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삼각팬티와 사각팬티, 남자에게 더 좋은 속옷은 어느 쪽일까?
잠수함 안에서 수저를 떨어뜨린 병사는 어떤 처벌을 받을까?
10충에서 떨어진 고양이와 3층에서 떨어진 고양이, 누가 더 안전할까?
라면 끓이기에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더 좋은 이유는 무엇일까?
난해한 공식과 복잡한 수식으로 인해 책을 펼치는 순간 머리부터 지끈거리는 물리. 관성의 법칙이나 에너지 보존법칙 따위 몰라도 세상살이 전혀 불편이 없는데 왜 배워야 하나? 누구나 이런 생각으로 일찌감치 작별을 고한 물리학. 하지만 무협지보다 재미있고, 손자병법보다 유익한 일상의 물리 이야기로 호기심과 상상력에 날개를 다는 순간, 공자님 말씀보다 더 쉽게 세상 이치를 깨닫게 된다.
무엇이 들어 있는지 모르는 상자의 뚜껑을 열어봐야 직성이 풀리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물리와 친해질 수 있다! 흥미진진한 주제와 재미있는 그림이 함께하는 『맛있는 물리』는 물리 울렁증 환자는 물론이고 팍팍한 세상살이에 지친 모든 이들에게 평범한 일상의 이면에 도사린 과학의 비밀을 알게 함으로써 과학에세이의 새로운 지평을 펼친다.
출판사 리뷰
책 속으로
3층에서 떨어진 고양이와 10층에서 떨어진 고양이
그럴 일이야 없겠지만, 3층에서 뛰어내린 고양이는 큰 부상을 당하는 데 반해 10층에서 뛰어내린 고양이는 오히려 다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왜 그럴까? 고양이는 떨어지면서 몸을 본능적으로 펼치며 공기 저항을 크게 만든다. 이후 고양이 무게에 의해 가속이 되는데, 이는 떨어지는 시간에 따라 속도가 달라진다는 뜻이다. 하지만 떨어지는 동안 공기 저항력은 고양이의 무게와 같아질 때까지 점차 증가하게 된다. 그러다 마침내 고양이의 무게와 공기 저항의 힘이 같아지면 더 이상 가속되지 않고 일정한 속도, 즉 종단속도를 유지하게 된다.
이렇듯이 낙하하는 물체가 가속되어 공기 저항과 일치하게 되면 더 이상 가속되지 않는 상태가 되지만, 그 상태까지 도달하려면 일정한 시간과 거리가 필요하다. 가벼운 물체는 거리가 짧은 반면에, 무거운 물체는 길어진다.
--- p.119
당신은 어떤 팬티를 입고 있나요?
남성의 팬티는 몸에 착 달라붙는 삼각팬티가 제격이라고 한다. 사각 트렁크는 팬티가 아니라 그냥 가리개 정도라는 것이다. 하지만 삼각팬티는 기능적인 면에서는 어떨지 몰라도 큰 결점을 갖고 있다. 열역학적으로 볼 때 고환의 온도를 높이는 게 그렇다. 물론 사각 트렁크 팬티도 마찬가지이긴 하지만 밀착성이 강한 삼각팬티는 좀 더 심하기 때문에 문제가 된다. 남성의 고환은 섭씨 33.5도일 때 가장 건강한 정자와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을 생산하는데, 1도만 올라가도 기능이 떨어진다고 한다. 이는 열역학적으로 남성에게 매우 치명적일 수 있다.
--- p.190
방귀세를 아시나요?
하루에 기본으로 500cc 안팎을 배출하는 인간의 방귀에 비해 소가 내뿜는 방귀의 양은 엄청나다. 인간의 10배 이상을 배출하기 때문이다. 소가 항문을 통해 배출하는 가스도 문제지만, 입으로 나오는 트림 역시 어마어마한 양이다. 규제가 가능한 자동차의 배기가스와는 달리 소와 인간에 의한 자연적 생리 현상의 지구 환경 파괴 행위는 어떻게 규제할 것인가. 방귀를 참으면 가스가 소장으로 역류하여 혈액에 흡수되고, 그렇게 되면 몸 구석구석을 오염시켜 질병으로 발전한다. 도저히 참을 수 없는 물리적 상황을 법적으로 규제한다는 것은 인간의 존엄성을 파괴하는 행위지만, 그렇다고 방치할 사항도 아니니 뭔가 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다.
1999년 일본 교토에서 체결된 ‘교토협약’은 전 세계 169개국이 참여하여 2012년까지 각국의 온실가스 배출을 의무적으로 줄이도록 규정하였다. 뉴질랜드의 경우 교토협약을 성실히 이행하려는 취지에서 일명 ‘방귀세’를 신설하려 했다는 사실이다. 쉴 새 없이 방귀를 배출하는 소와 양의 목장 주인들에게 방귀세를 부가함으로써, 그로 인한 온실가스도 줄이고 공해 방지 연구 자금도 마련하려는 취지였다. 하지만 축산업자들의 엄청난 반대에 부딪혀 무산되고 말았다.
--- p.218
하이힐과 슬리퍼가 만드는 압력
‘압력’은 면적에 미치는 힘으로 정의된다. 가령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사람은 중력의 힘에 의해 같은 면적에 가하는 힘이 세져서 압력이 증가하게 된다. 마른 사람과 뚱뚱한 사람이 신는 하이힐의 뾰족한 구두 뒤축에 작용하는 압력의 크기가 다른 이유는, 몸무게에 따른 압력의 차이 때문이다. 하이힐이 압력을 견디지 못하면 뾰족한 구두 뒷굽이 부러지게 되는데, 부러지는 정도도 역시 몸무게에 의존한다. 하이힐의 뾰족한 뒷굽은 송곳의 뾰족한 날과 같아서 걸을 때 발뒤꿈치의 힘이 하이힐 끝에 모인다면 그 힘은 대단히 클 수밖에 없다.
--- p.73
작가 소개
저자 : 이기진
현재 서강대학교 물리학과 교수. 1969년 7월 20일 아폴로 우주선이 달에 도착하는 줄도 모르고 김일의 레슬링 시합을 보러 만화가게에 들른 이기진 교수. 김일의 레슬링 시합 대신에 암스트롱이 달에 발을 밟는 것을 삐딱한 자세로 본 후, 마음 한 켠에 달에 가고 싶다는 생각을 잠시 함. 하지만 꾸준히 김일의 박치기와 야구에 열광하며 유년기를 보냈다. 철이 들고 사춘기 시절. 공상에 빠져 하늘을 바라보기에 열중하였고, 어느 날 문득 우주의 세계가 궁금해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물리학에 빠져들어 물리학교수가 되었다. 그 날 아폴로 우주선의 달 착륙이 아니었으면 레슬링선수나 야구선수가 되었을지도 모른다.
현재는 우주에 대한 꿈을 추수려 학생들과 마이크로파 물리학을 불찰주야 연구 중에 있으며 세계적 국제 저널에 100편 이상의 논문을 발표. 연구 도중 호시탐탐 어떻게 하면 달나라에 한 번 가볼 수 있을까 모색 중에 『깍까의 우주 탐험”이 탄생하였다. 현재 동화작가로도 활발한 활동중이고, 『깍까 단어장』 』깍까의 우주탐험』과 영어동화 『깍까의 모험 The adventure of KaKa”를 출간. 이를 6개국어로 출판하였다.
목차
서문
1. 물리학, 무조건 시작하자!
1 물리를 잘하는 법
2 어떤 사람이 물리학에 흥미를 느낄까?
3 잘할 수 있다는 생각이 중요하다
4 노래를 부르듯이 물리학을
5 물리학은 백터와 스칼라로 말한다
6 롤러코스터의 물리학
2. 개념을 알면 물리가 보인다
7 우리 인생은 관성의 법칙에 지배를 받는다
8 관성의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9 비행기 속에서 느끼는 관성
10 코페르니쿠스는 이렇게 말했다
11 질량과 무게, 어떻게 다른다
12 물리학으로 본 100m 달리기
13 하이힐과 슬리퍼가 만드는 압력
14 밀도에 대하여
15 파리채와 야구 배트
16 모든 물질은 그 자체로 응축된 에너지다
17 탄수화물 덩어리인 밥을 멀리하라
18 소주 한 잔의 물리학
19 비행기는 어떻게 뜰까?
20 지구의 중력을 무시하는 힘
21 물리의 법칙과 세상의 이치
22 3층에서 떨어진 고양이와 10층에서 떨어진 고양이
23 공중부양은 아무나 하나
24 무중력 상태에 대한 트라우마
25 으랏차차! 물속에서 바위를 들어 올리다
26 돌멩이는 왜 물에 가라앉고, 얼음은 왜 뜰까?
27 잠수함은 어떻게 물속을 오르내릴 수 있을까?
28 모든 물체는 압력이라는 물리적 틀 속에 살고 있다
29 물이 가득 찬 컵에 돌멩이를 넣으면
30 물이 가득 찬 컵 속에 얼음을 넣으면
3. 우리 주변의 물리 이야기
31 온돌방 아랫목에서 물리를 생각하다
32 찌그러진 양은냄비가 라면에 제격인 이유
33 오리털 파카와 열전도
34 중국집 주방장은 물리학자다
35 지구는 왜 자꾸 더워질까?
36 당신은 어떤 팬티는 입고 있나요?
37 잠수함 안에서 수저를 떨어뜨린 군인
38 물리학을 연주하는 콘서트홀
39 모차르트의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 ky.622
40 방귀에 대한 물리적 접근
41 방귀세를 아시나요?
42 프레온가스와 이산화탄소
43 뛸 것인가, 말 것인가, 그것이 문제로다
44 가솔린 엔진과 디젤 엔진
45 배기가스, 왜 심각한 문제인가?
46 배터리의 진화, 과학의 발전을 대변하다
47 우주 발전소는 꿈이 아니다
48 거짓말탐지기를 믿어도 될까?
4. 나와 물리학
49 나의 물리학 이야기 미장센 1
50 나의 물리학 이야기 미장센 2
51 나의 물리학 이야기 미장센 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