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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의 방랑자 플랑크톤
마이크로 세계 속 떠살이생물 이야기
지성사 | 청소년 | 2007.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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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해양과학문화 대중화를 위해 한국해양연구원에서 기획 · 제작한 '미래를 꿈꾸는 해양문고 시리즈' 첫 번째 책이자, 한국과학문화재단에서 발간하는 '과학문화총서' 여섯 번째 책, 깨알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작은 마이크로 세계의 주인공, 플랑크톤에 대한 백과사전이라 할 수 있다.

아름다운 예술품 규조류, 구멍이 숭숭 뚫린 유공충, 게걸스러운 먹보 빗해파리, 바다의 폭주족 화살벌레 등 종류에 따른 다양한 특성을 보여주고, 플랑크톤을 왜 바다의 방랑자라 부르는지, 플랑크톤은 왜 그렇게 작으며 어떻게 잡을 수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을 풀어준다.

  출판사 리뷰

바다의 방랑자 플랑크톤
‘떠살이생물’이 뭐지? 하며 고민할 필요는 없다. 이는 말 그대로 물에 떠서 사는, 흔히 ‘플랑크톤’이라고 부르는 생물의 우리말 이름이다. 대부분 사람들은 바다생물 하면 고래나 상어를 떠올리겠지만, 투명하게 보이는 바닷물 한 컵에도 무수히 많은 플랑크톤이 들어 있다. ‘플랑크톤’은 그리스어의 ‘플랑크토스’에서 나왔으며, 이는 ‘떠다니다, 표류하다, 목적 없이 헤매다’라는 뜻이다. 여기서 알 수 있듯이 플랑크톤은 물에 떠다니는 방랑자를 일컫는다. 플랑크톤이 되기는 아주 쉽다. 그저 물이 움직이는 대로 물에 떠서 살면 된다. 그래서 물에 떠서 살기만 하면 바이러스나 박테리아 같은 미생물도, 식물이나 동물도 모두 플랑크톤이 될 수 있다. 이 책은 깨알보다 천 배, 만 배나 더 작은 마이크로 세계의 주인공, 플랑크톤에 대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풀어 나가는 국내 최초의 ‘플랑크톤 백과사전’이다.

해파리도 플랑크톤?
그렇다면 대표적인 플랑크톤의 종류는 무엇인지 알아보자. 먼저 식물플랑크톤 가운데 가장 흔한 것은 돌말이라고 불리는 규조류이다. 규조류의 껍데기는 불과 수백분의 1밀리미터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곳에 온갖 정교한 무늬가 조각되어 있어, 자연이 만든 아름다운 예술품이라 할 수 있다. 와편모조류 역시 중요한 식물플랑크톤인데, 수온이 높거나 영양염류가 많으면 대량 번식하여 적조를 일으키기도 한다. 다음으로 동물플랑크톤을 만나려는데, 그 종류가 참 많기도 하다. 물의 움직임에 비해 운동할 수 있는 힘이 약해 물 흐르는 대로 떠다니는 동물은 모두 동물플랑크톤으로 분류하기 때문이다.

동물플랑크톤의 종류는 아주 다양하다. 바다에 사는 거의 모든 동물이 최소한 일생에 한 번은 플랑크톤 족보에 이름을 올릴 수 있다. 섬모충?유공충?방산충?편모충은 세포 하나로 이루어진 동물플랑크톤이다. 해파리?빗해파리?윤충류?요각류?지각류 등도 동물플랑크톤이다. 조개?따개비?성게?불가사리처럼 바닥에서 사는 동물도 어린 시기에는 플랑크톤 생활을 한다. 또한 어류의 알이나 어린 치어도 헤엄치는 능력이 없거나 약하기 때문에 플랑크톤에 포함된다. 따라서 바다에 사는 포유류, 조류 및 파충류를 제외한 거의 모든 동물이 동물플랑크톤에 속한다고 볼 수 있다 -본문 53쪽 중에서

저자는 이 말을 시작으로 밤하늘의 별처럼 빛나는 야광충, 우아하게 헤엄치는 해파리, 바다의 폭주족 화살벌레 등 우리가 미처 알지 못했던 여러 동물플랑크톤의 면면을 들려준다.

플랑크톤은 왜 그렇게 작을까, 왜 물에 떠서 살까?
수 미터가 넘는 대형해파리도 있지만, 대부분의 플랑크톤은 수 마이크로미터(1000분의 1밀리미터)에서 수 밀리미터에 해당하므로 ‘마이크로 세계’에 산다고 하겠다. 우리는 글씨가 작을 때 깨알만 하다고 표현하는데, 참깨는 아무리 작아도 1밀리미터쯤이니 플랑크톤이 얼마나 작을지 짐작해 볼 수 있다. 플랑크톤이 이렇게 작은 데는 나름의 이유가 있다.

식물에게는 빛이 생명줄이다. 식물은 빛이 있어야 물과 이산화탄소를 이용해 유기물을 만들 수 있다. 그런데 바다에서는 수심이 깊어질수록 들어오는 햇빛이 줄어들어, 심해로 가면 결국 암흑세계가 된다. 자연히 식물플랑크톤은 광합성을 하기에 충분한 빛이 있는 해수면 가까이에 살게 된다. 여기에 해답이 숨어 있다. 작아질수록 몸 부피에 비해 표면적이 늘어나므로 물과 접촉하는 면적이 넓어진다. 그리고 이 경우 물에 대한 저항이 커지므로 그만큼 가라앉는 속도가 느려진다. 따라서 작을수록 빛이 충분한 표층에 오래 머물 수 있다. -본문 46쪽 중에서
그러면 동물플랑크톤은 어떤 장점이 있어 물에 떠서 살까? 우선 먹이가 되는 식물플랑크톤이 물에 떠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가사리나 조개같이 바닥에 사는 저서동물조차도 어린 시기에 플랑크톤 생활을 하는 데는 나름대로 큰 장점이 있다. 물에 떠서 사는 플랑크톤은 3차원 공간을 활용하여, 표층에서 바닥까지 층층이 살 수 있다. 마치 땅이 부족한 도시에서 고층 아파트에 층층이 살듯이 말이다. 그러나 저서동물은 바닥에 붙어서 살거나 움직이더라도 아주 천천히 움직인다. 즉, 1층에서밖에 살 수 없다. 이렇듯 살 수 있는 공간이 비좁기 때문에 항상 공간을 차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따라서 저서동물에게는 플랑크톤 시기가 새로운 장소를 찾고 영역을 넓힐 수 있는 좋은 기회이다. -본문 57쪽 중에서

죽음의 원인을 밝혀 주는 플랑크톤
플랑크톤은 육상 생태계로 치면 곤충에 해당할 것이다. 곤충은 작지만 종류와 숫자가 많아 사람과 더불어 땅을 지배하는 셈인데, 플랑크톤 역시 물이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있는 바다 세계의 지배자이다. 이렇다 보니 플랑크톤에 얽힌 다양한 이야기가 있다. 먼저 플랑크톤은 범죄 수사에도 이용되는데, 예를 들어 물에서 발견된 시체의 죽음 원인을 알 수 있다. 어떻게 플랑크톤을 통해 죽음을 밝혀낸다는 것일까?

검시 과정에서 시체가 물에 빠진 후 사망했는지 아니면 살해된 후 물속에 버려졌는지 판단하기 위해 플랑크톤을 분석하기도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으려고 버둥대다가 물을 마시게 된다. 그러나 엄밀히 말하면 물을 마시는 것이 아니다. 물을 마시면 식도를 통해 위로 들어가는 것이 정상이지만, 물에 빠진 사람은 숨을 쉬려다 보니 물이 기도를 따라 허파로 들어가게 된다. 그래서 물에 빠져 죽은 사람의 허파 속에는 식물플랑크톤이 들어 있을 수 있다. 식물플랑크톤 가운데 규조류는 껍데기가 규소 성분이라 산성과 알칼리성 물질에 강하다. 따라서 허파 조직을 산이나 알칼리로 녹여 낸 뒤 용액을 원심분리하여 농축하면 규조류 껍데기를 볼 수 있다. 만약 죽은 후 사체가 물속에 버려졌다면 허파 속에 식물플랑크톤이 들어 있지 않을 것이다. -본문 127~128쪽 중에서

저자는 이 밖에도 신화와 성경 속 플랑크톤, 독일 U보트를 잡은 플랑크톤, 화려한 열대 플랑크톤, 독성을 가진 적조 원인 플랑크톤, 플랑크톤으로 지구온난화를 방지하기 등 플랑크톤에 얽힌 모든 이야기를 풀어 가며 우리에게 재미있는 마이크로 세계를 보여 준다.

  작가 소개

저자 : 김웅서
소년시절 쥘 베른의 《해저 2만 리》를 읽으며 노틸러스호를 타고 바닷속을 누비는 해양생물학자 아로낙스 박사를 동경했다. 그리고 30여 년 뒤 프랑스해양개발연구소의 심해유인잠수정 노틸호를 타고 태평양 해저 수심 5,000m가 넘는 곳에 직접 내려가 탐사했다. 서울대학교에서 생물학과 해양학을 공부하고 뉴욕 주립대학에서 해양생태학으로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지금은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서 바다를 연구하고 있다. 2013년 동탑산업훈장을 받는 등 해양 연구로 사회에 기여하고 있다. 바다와 관련된 수많은 책을 썼으며 대표도서로 《바다에 오르다》, 《바다의 방랑자 플랑크톤》, 《플랑크톤도 궁금해하는 바다상식》 등이 있다.

  목차

1부 도대체 플랑크톤이 뭐지?
플랑크톤은 떠살이생물 ● 플랑크톤이라는 말은 어디서 나왔을까? ● 플랑크톤은 얼마나 작을까? ● 플랑크톤은 어디에

2부 옛날에 플랑크톤은
기원전 기록 ● 조선 시대 초기에는 ● 현미경 발명 ● 18세기 말 플랑크톤 연구 ● 플랑크톤 채집망 발명 ● 19세기 말 플랑크톤 연구 ● 20세기 초 우리나라 책에는 ● 우리나라의 플랑크톤 연구

3부 아니, 이렇게 작은 식물이
식물플랑크톤의 종류 ● 식물플랑크톤의 역할 ● 식물플랑크톤은 왜 크기가 작을까? ● 식물플랑크톤도 계절을 탄다 ● 세포분열이 곧 생식 ● 식물플랑크톤은 동물플랑크톤 하기 나름

4부 작지만 나도 동물이야
동물플랑크톤의 종류 ● 동물플랑크톤은 어떻게 잡을까? ● 왜 물에 떠서 살게 되었을까? ● 화려한 열대 플랑크톤 ● 세포 하나가 동물이라니 ● 평가절하된 운동 능력 ● 잔털이 많은 섬모충 ● 구멍이 숭숭 뚫린 유공충 ● 가시로 둘러싸인 방산충 ● 긴 털을 가진 편모충 ● 해파리도 플랑크톤 ● 게걸스러운 먹보 빗해파리 ● 수레바퀴 닮은 윤충류 ● 가장 흔한 요각류 ● 처녀가 애를 낳는 지각류 ● 조개를 닮은 패충류 ● 옆으로 납작한 단각류 ● 젓갈로 담가 먹는 곤쟁이 ● 떼 지어 다니는 난바다곤쟁이 ● 바다의 폭주족 화살벌레 ● 탈리아류와 유형류 ● 부유 유생

5부 붉은 바닷물이 몰려온다
적조란 무엇인가? ● 적조는 왜 발생할까? ● 적조의 피해 ● 적조를 줄이려면 ● 천적을 이용한 방지책 ● 1995년 적조 현장 일기

6부 물은 플랑크톤의 고향
수소 둘, 산소 하나 ● 수소결합의 비밀 ● 뭉치는 힘이 강한 물 분자 ● 표면부터 어는 물 ● 짠 바닷물 ● 염분은 생물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끈적끈적한 바닷물

7부 플랑크톤 엿보기
플랑크톤 물들이기 ● 사인을 밝혀 주는 플랑크톤 ● 플랑크톤의 불법 이민 ● 새로운 자원, 남극새우 ● 바다 속 UFO ● 신화 속 플랑크톤 ● 성경 속 플랑크톤 ● 잠수함을 잡은 플랑크톤 ● 원자력발전소를 멈춘 플랑크톤 ● 플랑크톤도 암에 걸린다 ● 중고차를 바다에 버리자 ● 오존층 파괴와 플랑크톤 ● 엘니뇨와 플랑크톤 ● 라니냐와 플랑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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