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제롬과 그의 외사촌 누이 알리사의 금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앙드레 지드의 대표적인 작품.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더불어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와 시각 자료를 함께 실었다.
주인공 제롬은 자기보다 두 살이 많은 외사촌 누이 알리사를 보고 세상의 고난과 공포로부터 그녀를 지켜 주기로 마음 먹는다. 그때부터 알리사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제롬은 자신의 존재 이유 자체를 그녀에게 두지만,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처음에는 여동생 쥘리에트가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나중에는 ‘좁은 문’을 통해 천국에 들어가고자 현실적인 사랑을 거부한다. 그리하여 숱한 세월 동안 제롬과 쌓아 왔던 사랑의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 가는데...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나 지나친 종교적 믿음이 가져다준 허무를 그린 이 작품은 그 밑바탕에 제롬과 알리사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깔려 있다. 종교적 계율이 가져온 위선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진실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겸허히 되짚어보게 한다.
출판사 리뷰
신앙과 사랑 사이에서 고뇌하다가 자기희생의 길을 걷다!
《좁은 문》은 19세기 말과 20세기 초 프랑스 파리와 노르망디의 작은 마을을 배경으로 제롬과 그의 외사촌 누이 알리사의 금욕적이고 비극적인 사랑을 그린 작품이다.
주인공 제롬은 자기보다 두 살이 많은 외사촌 누이 알리사가 어머니의 불륜 때문에 괴로워하는 것을 보고 대뜸 자신의 인생을 결정해 버린다. 세상의 고난과 공포로부터 그녀를 지켜 주기로 마음 먹은 것이다. 그때부터 알리사에 대한 사랑으로 가슴이 벅차오르는 제롬은 자신의 존재 이유 자체를 그녀에게 두지만……. 정작 알리사는 제롬을 사랑하면서도 여러 가지 이유로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지 못한다. 처음에는 여동생 쥘리에트가 그를 사랑한다는 이유로 양보를 하며, 나중에는 ‘좁은 문’을 통해 천국에 들어가고자 현실적인 사랑을 거부한다. 그리하여 숱한 세월 동안 제롬과 쌓아 왔던 사랑의 추억들을 하나씩 하나씩 지워 간다. 그 때문에 두 사람은 얼굴을 맞닥뜨릴 때마다 언짢아하고 괴로워한다. 그러다 감정의 골은 깊어져 제롬은 그녀의 곁을 떠나고, 이도 저도 얻지 못한 알리사는 낯선 요양원에서 외로이 죽어 간다. 얼마 후 알리사의 마음이 온전히 담긴 일기장을 건네받은 제롬은 평생토록 그녀를 가슴에 품은 채 추억을 곱씹으며 홀로 살아간다.
이렇듯《좁은 문》은 종교적 계율이 가져온 위선과 비극을 치밀하게 묘사함으로써 비인간적인 자기희생의 허무함을 신랄하게 비판하는 동시에, 독자들에게는 진실된 사랑이 과연 무엇인지 겸허히 되짚어 보게 만든다. 아울러 서로 사랑하면서도 한 사람은 혼자서 쓸쓸히 죽음을 맞고, 다른 한 사람은 끝내 떠나 버린 사람을 잊지 못한 채 가슴 깊이 추억하며 남은 삶을 살아가는 모습에서 여러 가지 생각거리를 던져 준다.
진정한 행복이란 과연 어떤 것일까?
《좁은 문》은 제롬과 알리사라는 두 연인을 통해, 무조건적인 자기희생이나 지나친 종교적 믿음이 가져다준 허무를 그리고 있다. 물론 그 밑바탕에는 제롬과 알리사의 순수하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깔려 있다. 퍼 올려도 퍼 올려도 마르지 않는 샘물처럼 끊임없이 솟아오르는 제롬의 사랑이 페이지마다 흘러넘친다. 뿐만 아니라 그런 그를 드높은 세계로 이끌어 주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알리사의 애끓는 마음도 구석구석에 가득하다. 말하자면 그녀는 제롬을 위해 지독한 인내와 고통이 따르는 ‘좁은 문’을 선택한 셈이다.
하지만 그녀의 그러한 선택으로 인해 두 사람의 사랑은 엇갈리게 된다. 제롬은 사랑하는 이와 가정을 꾸려 그녀가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고 싶어 하지만, 알리사는 그러한 현실적인 사랑보다는 당장의 고통을 참고서라도 신의 세계(천국)에 들어서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그녀의 선택은 과연 옳은 것이었을까? 사랑하는 이를 잊느라 나날이 초췌해져 가는 모습이나, 낯선 요양원에서 쓸쓸히 죽어 가는 그녀의 모습은 결코 아름답게 느껴지지 않는다. 결국 알리사가 선택한 ‘좁은 문’은 그녀를 천국으로 이끈 게 아니라, ‘덕’과 ‘성스러움’이라는 종교적 계율로 자신을 친친 옭아매어 죽음으로 몰아간 게 아닐까.
제롬에 대한 사랑의 감정을 접고 과감하게 현실적인 행복을 택한 쥘리에트는 이야기 끝 부분에서 이런 말을 한다.
“우리도 이젠 잠에서 깨어나야 하지 않을까요?”
여기서 잠이란, 알리사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여전히 제롬이 움켜쥐고 있는 그녀에 대한 집착이나 환영일 터이다. 아울러 제롬에게 그런 충고를 할 수 있을 만큼 당당해진 쥘리에트의 모습은, 우리가 살아가면서 진정 소중하게 여겨야 할 것이 무엇인지를 넌지시 일러주는 건 아닌지……. 어쩌면 인간은 인간답게 살 때가 가장 행복할지도 모른다. 학교 현장에서 이 작품을 읽고, 학생들이 저마다 추구하는 참된 사랑과 행복에 대해 진지하게 토론을 해 보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일 듯싶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본문 말미에는 대개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강혜원(서울 경기상고 국어 교사), 계득성(서울 신목고 국어 교사), 전종옥(서울 양강중 국어 교사), 송수진(경기 동구중학교 국어 교사) 등 현직 국어 교사들이 기획위원으로 구성되어,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쓰고 있기 때문이다.
작가나 작품에 대한 친절한 해설은 물론, 현대를 살아가는 청소년들이 백 년 이백 년 전의 세계 명작을 왜 지금 굳이 읽어야 하는지, 현재적 시점에서 어떤 의미를 찾을 수 있는지 등등 다양한 접근을 시도하였다. 게다가 재미있고 풍성한 정보 팁과 시각 자료를 함께 싣고 있어서 실질적인 학습에 도움이 되는 것을 넘어 보는 즐거움까지 누릴 수 있게 했다.
작가 소개
저자 : 앙드레 지드
1869년, 파리 법과 대학 교수인 아버지와 루앙의 유복한 사업가 집안 출신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격정적인 성격에 몸이 허약했던 지드는 11세에 아버지가 사망하자 어머니와 외사촌 누이들에게 에워싸여 엄격한 청교도적 분위기 속에서 성장했는데, 이 무렵부터 신경 쇠약에 시달렸다. 1891년 청년기의 불안을 담은 자전적 소설 《앙드레 왈테르의 수첩》을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했고, 이후 상징주의 시인 스테판 말라르메가 주도하는 ‘화요회’를 통해 문인들과 교류하면서 본격적인 작가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1893년 북아프리카 여행 중 결핵을 앓고 나서 처음으로 삶의 희열과 동성애에 눈을 뜬 그는 마침내 모든 도덕적·종교적 구속에서 해방되어 귀국한다. 1909년 친구들과 함께 문예지 《N.R.F.》를 창간하면서 그의 엄격하고 고전적인 스타일은 20세기 전반 프랑스 문단에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했다.1894년 어머니가 사망하자 첫사랑이자 《좁은 문》(1909)을 비롯한 많은 작품에 영향을 미친 사촌누이 마를렌 롱도와 결혼했다. 1896년 27세의 젊은 나이로 노르망디 라로크 자치구의 시장으로 당선되었고, 이 시기에 젊음의 열광과 자유의 삶에 대한 고백록인 《지상의 양식》(1897)을 집필, 동세대 작가들에게 큰 파장을 불러일으켰다. 1908년에는 문학평론지 《신프랑스평론》을 창간, 프랑스 문단에 새로운 힘을 불어넣는 한편, 앙투안 드 생텍쥐페리, 장 콕토 등의 주요 작가를 발굴하기도 했다. 탁월한 서정성과 문체로 문학적 성공을 거둔 《좁은 문》을 필두로 《배덕자》(1902), 《바티칸의 지하도》(1914), 《전원 교향곡》(1919), 《사전꾼들》(1925) 등의 작품들을 발표하는 한편 에세이와 평론들, 사회 비판적인 기행문까지 다양한 분야에서 큰 족적을 남겼다.1947년 진정한 도덕성의 탐구를 통해 새로운 인간 정신의 풍토를 만드는 데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옥스퍼드 대학교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았고, 같은 해 11월 노벨 문학상을 수상했다. 1950년 문학적 노정과 삶의 기록이자 1938년 아내가 사망한 후 일생 동안 꾸준히 써 온 《일기》의 마지막 권을 발표 후, 이듬해 파리의 자택에서 폐 충혈로 82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목차
제1장 그해 여름
제2장 사랑에 눈뜨다
제3장 사랑의 슬픔
제4장 잔인한 진실
제5장 알리사의 편지
제6장 슬픈 재회
제7장 끝나지 않은 시련
제8장 마지막 해후
제9장 알리사의 일기제10장 시간이 흐르고
제11장 에필로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