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근대 단편소설의 일인자, 현진건
민족적 고민과 섬세한 사실주의적 묘사의 조화를 이루는 단편소설 모음집
1920년대 초반 등단하여 약 20년간 뛰어난 문학적 발자취를 남긴 빙허 현진건의 대표적인 단편소설을 한권으로 엮었다. 현진건은 당시 민족적 고민과 사회 구조를 사실적으로 그려낸 작가로, 한국의 리얼리즘 문학의 선구자로 평가 받고 있다. 또한 44세란 극히 짧았던 생애를 통해 그가 발표한 작품들이 민족적 비애로 충만한 민족의 수난과 역사를 성실히 증언하고 있다.
「B사감과 러브 레터」는 현진건의 다른 작품들과 비교했을 때 이색적인 작품으로, 작가는 여주인공 B사감을 극대화되고 과장된 이율 배반 적인 심리를 인간주의 입장으로 파악하고 그를 따뜻하게 감싸고 있다. 이는 생의 본질적 비극성을 해학적으로 분명하게 드러내고 있다는 증거가 되고 있다. 「운수 좋은 날」에서는 인력거꾼 \'김 첨지\'의 비극적 인생의 단편을 보면서도 동시에 하층민과 서민들이 주고 받는 속어를 유감없이 구사해 현실감을 한층 돋보이게 했다. 특히 주인공 김 첨지를 비롯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식민지 하에 학대 받는 민중과 그들의 처절한 현실을 뛰어나게 그려냈다. 그 외에도 「빈처」, 「술 권하는 사회」, 「불」등 총 5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작가 소개
저자 : 현진건
1900년 대구에서 태어났으며 호는 빙허다. 일본 도쿄 독일어학교를 졸업하고 중국 상하이 외국어학교에서 공부한 뒤 1920년 《개벽》에 단편소설 「희생화」를 발표하면서 문단에 들어섰다. 작가로 각광받기 시작한 건 1921년 「빈처」를 발표하면서부터다.
현진건이 활동한 시대는 봉건사회에서 근대사회로 넘어가는 시기로 일제의 강점에 의해 파행성을 면치 못한 시대였다. 그는 식민 지배 아래 핍박받는 우리 민족의 수난상과 사회 하층민의 빈곤의 참상을 폭로하고 고발하면서 일제에 대한 끈질긴 저항과 강렬한 민족의식을 표현한 작가로서의 길을 벗어나지 않았으며, 서양 문화를 무조건적으로 추종하는 분위기 속에서도 우리가 맞닥뜨린 새로운 시대의 모순에 대하여 비판적인 의식을 갖고 대처해 생활과 문학을 하나로 일치시켜 살았던 작가이기도 하였다.
1936년 동아일보 사회부장으로 일할 때 손기정 선수의 일장기 말살 보도사건으로 구속되어 1년간 복역하였고, 신문사를 떠나 양계로 생계를 꾸려야 하는 불우한 시기를 보냈다. 그 뒤 동아일보에 《무영탑》을 시작으로 장편 역사소설을 쓰기 시작하였으나 《흑치상지》의 연재가 중단되고, 《조선의 얼골》 또한 금서처분을 받는 수난을 당했으며, 1943년 4월 25일 연재 중이던 마지막 작품 《선화공주》를 채 마무리하지 못한 채 술을 아니 마실 수 없게 만들었던 세상을 떠나고 만다.
대표작은 「빈처」 「술 권하는 사회」 「운수 좋은 날」 「B사감과 러브레터」 등과 장편 『적도』, 『무영탑』 등이 있다. 현진건은 김동인, 염상섭과 함께 사실주의적 한국단편소설의 모형을 확립한 작가로, 사실주의 문학의 개척자로 평가된다.
목차
추천의 말
B사람과 러브레터
빈처
운수 좋은 날
술 권하는 사회
불
작품해설
작가, 작품 연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