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던져준 숙제에 몸을 던진 한 청년의 '모험'을 그린 성장담. 그러나 이 이야기는 어떤 비장함과도, 머리를 울리는 둔중한 깨달음과도 멀다. 자아를 찾아 떠나는 청년의 여행은 세상으로 처음 나간 어린아이의 모험처럼 천진하고 난만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눈으로, 낯선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는 예기치 않은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삶의 본질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성찰하고, 다섯 살 난 이웃집 꼬마와 같은 눈높이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얼결에 여자친구까지 생긴다.
그리고 그가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하는 순간, 그에게 다시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다. 뉴욕으로 떠나기. 세계의 수도로 떠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진짜' 어른이 될 수 있는지, '진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지, 어느 날 삶이 내게 던져준 숙제에 맞닥들인 주인공의 모습을 그려진다.
출판사 리뷰
스칸디나비아에서 날아온 사랑스런 ‘청춘 사용법’!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을 간질이는 성장통에 대해 이야기하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나 자신의 길을 찾을 수 있을까? 스무 살이 되어 성인식을 치르고 사회에 나와도 여전히 자신이 무엇을 좋아하는지조차 모르는 어른아이들이 늘어가고 있다. 입시교육에 떼밀려 제대로 된 자기 성찰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한 혹독한 대가는 스무 살, 아니 서른이 다 넘어 ‘오춘기’라는 마음의 열병으로 돌아오기도 한다. 어른들도 이러할진대, 진로를 결정하고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할지 끊임없이 고민하는 청소년들은 어떨까. ‘네 안의 목소리를 좇으라’는 진리와도 같은 경구가 있지만 또 그것을 모르는 이는 없겠지만, 막상 귀를 기울이면 소리는 들려오지 않고 다시 타성에 젖은 생활로 돌아가기 일쑤인 것이 우리네 삶인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마음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그 순간을 위해 우리는 무엇을 예비해놓고 있는지? 「나이브? 슈퍼!」는 그렇게 어느 날 갑자기 삶이 던져준 숙제에 몸을 던진 한 청년의 ‘모험’을 그린 성장담이다. 그러나 이 이야기는 어떤 비장함과도, 머리를 울리는 둔중한 깨달음과도 멀다. 자아를 찾아 떠나는 청년의 여행은 세상으로 처음 나간 어린아이의 모험처럼 천진하고 난만하기 그지없다. 그리고 어린아이의 눈으로, 낯선 눈으로 바라본 세상에는 예기치 않은 선물이 준비되어 있다. 그는 자신이 가진 것과 가지고 있지 않은 것에 대한 목록을 만들어 삶의 본질을 이루는 것들에 대해 성찰하고, 다섯 살 난 이웃집 꼬마와 같은 눈높이로 함께 시간을 보내며, 얼결에 그때까지 한 번도 있어본 적이 없는 여자친구까지 생긴다. 그리고 그가 모든 것을 다 가졌다고 하는 순간, 그에게 다시 새로운 과제가 주어진다. 뉴욕으로 떠나기. 세계의 수도로 떠난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무엇일까?
단순하지만 철학적이고, 유쾌하지만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기는 소설
「나이브? 슈퍼!」는 노르웨이의 작가 에를렌 루의 두번째 소설로, 일 년이 넘도록 노르웨이 베스트셀러 상위권에 머무르는 히트를 기록하고 29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성공을 거뒀으며, 2006년 ‘유럽 청소년들이 뽑은 유럽도서 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영국 <타임스> 지는「나이브? 슈퍼!」를 일컬어 영원한 청춘의 필독서인 J. D. 샐린저의 『호밀밭의 파수꾼』의 밝은 버전이라고 하기도 평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조리하고 위선적인 어른들의 세계를 향해 주먹을 휘두르는 ‘냉소적 반항아’의 대명사 콜필드와는 달리, 「나이브? 슈퍼!」의 ‘나’는 냉소에서 벗어나 ‘기본으로 돌아간Bcak to Basics' 참신한 시각으로 세계를 다시 규정하고 정립한다. ‘나’의 내레이션은 단순하지만 가볍지 않은 철학적 성찰이 담겨 있으며며, 간간이 웃음이 터져나올 정도로 유쾌한 에피소드들은 책을 덮고 나면 가슴 찡한 여운을 남긴다.
어느 아마존 독자의 평에 의하면 이 책은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한, 직접 읽고 체험해야 하는 책’이다. 이 막연하면서도 적확한 표현대로, 「나이브? 슈퍼!」는 읽고 나서 독자의 마음속에 다양한 무늬를 남기고 어떤 행동을 촉발시키는 ‘적극적 독서’를 유도하는 책이다. 유머러스한 ‘나’의 목소리를 따라 느긋하게 이 책을 읽어나가다보면 독자는 어떤 작은 깨달음에 이르게 된다. 물론 그 깨달음은 각자 다른 모습으로 독자 내면에 남을 것이다. 아마 이 책을 다 읽고 나서 당신부터라도 당장 ‘내가 가지고 있는 것’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의 목록을 적어내려가며 인생의 대차대조표를 짜보지 않을까.
어떻게 ‘진짜’ 어른이 될 수 있을까?
‘진짜’ 인생을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어느 날 삶이 내게 던져준 숙제, 그 첫번째는 세상을 낯설게 바라보기!
‘나’는 스물다섯 살 생일날 형과 함께 크로케게임을 하다 갑자기 울음을 터뜨린다. 마음대로 풀리지 않는 게임에 약이 오른 나머지 자신을 제어하지 못한 나는 그다음 날 잠자리에서 일어나면서 불현듯 어떤 깨달음에 직면한다. ‘나는 모든 것이 어제와 같지 않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대로 자리에 누워 생각에 잠겼다. 좀 있으니 혼란스럽던 것이 서서히 명확해졌다. 문제는 내가 스물다섯 살이 되었으며, 썩 잘 살고 있지 못하다는 사실이었다. 옷을 갈아입으면서 나는 깨달았다. 앞으로 남은 날들을 이제까지 하던 대로 살아갈 수 없다는 것을. 뭔가 달라져야 했다.’
그래서 내가 한 일은 남아 있는 자신의 옛 존재를 지우는 것. 일단 학교에 자퇴서를 내고, 하숙집에 들러 방을 빼고, 전화와 신문을 끊고, 책들과 텔레비전을 내놓는다. 삶의 흔적을 한 개의 배낭과 두 개의 종이상자에 챙겨넣은 나는 아프리카로 출장을 간 형의 아파트로 들어간다.
무無에서 모든 것을 다시 시작하기로 한 나는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과 ‘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들’에 대한 목록을 작성한다. 내가 가지고 있는 것은 11개,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은 6개. 17개의 항목으로 규정된 것이 나의 삶이다. 그러나 이 17개의 항목이 내 삶의 본질을 말해줄 수 있을까? 나는 내게 필요한, 어떤 영감을 불러일으킬 물건을 사기로 하고 그 물건이 갖춰야 할 요건에 대한 목록을 작성한다. 그리고 그 물건이 바로 ‘공’이라는 걸 생각해낸다. 나는 장난감가게에 가서 그날 저녁부터 뒷마당에 나가서 벽을 향해 공을 던지기면서 일종의 면벽수련을 하기로 한다.
그렇게 공놀이와, 형의 집에 있는 과학책 읽기로 소일하던 나는 뵈레라는 꼬마를 만나게 된다. 내가 공놀이하는 모습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다는 이 맹랑한 다섯 살 꼬마는 나와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뵈레와 놀이터에서 흙장난을 하거나 게임을 하거나 함께 형이 시킨 심부름을 하러 자동차 전시장에 가는 등 시간을 함께한다. 그러다 뵈레의 눈에 띈 전단지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에 연락을 해 중고장난감을 사러 간 나는 물건을 내놓은 꼬마 제시카의 언니 리세를 운명처럼 만나게 된다. 그리고 나와 리세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수많은 목록들을 작성하면서 삶을 어느 정도 객관화했고, 이제는 혼란스러웠던 머릿속도 정리되어가고 있는 것 같다. 게다가 멋진 여자친구까지 생겼으니 이제는 바랄 것이 없다. 그런데 형에게서 전화가 온다. 아프리카에 있는 줄 알았던 형은 미국(아메리카! A로 시작해 a로 끝난다는 공통점 때문에 헷갈린 것이다!)에 있으며, 나에게 뉴욕으로 와서 견문을 넓히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해온다. 형은 내게 뉴욕에 오면 ‘통찰력’을 기르게 될 것이라고 말한다. 새로운 장소에 가서 새로운 생각을 하게 되고, 통찰력을 가지게 될 거라고. 나는 노르웨이를 떠나고 싶지 않은데, 이제는 모든 것이 괜찮아졌는데, 이제는 내 자아를 찾은 것 같은데 여자친구마저 나의 등을 떠다민다. 뉴욕에 간다는 것은 근사한 일이라고, 다녀오면 주변을 보는 눈이 달라지게 될 거라고. 아무런 마음의 준비를 하지 않은 나는 뉴욕에서 과연 무엇을 보고 듣고 배울 수 있을까? 과연 뉴욕 여행이 삶에 한 발짝 더 다가가게 되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
형이 돌아오기 전 남은 몇 주를 차분히 보낼 계획이었다. 망치 놀이를 하며 현재의 내 상황을 조망해볼 생각이었다. 지금까지 쌓아온 나만의 작고 견고한 벽에 시멘트 페인트 칠을 하며 더 단단하게 만들어보고 싶었다. 그런데 형에게서 온 팩스 한 장이 모든 것을 뒤흔들어놓았다. 이제 거의 안정을 찾아가고 있었는데. 평화를 얻어가고 있었는데. 다시 모든 것이 처음으로 돌아가버렸다. 뉴욕이라니. 말만 들어도 두려움이 엄습한다. 당혹스럽다. 나 자신이 완전히 찌그러져버릴까 겁이 난다. 뉴욕이라는 도시는 내게 너무 크다.
p167
작가 소개
저자 : 에를렌 루
1969년 노르웨이 트론헤임에서 태어났다. 프리랜서 저널리스트, 시간제 교사, 정신병원 근무 등 다양한 직업을 거치다 1993년 장편소설 『여인과 함께 사라지다』를 발표하며 소설가로 데뷔했다. ‘끝내주게 웃기고 예술적인 소설’이라는 평을 들은 이 소설은 2006년 영화화되기도 했다. 1996년 두번째 소설 『나이브? 슈퍼!』를 발표했다. 『나이브? 슈퍼!』는 출간 직후 노르웨이에서 일 년이 넘도록 베스트셀러 최상위 리스트에 머물고 전세계 29개국에 판권이 팔리는 놀라운 성공을 거두었고, 2006년 '프랑스 청소년 독자들이 뽑은 유럽도서 상'을 수상했다. 그후 『엘L』(1999, 노르웨이 베스트셀러 상 수상), 『도플러』(2004), 『볼보 트럭』(2005), 『뮬름』(2007) 등의 소설을 발표했다. 젊은 세대의 고민과 성찰을 독특한 세계관에 기지 넘치는 문체로 녹여내는 에를렌 루의 작품세계는 곧잘 리처드 브라우티건, 더글러스 쿠플랜드, 닉 혼비 등에 비교되기도 한다. 냉소에서 자유로운 참신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에를렌 루는 전세계 많은 젊은 마니아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