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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하늘이다
푸른책들 | 청소년 | 2008.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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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1894년, 몰락한 양반집 아들 은강이네와 머슴인 솔부엉이, 너무나 가난해 가족 전체가 몰래 밤도망을 간 끝돌이네, 머슴 살던 집을 나와 농민군에 들어간 갑수, 백정이라는 한을 품고 농민군에 가담한 막동이, 은강이 훈장님이었던 전봉준 등 이외에도 농민군임을 자처한 수많은 사람들이 봉기를 일으키고 관군과 대치하게 된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역사 장편소설로 하늘 아래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동학'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현한다. 역사에서 계속해서 소외되고 배제되어 온 목격자들을 통해 1894년 동학농민전쟁 속으로 들어간다. 또한 조선을 차지하려는 일본과 청나라, 그에 빌붙은 양반, 신식 무기로 무장한 관군, 일본군과 싸우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농민군의 투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출판사 리뷰

역사소설을 통한 구원

‘역사’를 재해석하는 방법 중 하나인 ‘소설’은 현재의 나와 과거의 누군가를 비교하며 지금의 ‘나’를 반추해 볼 수 있는 훌륭한 수단이다. 또한 어떤 혁명적 사건이 개입될 경우, 우리는 자기 안에서만 머물러 있지 않고 ‘나’를 넘어서는 ‘타인’을 향한 평화나 인권, 반전 등의 의식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역사의식은 소설이라는 형식을 만났을 때 감동과 깨달음과 선한 분노와 당연한 모멸감 등 독자를 문학과 역사의 결합이라는 상상력의 세계로 초대해 시대를 뛰어넘는 ‘역사’의 호소에 사로잡히게 한다.
이런 의미에서 작가는 문학을 통해 구원받을 수 있으며 그 작가가 쓴 문학 작품을 읽고 그 속으로 들어간 독자가 있을 때에만 진정한 구원에 이를 수 있다는 사르트르의 말을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 나라에서 민중이 주축이 되어 보다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일으킨 일대 사건으로 ‘동학농민운동’을 들 수 있을 것이다. 이 혁명이 피비린내 나는 실패로 끝이 났지만 실은 역사라는 큰 맥락으로 봤을 때 일보 전진하는 발판을 마련해 준 대성공이었음을 누구 하나 부정하진 못할 것이다. 백정도, 서자도, 농민도, 몰락한 양반도 들고일어나 너나할 것 없이 모두 ‘접장’이라는 평등한 호칭을 달고 그들도 ‘인간’임을 외치며 자발적으로 투쟁했던 1894년을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 1년을 어떻게 바라보아야 할까?

‘실패한 혁명’이 왜 필요한가?

10여 년 전에 초판이 발간되었으나, 탁월한 작품임에도 큰 주목을 받지 못하고 오래 가려져 있다가 푸른책들에서 개정판으로 되살려 낸 이윤희의 『네가 하늘이다』는 이런 질문에 훌륭한 대답이 될 것이다. 청소년을 위한 본격 역사 장편소설인 『네가 하늘이다』는 하늘 아래 귀하지 않은 사람이 없다는 ‘동학’의 가르침을 온전히 실현한 수작이다. 역사에서 계속해서 소외되고 배제되어 온 어린 목격자들의 입과 눈을 통해 1894년 동학농민전쟁 속으로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들이 관찰하고 경험한 ‘동학농민전쟁’은 전면에 드러나는 영웅담이 아닌, 이름조차 남기지 못하고 스러져간 농민군들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전해 주고 있다.
잘 짜인 구성과 많은 인물들의 개성만큼이나 다양한 사투리의 재현은 읽는 맛을 더하며 1800여 매에 달하는, 우리 아동청소년문학에서는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긴 호흡이지만 강한 흡인력으로 금세 읽히는 작품이다. 조선이 대내외적으로 심한 혼란기에 빠져 있던 19세기 말, 역사의 진정한 주체로 등장한 농민군들의 처절한 삶과 그들의 너무나 당연한 꿈을 저자 이윤희는 박진감 넘치는 전개와 입담으로 탁월하게 그려 내고 있다.
저자는 “이 책과의 만남이 무엇이 그들의 간절한 바람을 꺾고 전쟁터로 내몰았는지, 무엇이 사람을 짐승보다 못하게 하는지, 어떻게 사는 것이 사람답게 사는 것인지 정말 깊이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람답게, 사람으로 산다는 것이 왜 중요하며 이런 ‘실패한 혁명’이 왜 필요한지, 조상들의 땀과 피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 청소년들은 이 역사소설을 통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100년이 훌쩍 넘는 시간이 흘렀지만 신영복 선생이 말한 ‘입장의 동일함’을 경험할 수 있는 것이다. 즉 이 이야기를 통해 지금의 청소년들은 비장한 농민군이 되어 창을 들고 전투지에 서서 ‘사람’이 되기 위해 죽음을 택한 또 다른 자신과 만나게 될 것이다.

주요 내용 - 1894년, 한울님은 어디에……

1894년, 몰락한 양반집 아들 은강이네와 머슴인 솔부엉이, 너무나 가난해 가족 전체가 몰래 밤도망을 간 끝돌이네, 머슴 살던 집을 나와 농민군에 들어간 갑수, 백정이라는 한을 품고 농민군에 가담한 막동이, 은강이 훈장님이었던 전봉준 등 이외에도 농민군임을 자처한 수많은 사람들이 봉기를 일으키고 관군과 대치하게 된다. 또한 조선을 차지하려는 일본과 청나라, 그에 빌붙은 양반, 신식 무기로 무장한 관군, 일본군과 싸우며 ‘사람답게’ 살기 위해 죽음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던 농민군의 투쟁이 생생하게 펼쳐진다.

장대비가 내렸다. 하늘이 낮게 내려앉았다. 주위는 온종일 어두웠다. 축축하고 음습한 공기는 밤이 되자 으스스한 냉기가 돌았다.
들리는 것은 빗소리뿐이었다. 농민군들이 나누어 숙소로 정한 점막 주위에서 코 고는 소리, 잠꼬대 소리가 낮게 흘러 나와 빗소리에 스몄다. 번을 서는 보초마저 총을 껴안고 앉은 자리에서 꾸벅꾸벅 졸았다. 썰렁한 기운을 잊으려고 다들 막걸리 한 잔씩을 돌려 마신 탓이었다.
그 때였다. 갑자기 점막 주위에 수백 개의 그림자가 솟았다.
"와!"
그림자는 단숨에 점막을 둘러쌌다.
"죽여라!"
이회원의 신호를 시작으로 사방에서 총 소리가 터졌다. 농민군들은 소스라치게 놀라 잠에서 깼다. (441쪽, '경상도에서, 강원도에서, 황해도에서'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이윤희
문학박사와 아동학 박사 학위를 받아 대학에 재직 중인 동화작가입니다. 지은 책으로는 <펭귄 가족의 사랑>, <네가 하늘이다>, <성급한 오리너구리 우화>, <꼬마 요술쟁이 꼬슬란> 등이 있습니다.

  목차

비석까기
마슴방의 이야기 장수
가자,고부 관아로!
아버지와 아들
우리는 달리 갈 곳이 없다
백산 가는 길
어둡다,어둡다,어둡다
어쩌면 너 혼자 간다는 말이냐
세상이 모두를 농민군으로 만들고
산에 들에 진달래가
푸른 보릿대
다시 백산으로
눈물과 피가 땅을 적시니
황토재 싸움 이야기
따순 밥에 고깃국
칼노래
아,가슴이 뛴다
황룡천 싸움
송덕비의 사연
아무도 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한 뿌리,다른 가지
전주 성문도 활짝 열리고
흔들리는 사람들
빈대 잡자고 초가삼간을
휴전
참말로 달라질 거나
집강소에 억울한 일을……
혼례식
청나라와 일본
폭풍전야
대추야 열려라
꿈결 같은 세상
고향으로 돌아가다
채울 수 없는 그리움
노래하고 싶다
옛날에 옛날에
반보기
백양사에서
모래밭에 형제를 묻고
굵은 장대비
놓쳐 버린 꿈길
가 보세 가 보세
경상도에서,강원도에서,황해도에서
가을 강 언덕에 달이 뜨고
우리의 적은 누구인가
너는 어찌 하겠느냐
발고
한울님은 어디에
살아서 만나리라
피로 적신 자작고개
공주로,공주로
진격하라
아,우금고개!
골육이 상전하니
마지막 폭탄
소의 눈물
덫에 걸리다
깊어 가는 밤
앞으로 앞으로
내 피를 뿌리리라

작가의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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