 수덕문(修德文)_동학과 성리학
제5편 통문(通文)_질병 치유를 내세우지 마시오
제6편 탄도유심급(歎道儒心急)_새 세상은 하루아침에 오지 않는다
제7편 불연기연(不然其然)_어찌 사람에게 앎이 없다 하는가!
제8편 시(詩) _‘등불이 물 위에 빛나고 있으니’ 외

《동경대전》, 개벽 세상을 열다
최제우 연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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