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반올림 42권. 어린이를 위한 희곡 <한눈팔기 대장, 지우>를 선보인 바 있는 저자가 새로이 선보이는 청소년 희곡이다.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수가 추구하는 이상이 현실에 부딪히면서 깨어지고 변형되는 모습을 다루었다. 청소년이기에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부터 한 청소년이 꿈꾸는 이데아까지 이곳에 모두 담겨있다.
<함수의 값: 잎이와 EP 사이>에는 아주 인상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자신의 욕구를 완전히 드러내며 그에 몰두하는 윤이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같은 반 친구들이 어떤 눈길을 보내든, 학교 선생님이 뭐라고 지적하든 이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이수는 겉으로 드러난 모든 현상에 숨어있는 깊은 이면을 찾기 위해 수학에 빠져든다.
완결된 체계와 철저한 논리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곳, 잎이의 세상이야말로 ‘진짜 세계’다. 그런 이수에게 생각지도 못한 갈등이 찾아온다. 함께 이상을 꿈꾸는 줄 알았던 절친 서인의 변심, 하얀 가면을 쓰고 온 몸에 하얀 천을 두른 의문의 존재 잎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잎이는 이수에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함수 문제를 낸다. 이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추리를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이수는 어린 시절부터 얼마 되지 않은 과거까지 돌이켜보게 된다. 이수가 왜 그토록 잎이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수가 바라는 잎이의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마리들이 조금씩 밝혀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들의 궁금증이 해결되어갈수록 이수는 더욱 혼란에 빠진다. 굳게 믿었던 이상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이수는 결국 길을 잃고 악을 쓰게 된다. ‘잎이는 누구인가’라는 함수 문제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하게 이어져, 이수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당신의 이상은 어떤 얼굴이냐’고 묻는다.
출판사 리뷰
플라톤은 멀리 있지 않다.
고등학생 이수가 꿈꾸는 이데아, 잎이의 세상.
솔직하게 털어놓겠다. 이 희곡에는 철학과 수학이 범벅되어있다. 이 소리에 뒷걸음질을 칠 청소년이 있으리라 예상한다. 잠깐. 발걸음을 멈추고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길 바란다. 이 희곡은 철학자의 이름, 철학자의 사상, 수학 공식 따위 외우지 않아도 된다. 그저 눈으로, 입으로 따라서 읽기만 하면 된다. 이곳에 진짜 철학과 수학이 담겨있다. 웬만한 철학 책보다 얇은 두께의 희곡으로 깊은 사유가 가능하다는 것에 의구심을 가질 것이다. 그러나 그러한 책들의 궁극적인 목표는 철학을 삶에 스며들게 하는 것임을 기억해주길 바란다. 희곡은 대사를 말하고, 손짓과 발짓으로 연기를 하면서 고민하게 만든다. 『함수의 값: 잎이와 EP 사이』는 작품을 읽는 독자들을 그 세계로 던져놓음으로써 도저히 선택하지 않고서는 못 배기게 만든다.
희곡과 소설의 차이점은 ‘선택’에 있다. 두 장르 모두 독서를 통해 간접적인 체험을 할 수 있다는 점이 같지만, 조금 더 들여다보면 다른 감각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소설은 주인공의 상황과 감정을 공감할 순 있어도 독자가 개입할 수는 없다. 이미 작가가 만들어놓은 세계이므로 독자는 천천히 그 길을 따라가면 되는 것이다. 그러나 희곡은 독자가 어떤 억양으로 읽느냐에 따라 감정선이 완전히 달라진다. ‘안녕’이라는 두 글자 인사에도 천차만별의 이야기가 담길 수 있는 것이다. 물론 희곡도 작가가 만들어놓은 작품이므로 서사가 완전히 바뀔 수 없겠지만, 보다 적극적인 독서가 될 수 있다는 뜻이다.
저자 백승연은 이전에 어린이를 위한 희곡 『한눈팔기 대장, 지우』를 선보인 바 있다. 어린이 및 청소년을 위한 희곡이 드문 가운데, 꾸준히 아이들을 위한 희곡을 써내려가는 작가의 행보가 반가울 따름이다. 새로이 선보이는 청소년 희곡 『함수의 값: 잎이와 EP 사이』는 자율형 사립 고등학교에 다니는 이수가 추구하는 이상이 현실에 부딪히면서 깨어지고 변형되는 모습을 다루었다. 청소년이기에 말하기 어려웠던 부분부터 한 청소년이 꿈꾸는 이데아까지 이곳에 모두 담겨있다. 『함수의 값: 잎이와 EP 사이』를 읽는 성인 독자들이라면 가볍게 지나쳤던 청소년의 목소리를 듣게 될 것이고, 청소년 독자들이라면 자신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시간이 될 것이다.
네가 원하고 꿈꾸는 것을 이야기해 봐.
청소년의 뜨거운 욕구와 치열한 갈등을 그려낸 희곡.
『함수의 값: 잎이와 EP 사이』에는 아주 인상적인 캐릭터가 등장한다. 자신의 욕구를 완전히 드러내며 그에 몰두하는 윤이수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같은 반 친구들이 어떤 눈길을 보내든, 학교 선생님이 뭐라고 지적하든 이수에게는 아무 소용이 없다. 이수는 겉으로 드러난 모든 현상에 숨어있는 깊은 이면을 찾기 위해 수학에 빠져든다. 완결된 체계와 철저한 논리로 움직이는 아름다운 곳, 잎이의 세상이야말로 ‘진짜 세계’다. 그런 이수에게 생각지도 못한 갈등이 찾아온다. 함께 이상을 꿈꾸는 줄 알았던 절친 서인의 변심, 하얀 가면을 쓰고 온 몸에 하얀 천을 두른 의문의 존재 잎이가 나타났기 때문이다.
잎이는 이수에게 ‘나는 누구일까’라는 함수 문제를 낸다. 이수는 문제를 풀기 위해 다양한 추리를 사용한다. 그 과정에서 이수는 어린 시절부터 얼마 되지 않은 과거까지 돌이켜보게 된다. 이수가 왜 그토록 잎이에게 집착할 수밖에 없었는지, 이수가 바라는 잎이의 세상은 어떤 모습인지. 도무지 풀리지 않을 것 같던 실마리들이 조금씩 밝혀진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독자들의 궁금증이 해결되어갈수록 이수는 더욱 혼란에 빠진다. 굳게 믿었던 이상은 어디로 사라져버린 걸까. 이수는 결국 길을 잃고 악을 쓰게 된다. ‘잎이는 누구인가’라는 함수 문제는 작품의 처음부터 끝까지 팽팽하게 이어져, 이수를 비롯한 독자들에게 ‘당신의 이상은 어떤 얼굴이냐’고 묻는다.
『함수의 값: 잎이와 EP 사이』의 뒤편에는 '수업시간에 희곡 활용하기'가 수록되어있다. '수업시간에 희곡 활용하기'는 희곡에 거리감을 느끼는 독자들을 위해 저자가 직접 마련했다. 희곡의 정의부터 시작해 희곡과 연극의 차이, 연극의 구성 요소 등 희곡의 기본을 쉽고 간단하게 정리했다. 백승연 작가가 희곡을 만나는 과정, 처음 무대에 오른 경험 등이 담겨있어 독자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깊은 공감을 사게 될 것이다. 특히 이번 희곡이 청소년 대상인 만큼, 수업으로 이용할 수 있는 희곡 활용법도 들어있다. 각색 및 연출을 맡게 될 청소년을 위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는 든든한 가이드라인을 확인할 수 있다. 저자 백승연이 던지는 질문을 따라가며 새로운 수업, 새로운 문학, 새로운 체험을 느껴보길 바란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백승연
1964년 봄 서울에서 태어났다. 대학 졸업 직전 처음 써본 희곡으로 연세 춘추 주최 ‘오화섭문학상’을 덜컥 받고부터 희곡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생화학을 전공하였으나 대학에서의 대부분의 시간은 문과대를 기웃거리며 보냈다. 과학에 대한 호기심을 키우고 공부를 열심히 한 건 오히려 대학 졸업 이후부터다. 과학뿐만 아니라 다양한 방면에 관심이 많다 . 끊임없는 호기심이 삶의 원천이라 생각 한다. 요즘은 희곡과 돌, 나무, 새, 그리고 또 다시 수학에 눈을 반짝이며 지내고 있다. 지은 책으로 『한 눈 팔기 대장, 지우』, 『공주의 배냇저고리(공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