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프랑스의 대학교에서 폭력과 비폭력 행동을 연구해온 자크 세믈렝 교수가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도 갈등을 해결하고 부당함에 맞서 싸우며 평화로운 분위기를 만들어갈 수 있는 ‘비폭력’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청소년들이 맞닥뜨릴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통해 비폭력의 뜻을 설명하고 어떻게 각자의 생활에서 폭력을 휘두르지 않고도 지혜롭게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지를 보여준다. 또한 비폭력적인 방법으로 부당함에 맞섰던 역사 속의 인물과 사건들을 통해, 폭력보다는 연대와 사랑의 힘으로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가는 성숙한 시민의 길을 제안한다.
출판사 리뷰
‘생명의 힘’으로 이기는 방법, 비폭력!
“아빠, 비폭력이 뭐죠? 희한한 말이네요. 설명 좀 해주실래요?”
비폭력, 적극적인 갈등해결의 방법
‘비폭력’은 ‘폭력을 쓰지 않는다’는 뜻 아니냐고 쉽게 말할 수도 있겠지만, 곰곰이 생각해보면 그 의미를 정확하게 이해하기는 결코 쉽지 않다. 폭력을 쓰지 않는다면, 다른 사람이 폭력을 휘둘러도 꾹꾹 눌러 참으며 그냥 가만히 있어야 한다는 뜻일까? 만약 그렇다면 너무 바보 같은 모습 아닌가? 이 책의 저자 자크 세믈렝 교수의 딸도 같은 질문을 했다. 그것이 바로 그가 청소년을 위한 비폭력 책을 쓰기로 결심한 계기가 되었다.
세믈렝 교수는 비폭력을 ‘다른 사람을 존중하는 가운데 갈등 상황에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태도이자 행동방식’이라고 정의한다. 그러면서 청소년의 삶에서 벌어질 수 있는 여러 가지 사례들을 들어, 비폭력적인 갈등 해결의 방법을 알기 쉽게 설명해준다. 물론 세믈렝 교수가 이 책에서 사례로 든 해결 방법으로 모든 갈등을 해결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교수 역시 비폭력이 요술 지팡이는 아니라고 말한다. 중요한 것은 쉽게 폭력으로 맞대응하는 대신 ‘적극적으로’ 창의적이고 비폭력적인 갈등 해결 방법을 찾으려고 노력하는 ‘태도’이다. 비폭력은 결코 수동적으로 가만히 있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뭉치면 강해진다
이 책에서 세믈렝 교수는 인종차별이라는 폭력, 식민 지배라는 폭력, 독재라는 폭력 앞에 선 사회적 약자들이 서로 뭉치고 함께 함으로써 비폭력적으로 승리를 쟁취해낸 여러 가지 역사적 사례들을 보여준다. 바로 연대의 힘이다. 그는 비폭력 행동의 원칙들을 제안하면서, ‘너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사람들과 함께 싸우고 많은 사람들과 함께 힘을 합치라’고 충고한다. 그리고 갈등이 벌어지는 현장에 있지 않더라도 함께 힘을 합치는 것은 가능하다고 이야기한다. 멀리 떨어진 지역이나 나라에서 벌어지는 폭력의 피해자들에게 편지를 쓰거나 돈과 물품을 보내준다면, 멀리 있더라도 그들과 함께 한다는 연대의 표시가 되어 그들이 투쟁을 계속해나갈 수 있는 든든한 힘이 될 수 있다.
비폭력의 힘
우리는 지난 2016년 겨울 촛불시위를 하면서 비폭력의 힘을 경험했다. 그 자리에 모인 어느 누구도 폭력을 휘두르지 않았으며, 그저 함께 모여 평화롭게 노래하고 외치고 행진했다. 최종적으로 대통령의 탄핵을 결의하고 결정한 것은 국회와 헌법재판소였지만, 그러한 결정에 이르도록 그들을 움직인 것은 바로 시민들이었다. 촛불 시위의 현장에 있었던 사람들이라면 누구나 연대와 비폭력의 위대한 힘을 몸으로 느낄 수 있었겠지만, 특히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촛불혁명의 현장은 비폭력의 원칙을 유지하며 연대하는 시민들이 마침내 승리하는 모습을 직접 눈으로 보고 체험할 수 있었던 놀라운 학습의 장이 되었을 것이다.
이처럼 비폭력의 위대함을 보여주는 역사적인 사건이 있었음에도, 우리 사회에서 비폭력의 힘에 대한 이해와 공감은 여전히 부족하다. 학교에서는 청소년들에게 비폭력과 연대를 좀처럼 가르치지 않는다. 오히려 약자의 설움을 겪지 않으려면 힘을 기르고 출세하여 강자가 되라고 교육한다. 각자도생이 당연한 생활의 원칙이 되어버렸다. 그런 사회에 무슨 희망이 있을까? 이 얇은 책이 제도권 교육이 도외시하고 있는 비폭력과 연대의 힘을 어린이와 청소년들에게 일깨우는 작은 길잡이가 되기를 소망한다. 부모와 자녀가 함께 읽으면서 이야기할 때, 폭력에는 늘 죽음의 위협이 뒤따르지만 비폭력은 ‘생명의 힘’으로 이기는 방법이라는 사실을 깨닫는 소중한 시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간단히 말하면, 비폭력은 폭력을 쓰지 않고 폭력에 맞서는 일이야. 어떻게 그렇게 할 수 있을까? 방법은 아주 많아. 고통스럽고 어려운 방법도 있지만 재미있는 방법도 있단다. 그래, 유머러스한 방법도 있어. 폭력에는 늘 죽음의 위협이 뒤따르지만, 반대로 비폭력은 ‘생명의 힘’으로 이기는 방법이란다.
하지만 역사를 보면 꼭 그런 건 아니란다. 누군가가 아무리 겁을 줘도 사람들이 더 이상 순순히 따르기를 거부했던 때가 있었고, 가장 약하고 가난한 사람들이 변변한 무기 없이도 스스로를 지키겠다고 일어선 때가 있었단다.
맞아. 비폭력 투쟁의 목적은 다른 사람들로부터 존중을 받는 거야. (····) 마틴 루터 킹은 이런 말도 했단다. “백인들을 존중합시다. 그러면 백인들도 우리를 존중하는 법을 배울 겁니다. 서로를 존중할 때 통합을 이룰 수 있습니다. 그래요, 다른 사람들에게 존중받고 싶다면 여러분도 다른 사람들을 존중해야만 합니다.” 논리적이지 않니?
작가 소개
지은이 : 자크 세믈렝
파리 정치대학 시앙스포의 교수이자 프랑스 국립 과학연구소(CNRS)의 연구 책임자이다. 오랜 시간 집단 폭력을 연구해왔으며, 20세기 대학살의 기록을 모아놓은 온라인 백과전서를 발간하기도 했다. 저서로는 《대학살에 저항하다》, 《정화와 파괴》, 《무기 없이 히틀러에게 맞서다》 등이 있다.
목차
1장 아빠, 비폭력이 뭐예요?
2장 진정한 용기
3장 뭉치면 강해진다
4장 정의로운 세상을 위해서
5장 비폭력의 힘
참고자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