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문화예술고등학교 문예창작학과 2학년 빛나와 개성 만점의 친구들이 엮어 가는 이야기.예고 문창과라는 독특한 공간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요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생기발랄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들려준다.
작품 합평회 시간에 글로 치열한 전투를 벌이는가 하면, 어쩌면 아이들을 대학에도 보내 줄 수 있는 백일장 결과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는 모습 등, 예고 문창과만의 인상적인 풍경이 떠들썩한 웃음 속에 현실감 있게 묘사된다.
더불어 웃음 뒤에 감춰진 눈물, 거짓말 속에 숨어 있는 아픈 진실을 놓치지 않고 있다. 빛나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을 수 없는 상처를 들키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다해 거짓말하고, 한번 뱉은 거짓말에 옭매여 또 다른 거짓말을 끝없이 토해내고 있음이 밝혀진다. 빛나가 믿는 ‘거짓의 힘’과 한뜻이 믿는 ‘진실의 힘’이 극렬하게 부딪쳐 불꽃을 튀기고, 그 와중에도 둘 사이에서는 미묘한 사랑의 감정이 싹튼다.
결국 빛나는 진실을 감추는 데 급급한 얼치기 거짓말쟁이가 아니라 진짜 거짓말, 진실에 가닿기 위한 거짓말을 하는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한다. 빛나가 먼 길을 돌아 마침내 진짜 구라짱이 되기로 결심하고 세상과 화해하는 결말이 뭉클한 감동을 유발한다.
출판사 리뷰
생동감 넘치는 진짜 학원소설
『구라짱』은 예고 문창과라는 독특한 공간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요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생기발랄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들려준다. 공부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이 똑같은 얼굴로 웅크리고 있는 박제화된 교실이 아니라, 입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과 욕망과 고민을 지닌 아이들이 서로 다른 빛깔을 뿜어내는 ‘진짜 교실 풍경’이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학교가 등장하는 청소년소설은 많지만, 학교를 이만큼 본격적이고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구라짱』은 학원소설의 한 전범이 될 만한 청소년소설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개성적인 캐릭터가 살아 있는 작품
『구라짱』의 미덕 가운데 하나는 주인공 빛나뿐만 아니라 등장인물 하나하나가 다 저마다의 개성으로 살아 꿈틀댄다는 점이다. 빛나와 극렬하게 대립하면서도 미묘한 로맨스를 만들어 가는 ‘한뜻’은 입만 열면 ‘진실의 힘’과 ‘소(牛)’ 얘기를 늘어놓는다. 어쩌다가 빛나의 진실을 알아 버린 한뜻은 한편으로는 빛나를 궁지로 몰아넣으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빛나에 대한 애정과 희망을 끝까지 잃지 않는다. 빛나의 룸메이트 ‘잘난척’은 별명 그대로 잘난 척이 하늘을 찌르는 캐릭터다. 소설 레슨 시간에 빛나를 ‘또라이’ ‘벌레’ 따위로 묘사한 글을 써내는가 하면, 레슨 선생 ‘백지’와 사사건건 으르렁대는 모습 등이 그야말로 잘난 척의 진수를 보여 준다. 물론 빛나는 잘난척이 펄펄 뛰든 어쩌든 늘 ‘그러거나 말거나’ 작전으로 일관해서 잘난척의 화를 더욱 부채질한다.
이 밖에도 “네 머리는 장식용으로 달고 다니느냐?”는 수학 선생의 말에 “네.”라고 대답하는 바람에 웃지 못할 별명이 붙어 버린 ‘장식용’, 늘 너무 진지하고 열정적이어서 모...『구라짱』은 예고 문창과라는 독특한 공간 속으로 깊숙이 걸어 들어가 요즘 아이들의 진짜 이야기를 생기발랄하고 개성적인 필치로 들려준다. 공부 기계로 전락한 아이들이 똑같은 얼굴로 웅크리고 있는 박제화된 교실이 아니라, 입시에 대한 부담 속에서도 저마다의 꿈과 욕망과 고민을 지닌 아이들이 서로 다른 빛깔을 뿜어내는 ‘진짜 교실 풍경’이 눈에 선하게 펼쳐진다. 학교가 등장하는 청소년소설은 많지만, 학교를 이만큼 본격적이고 밀도 있게 다룬 작품은 그리 흔치 않다. 그런 의미에서 『구라짱』은 학원소설의 한 전범이 될 만한 청소년소설이라고 불러도 부족함이 없을 것이다.
겉은 달지만 속은 쓴 당의정 같은 작품
『구라짱』은 독자들을 한바탕 웃음의 도가니로 몰아넣지만, 웃음 뒤에 깔린 진실은 그리 만만치 않다. 알약을 덮고 있는 당분이 녹아내리면 쓰디쓴 물이 입안에 고이듯, 웃음이 지나간 자리에는 상처로 얼룩진 진실이 참혹한 모습을 드러낸다. 빛나는 차라리 찜질방에서 선잠을 자는 한이 있더라도 결코 집에는 갈 수가 없고, 찬바람이 쌩쌩 일 만큼 콧대가 높던 ‘잘난척’은 강압적인 부모로부터 벗어나려고 기숙사에서 손목을 긋는다. 그리고 변태라고 손가락질 받던 ‘사감 할망구’는 오래전 미혼모의 몸으로 낳은 아이를 입양 보낸 아픔을 안고 살아간다. 이처럼 『구라짱』은 짐짓 가벼워 보이는 외피 속에, 가족 해체, 입시 경쟁, 미혼모, 진실과 거짓, 문학의 힘 같은 여러 묵직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겉은 달지만 속은 쓴 작품이다.
"됐네, 됐어! 우리가 원하는 건, 다시 말해 문학이 원하는 건 사실이 아니라 진실이라네. 진실! 사실을 그대로 전달한다고 그게 문학적인 글이 된다고 생각하나? 자네, 그런 거야? 다시 쓰게. 다시 써! 사실이 아니라 진실을 표현해 보라고!"
한뜻이 뭐라고 반박하려고 하자 백지는 더 이상은 상대도 하기 싫다는 듯이 칠판 앞으로 걸어가 버렸다. 한뜻은 자리에 앉아서도 "진실이 아니라 사실이라고? 사실? 사실이라니? 진실은 뭐가 사실은 뭐란 말이야?"라고, 연신 혼잣말을 해 댔다.
p90
작가 소개
저자 : 이명랑
1973년 서울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1998년 장편소설 『꽃을 던지고 싶다』를 발표하며 작품 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데뷔작과 함께 ‘영등포 삼부작’으로 일컬어지는 장편소설 『삼오식당』과 『나의 이복형제들』을 통해 우리 소설사에서 밀려나버린 사람들의 아픔을 문학적으로 형상화하는 작업을 해왔습니다. 2007년 대산창작기금과 2011년 서울문화재단 창작기금을 받았습니다. 그 동안 지은 책으로 청소년소설 『구라짱』『폴리스맨, 학교로 출동!』『내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사춘기라서 그래?』, 동화 『재판을 신청합니다』『나는 개구리의 형님』『할머니의 정원』『핑크 공주, 싫어 공주』 등이 있습니다.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추계예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숭의여대 문예창작학과, 경희사이버대학교 미디어 문예창작학과 등 전국 유명 문예창작학과에서 오랫동안 소설 창작 지도 및 문학이론 강의를 했고 서울디지털대학교 문예창작학과 학과장을 역임했습니다. 현재 문학 전문 글쓰기 아카데미 [문학하다]에서 소설 창작 강의를 하고 있습니다.
목차
1.또라이
2.이번 주는 놀토!
3.그놈을 구렸다?
4.거짓말쟁이들의 축제
5.밟아 주겠어!
6.첫 키스는 새빨간 거짓말처럼
7.어머, 옷 벗고 있구나?
8.넌, 가짜야!
9.나스카부비새
10.거짓말, 거짓말, 진짜 거짓말!
빛나의 보물
작가의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