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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것도 안 하는 날
단비 | 청소년 | 2018.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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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단비 청소년 문학 42.195 시리즈 18권. 존재와 생명을 노래하는 김선우 시인이 <댄스 푸른푸른>에 이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두 번째 청소년 시집이다. 입시와 경쟁으로 하루하루가 치열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과연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주어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시집을 펼쳐보면 그간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것들이 무엇인지, 과연 무엇을 위해 아이들마저 경주마처럼 달리게 하는지, 시인이 말하는 ‘멍’한 성찰이 순간, 찾아온다.

시인은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누려본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말한다. 어른들이 정해준 시간과 기준에 맞추어 삶을 꾸역꾸역 채워가느라 자신이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자라고 싶은지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는 대부분의 우리 청소년들. 그렇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자유’야 말로 가장 절실한 자유일지 모르겠다. 시인은 아이들에게는 물론 아이들의 보호자인 어른들에게도 간곡한 마음을 전한다. 아이들에게 그러한 ‘자유’의 시간을 허락하라고 말이다.

  출판사 리뷰

시와, 말과, 꿈 그리고 ‘나’를 찾아서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김선우 시인의 위로와 사랑의 편지


도서출판 단비에서 선보이는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은 존재와 생명을 노래하는 김선우 시인이 댄스 푸른푸른에 이어 우리 청소년들에게 전하는 두 번째 청소년 시집이다. 입시와 경쟁으로 하루하루가 치열한 대한민국 청소년들에게 과연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이 주어질 수 있을까? 하는 물음과 함께 시집을 펼쳐보면 그간 우리가 잊고 살아왔던 것들이 무엇인지, 과연 무엇을 위해 아이들마저 경주마처럼 달리게 하는지, 시인이 말하는 ‘멍’한 성찰이 순간, 찾아온다.
시인은 ‘아무것도 안 할 자유’를 누려본 사람은 삶을 대하는 태도가 조금씩 달라진다고 말한다. 어른들이 정해준 시간과 기준에 맞추어 삶을 꾸역꾸역 채워가느라 자신이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 어떻게 자라고 싶은지조차 생각할 겨를이 없는 대부분의 우리 청소년들. 그렇기에 ‘아무것도 안 하는 자유’야 말로 가장 절실한 자유일지 모르겠다. 시인은 아이들에게 는 물론 아이들의 보호자인 어른들에게도 간곡한 마음을 전한다. 아이들에게 그러한 ‘자유’의 시간을 허락하라고 말이다.

시시해도 시다 - 시는 말로 지어지는 나의 삶

“남들한텐 시시해도 나한텐 시시하지 않으니까!”

시집의 첫 번째에 놓인 시 시시해도 시다는 유독 다른 사람의 평가에 민감한 우리들에게 남이 시시하다 해도 나에게 시시하지 않으면 ‘특별한 의미’가 된다는 것을 일러준다. 시인에 따르면 “말은 사라지니까 글자를 만들고 시를 쓰게 된 것(할머니의 시)”이므로, 나의 이야기를 말로, 글로 그리고 시로 표현하는 것이 곧 ‘나의 시’가 되는 것이다. 그것은 오롯이 나만의 것이다. 그래서 특별한 나의 시는 다른 이들의 평가와 무관하다. 그러므로 이제는 다른 사람들의 잣대에서 자유로워지기를, 그리고 스스로의 존재 자체의 소중함을 간직하기를 시인은 제안한다. 그리고 그런 시간들은 ‘아무것도 안 하는 날’ 찬란하게 피어난다.

오늘 하루 아무것도 안 했다면 / 엄청 어려운 일을 해낸 거야! // 시도 그래
/ 아무것도 안 하기와 비슷해 // 격렬히 / 아무것도 안 한 만큼 / 찬란하게
피어나지 // 아무것도 안 해서 / 안 하도록 해서 / 세상의 평화를 꿈꾸지
-아무것도 안 하는 날 - 시놀이 중에서

‘푸른푸른 말하기’로 시작되는 나와 너의 이해와 사랑

자신이 그 자체로 특별하고 소중한 존재임을 확인하기 위해 시인은 ‘말’을 하라고 한다. ‘구경꾼처럼 떠드는 남의 이야기’(내 말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말고 진짜 나의 이야기를 떠들어대자는 말이다. 그래야 나의 삶에서 구경꾼이 아닌 주인공이 될 수 있다.
아침마다 ‘안녕, 주인공!’(「안녕, 주인공!」) 하며 스스로에게 인사해보자. 그렇게 불러내 삶의 ‘주인공’이 된 내가 될 때 타인에 대한 이해도 가능해진다.
“모르면 경쟁상대일 뿐일 텐데 / 말하면서 너가 되어가는 / 남이 아닌 친구가 많아지는 / ……/ 말하면서 나와 다른 세상이 점점 더 많아지는 / 끄덕이며 이해하며 존중하며”(우리들의 푸른푸른 말하기) 서로 말하는 것. 그것은 이름을 불러주면 꽃이 되어 다가오는 ‘의미’처럼, ‘푸른푸른 말하기’를 통해 서로의 ‘의미’가 된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이렇게 될 때 비교와 경쟁의 자리에 비로소 이해와 사랑이 놓일 수 있게 된다. ‘나’로 바로 서고 ‘너’를 이해하고 나서야 ‘사랑’을 배우는 것이다.

너를 이겨야만 내가 거길 갈 수 있다면
나는 그냥 너의 손에 예쁜 꽃 한 송이 건네주고 딴 데로 갈래
……
비교 없이 경쟁 없이
사랑하면서 살래 - 새로운 아이 중에서

시인이 전해주는 슬픔과 아픔을 마주하는 자세

사랑하고 이해하며 자라나는 과정은 아픔과 슬픔을 동반하기 마련이다. 나의 우울과 슬픔 그리고 아픔을 말할 수 없을 때, 시인은 그것을 표현하고 마주하는 방법에 대하여 나긋하게 알려준다. 걱정이 있으면 “119를 부르듯 걱정 마 구름”(걱정 마 구름)을 부르고, 슬픔이 오면 슬픔을 껴안고,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에 대해 알려준다(슬픔을 대하는 지혜). 우울한 날은 우울한 대로 ‘씨앗잠, 태아잠’을 푹 잔 후 (우울한 날의 처방전) 누군가에 의하지 않고 오로지 나 스스로가 안녕? 하고 일어나도록 한다. 누가 깨운 것이 아닌 스스로 태어나고 싶고 일어나고 싶을 때 스스로의 힘으로 안녕? 할 수 있는 것, 그것이 바로 ‘통증은 있었지만 퍽 괜찮은 성장’(달밤)의 힘이 될 수 있다. 그렇게 성장하는 청소년들은 어른으로 자라기 위한 미완성의 과정에 있는 것이 아니라 오롯이 그대로 아름다운 꽃이 된다.

여기는 경유지가 아니다.
……
나는 날마다 꽃핀다.

내 말을 완전히 이해하는 나의 태양과 함께

다른 사람이 보기에 덜 핀 꽃이어도
나는 여기에서
완전하다
- 오늘 중에서

말의 힘, 시의 힘

시인은 오늘의 일용할 시 연작을 통해 시가 주는 힘과 역할을 다시 생각해 보게 한다. “‘오늘의 시’에서 위로받은 날”이라고 고백한 것처럼, 시의 역할은 바로 위로와 용기를 주는 것이 아닐까. ‘아무것도 안 하는 날’ 부담 없이 펼쳐본 시집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을 통해 학교, 학원, 집을 맴돌며 진짜 나를 공부할 수 없어 힘들고 외로운, 그리고 슬픈 대한민국의 청소년들에게 저마다 다르게 꽃피우시라고 따뜻한 위로와 용기가 되기를 바라본다.

“마음 가는 대로 취향 따라 그저 맘껏 이 시편들을 즐기고 누리시길! ‘아무것도 안 하는’ 어느 날, 저마다 다른 어떤 페이지를 펼쳐 놓고 저마다 다른 꿈의 발전소를 가동시키는 벗들을 상상합니다. 네, 향유! 그렇게 다 다르게 누리시면 됩니다. 다 다르게 꽃피면 됩니다.”
- 「시인의 말」중에서

십 대 청소년들이 아무것도 안 하는 날을 읽고 추천하는 ‘푸른푸른’ 말하기

성적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고 힘들었는데 이 시집을 읽으니 위로가 되었다. 나를 조금 더 사랑해야겠다. 김완경(17세)

우리의 고민을 하찮은 변명거리로 치부하지 않는 따뜻한 어른을 만난 것 같다. 박근원(18세)

시의 울림이 마음에 깊이 스며들어 따뜻한 햇빛을 받는 느낌이다.양수빈(17세)

상처받은 내 마음을 조용히 안아 주는 시이다. 유리(18세)

재밌고 공감되는 시가 많아서 나와 같은 10대들이 읽으면 좋을 것 같다.유서진(18세)

편안하게 읽을 수 있지만 그 내용이 결코 가볍지만은 않다. 오래 고민하지 않아도 이해할 수 있고 내 삶의 주체가 나임을 알게 해 주는 시집이다. 이시언(18세)

왠지 나의 현실을 다 안다며, 괜찮다며, 너만 그런 것이 아니라며 토닥거려 주는 것 같았다. 최윤영 (18세)

평소에 시를 많이 읽어 보지 못했는데 이 시집을 읽으며 시의 매력을 알게 되었다. 내가 어떻게 살아왔는지 생각해 보고 성찰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시가 많다. 한승희(18세)

  작가 소개

지은이 : 김선우
엄청 내성적이고 혼자 노는 걸 좋아하는 아이였다. 강원도 시골에서 태어나 산, 강, 바다 곁에서 놀며 자란 유년 시절 덕분에 자유의 감각을 일찍 배웠다고 믿는다. 학교는 대체로 재미없었다. 재미없는 학교를 견디게 해 준 건 학급 문고와 학교 도서관, 주말이면 자전거 하이킹 후에 달려가던 시립 도서관이었다. 책들이 가득한 서가는 낮잠 자기에도 멍 때리기에도 좋았다. 내 특기인 멍 때리기를 다른 말로 ‘몽상’이라고 쓸 수 있다는 것을 도서관에서 배웠다. 야금야금 언어가 확장되는 쾌감이야말로 다른 어떤 즐거움보다 나를 흥분시켰다. 언어의 확장이 내가 누리는 세계의 확장과 연결된다는 것을 여전히 믿는다. 시, 소설, 에세이 등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쓴다.지은 책으로, 시집 『내 혀가 입 속에 갇혀 있길 거부한다면』, 『도화 아래 잠들다』, 『내 몸속에 잠든 이 누구신가』, 『나의 무한한 혁명에게』, 『녹턴』, 청소년소설 『희망을 부르는 소녀 바리』, 청소년시집 『댄스, 푸른푸른』 그 외 다수의 장편소설과 산문집이 있다. 현대문학상, 천상병시문학상, 고정희상 등을 수상하였다.

  목차

1장 작은 희망에게
시시해도 시다 … 11 / 할머니의 시 … 13 / 외롭다는 것 … 14 / 어렵게 씌어진 시 … 16
동주 시인께 … 17 / 가족 … 18 / 작은 희망에게 … 19 / 목련나무우체국 … 20
무너진다는 것과 자기를 지킨다는 것 … 21 / 걱정 마 구름 … 22 / 슬픔을 대하는 지혜 … 24
벼랑에서 … 25 / 고백 … 26 / 새처럼, 은 새의 입장에서 어떻게 들릴까? … 27
오늘 … 28 / 나와 만난 내가 또 다른 나를 꿈꾼다면 … 29 / 꽃받침에 대하여 … 30
봄 … 31 / 여름 … 32 / 너를 위해 나는 바람 … 34
내가 처음 글쓰기에 재미를 붙였을 때 … 36 / 아무것도 안 하는 날 … 38

2부 넘어지면 하늘을 보자
그해 여름 은어라는 물소리가 있었다 … 43 / 우울한 날의 처방전 … 44
꽃이 날아 간다 … 45 / 나팔꽃 담장 … 46 / 감자가족 … 48 / 동구 안팎 … 50
낭만소년의 달리기 … 52 / 달밤 … 53 / 내 말들은 다 어디로 사라졌나 … 54
교과서가 맛있어지면 좋은 이유 … 55 / 오늘의 일용할 시 … 56
오늘의 일용할 시 2 … 58 / 오늘의 일용할 문장 … 59
우리 집에 왜 왔니 … 60 / 나는 정말로 공부가 하고 싶다 … 61
학교에서 … 62 / 질문의 방법 … 63 / 꽃밭에서 … 64 / 내가 어린 소녀였을 때 … 66
종이봉투 잠옷 … 68 / 넘어지면 하늘을 보자 … 69

3부 하늘나라 우체국
노랑리본 약속 … 73 / 2014-0416-304 … 74 / 꿈꾸는 교실 … 76
어른들에게 고함 … 78 / 내가 만약 대통령 후보가 된다면 … 80
무슨 민주주의가 이래? … 82 / 좋을 때 … 83 / 자기소개 … 84
미지의 너에게 … 86 / 하지 않을래 … 87 / 나의 야망 … 88 / 안녕, 주인공 … 90
나의 한 달 … 92 / 경청 … 93 / 새로운 아이 … 94 / 우리들의 푸른푸른 말하기 … 96
푸른 잎 우산 아래 푸른 빗방울처럼 … 97 / 시로 한 걸음 … 98
수련 … 99 / 빛에 대해 쓴다고 말하는 것은 아마도 … 100

시인의 말 … 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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