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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부터 빡공
작은숲 | 청소년 | 2018.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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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2016년 봉황중학교 학생시집『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시』를 출간한 바 있는 봉황중학교 학생들이 최은숙(국어교사) 선생님과 함께 출간한 두 번째 시집. 자기 성장과 극복의 길을 열어가는 학생들의 삶을 표현한 중학생 시집이다.
졸업생을 포함하여 모두 96명의 봉황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한『내일부터 빡공』에는 98편의 시가 1부 선인장 마음, 2부 엄마 몰래 노는 밤, 3부 내일부터 빡공, 4부 너의 이름은 보리 등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가슴 펴고 어깨 걸고’라는 동인 이름으로 펴낸 이 시집에는 오철수 시인이 학생들의 시에 해설을 붙였다.

  출판사 리뷰

자기 성장과 극복의 길을 열어가는 학생들의 삶을 표현한
학생시집의 새로운 지평을 연 중학생 시집
‘가슴 펴고 어깨 걸고’ 라는 문예창작동아리 활동을 통해
어느 새 시를 즐기게 된 중학생들의 일상과 성장


2016년 봉황중학교 학생시집『착한 사람에게만 보이는 시』를 출간한 바 있는 봉황중학교 학생들이 최은숙(국어교사) 선생님과 함께 출간한 두 번째 시집.

96명의 봉황중학교 학생들이 참여한『내일부터 빡공』에는 98편의 시가 1부〈선인장 마음, 2부 〈엄마 몰래 노는 밤〉, 3부 〈내일부터 빡공〉, 4부 〈너의 이름은 보리〉 등으로 나뉘어 실려 있다. 시인이자 평론가인 오철수씨가 해설을 붙였다.

‘갈매기의 꿈을 위해 ? 우린 어떻게 더 큰 자기로 가는 것일까?’라는 해설을 쓴 오철수 평론가는 학생들 시에 나타난 삶을 리처드 버크의 소설『갈매기의 꿈』에 비유한다. 주인공인 갈매기 조나단처럼 자기 성장과 극복의 길을 열어가는 학생들의 삶에 주목한 것이다. 특히 오 시인은 학생들의 시를 ‘자기의 생명적 힘을 이루려고 노력하고 즐기면서 더 큰 자기를 향해 가는 본능적 생명의 춤’이라고 표현한다.

이 시집이 나오기까지 교장 선생님의 지원이 큰 몫을 했다. “시를 읽으면서 학생들의 순수한 고민과 짓궂은 장난과 진지한 열정에 감동하고 또 많이 웃었”다는 정재근 교장 선생님은 “학생들의 언어는 서툰 대로 ‘지금 이 순간’을 표현하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말한다. 문예창작동아리의 지도교사 최은숙(시인, 봉황중학교 국어교사)선생님은 시 쓰기 활동을 하면서 변화하는 아이들의 모습이 대견했다고 한다.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마시고 혼자 읽으세요” 하고 쑥스러워하던 학생들이 빔 프로젝트에 친구들의 시가 떠오르자 ‘저런 것이라면 나도 얼마든지...’하는 표정으로 자신감 있게 시를 쓰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노래와 춤처럼 시도 곁에 두고 자기들 방식대로 쉽고 재미있게 놀 수 있는 장르라는 것을 알게 되기를 바란다고 한다.
“우리 학생들이 동네 서점에서 자연스럽게 시집을 사는 청년이 되고 장년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집을 들고 길을 걷는 사람들이 사는 동네, 생각만 해도 멋지지 않나요? ”

중학생들의 자기 성장과 극복의 길을 열어가는 다양한 모습이 담겨 있어 “조금 서툴고 거칠지라도 오도독 씹다 보면 슬며시 단맛을 느낄 수 있는 밤 알갱이 같은”(김인서, 봉황중학교 3학년)시집이라고, “선생님도 되고 친구도 되는 시집이었으면”(오태식, 봉황중학교 1학년) 좋겠다고 어린 시인들은 자랑한다.

머리말 시(詩)라는 친구를 만났으니

“아무에게도 보여 주지 마시고 혼자 읽으세요.”
자기가 쓴 시를 한사코 친구들의 공책 밑으로 밀어 넣는 학생들의 쑥스러운 표정을 볼 때, 국어선생이 되길 잘했다고 생각합니다. 여자 친구를 소개받은 설렘, 엄마를 속인 미안함, 어른들에게 인정받지 못하는 서러움, 친구를 놀리는 장난스러움, 온갖 감정이 공책에 가득합니다. 국어선생이 아니면 어떻게 그 비밀을 공유할 수 있겠어요?
수업을 하면서 가장 즐거운 순간은 학생들이 웃음을 터뜨리는 때입니다. 교실 유리창에 부딪치는 구슬 같은 웃음소리, 우리는 그것 때문에 사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시를 쓰자고 하면 학생들은 소리를 지르면서 반항합니다. 그러나 빔 프로젝트 화면에 친구들의 시가 떠오르면 웃음을 터뜨리며 떠들기 시작하고 곧바로 그 ‘시’라는 것을 쓰기 위해 공책 위에 연필을 쥔 손을 올려 놓습니다. 별거 아니네, 저런 것이라면 나도 얼마든지…,그런 얼굴로 말입니다. 수업의 교재로 쓰이는 시의 유일한 기준은 시 속에 삶의 장면이 있는가, 하는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자기가 몸으로 겪은 이야기를 썼는가? 그것은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친구들을 배꼽 빠지게 웃겨 주는 시도, 가슴 뭉클하게 하는 시도, 실은 부끄러움, 쑥스러움, 아픔, 설렘, 남에게 보여주고 싶지 않은 마음을 이겨 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중략)
비유와 함축, 상징, 심상, 행과 연, 참신한 시어의 선택과 같은 시적 장치는 시를 시답게 하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그 보다 더 중요한 건 자신의 삶 속에 시가 될 만한 장면들이 나날이 충분하다는 것을 아는 일입니다. 사소하고도 평범한 그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깨닫는 일입니다. 다가오는 일들은 비슷할지라도 그것을 받아들이는 느낌은 같지 않습니다. 한 우물에 두레박을 똑같이 던져 넣더라도 물만 퍼 올리는 사람이 있고 우물에 잠긴 반달과 보석 같은 별들을 길어 올리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말이지요.
그래서 저는 일상을 이야기한 학생 시들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자신이 직접 만지고, 먹고, 듣고, 말하고, 몸으로 해 본 일에 대한 이야기 속엔 뜬구름 같은 막연함과 허황됨이 없습니다. 학생들의 언어가 어른 시인들의 그것처럼 세련되지 못한 것은 당연합니다. 대신 십 대 아니면 쓸 수 없는 십 대의 감성이 있습니다. 중학생이 쓸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는 가장 중학생다운 시이겠지요.
『내일부터 빡공』??은 우리들에게 즐거운 작업이었습니다. 마음껏 웃으면서 쓰고 웃으면서 읽었습니다. 어떤 시는 우리를 울리기도 했습니다. 가장 기쁜 것은 우리가 시를 즐기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노래와 춤처럼 시도 곁에 두고 우리의 방식대로 쉽게, 재미있게 놀 수 있는 한 장르라는 것을 조금은 알게 된 것 같습니다. 시라는 친구를 만났으니, 이제 우리의 눈은 더욱 깊고 맑아질 것입니다. 좋은 시를 골라내는 안목이 생길 것입니다. 어떤 마음이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지 생각하며 살게 될 것입니다. 여러분이 가끔 동네서점에서 시집을 사는, 분위기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시집을 끼고 걷는 청년들이 있는 우리 동네, 생각만 해도 설레는군요.


시간(이승한)


나는 느리다
쟤는 빠르다
나는 쟤를 절대 못 따라잡을 것 같다

한 번쯤 쉴 법도 한데
끝없이 달리는 저 녀석
뭐가 그리 급한 걸까

정해진 틀에 갇혀
평생을 뛰는 거다
나도 쟤도 얘도
쫓기고 있는 거다

문득 궁금해졌다
달리기를 멈추고 깊은 생각에 잠겼다
왜 쉬지 않고 달리는 걸까

이젠 아니다
나는 벗어났다


엄마는 나의 직장 상사다 (지민규)

엄마는 나의 직장 상사다

그만 자고 학교 가라
밥 먹고 빨리 씻어라
휴대폰 그만하고 자라
업무 지시를 내리신다

너 학교 끝나고 뭐했어
오늘 왜 이렇게 늦게 왔어
업무 보고도 해야 한다

엄마는
나의 직장 상사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봉황중학교 시 동인 ‘가슴 펴고 어깨 걸고’
강동혁, 강승민, 강신호, 고병찬, 고용빈, 고재완, 공필주, 권락균, 김규승, 김문선, 김민종, 김보관, 김서현, 김선우, 김승현, 김연우, 김의진, 김인서, 김정태, 김주호, 김준렬, 김준형, 김태경, 김태구, 김태윤, 김태천, 나하늘, 노영우, 노현석, 류승원, 류재후, 박강민, 박건하, 박민준, 박종문, 박준영, 박진성, 박창현, 방주선, 복재창, 설동혁, 송해찬, 신동현, 신재한, 안중섭, 안지원, 안치환, 염기수, 오서진, 오영호, 오윤석, 오윤진, 오태식, 오휼빈, 유용하, 윤준식, 이관수, 이승한, 이용석, 이용선, 이은천, 이인구, 이정민, 이정원, 이제원, 이종헌, 이준원, 이찬복, 이태훈, 장건우, 장성우, 장준서, 장찬희, 전형준, 전환희, 정보광, 정승현, 정원경, 정재준, 정현수, 조준희, 조철민, 주현성, 지민규, 지상원, 채재혁, 최민혁, 최상범, 최승철, 최종인, 하찬민, 한광희, 한성종, 한승우, 황대원, 황준형

  목차

머리말_청소년이 쓴 ‘청소년 시’·최은숙

1부 선인장 마음
좋아할 것 같다 _설동혁
뜨거운 해변 _김규승
네이버 _고재완
당진 애랑 만남 _방주선
포기하지 않고 달리면 _김승현
키 _전형준
선인장 마음 _장찬희
고민 _고용빈
생파 _안치환
치킨의 효능 _이승한
세상 쓴맛 _이태훈
나쁜 놈 _최승철
걱정 _윤준식
손흥민 _최민혁
너도 혼자구나 _김의진
도시 어른 _송해찬
첫 봉사와 책임감 _나하늘
여자 친구가 보면 안 되는 시 _류재후
중이염 _김준형
전설, 뒤에 남은 _안지원
유성이와 첫 경험 _이인구
나는 나쁜 놈이다 _박진성
아무 생각 없이 _노영우
기다림 _황대원
깨쳐서 미안해 _공필주
비 오는 날_박준영

2부 엄마 몰래 노는 밤
아빠의 버섯 _이용석
엄마 몰래 노는 밤 _최상범
우리 엄마 볼 때마다 _이용석
컬링과 청소 _유용하
엄마는 나의 직장 상사다 _지민규
귀신 _오서진
두 얼굴 _김연우
김치찌개 _이제원
다른 세상 _조준희
가족 _오영호
PC방 몰래 가지 마! _김태경
한 시간만 _장성우
혼자 _오윤진
어떻게 해야 하는 거지? _박강민
불 _김서현
아팠던 고민 _박건하
아버지의 카톡 _강승민
할아버지 장례식 _강동혁
이상한 내 마음 _박민준
아저씨 _김문선
가족이 되는 것은 _채재혁
구부러진 할미꽃 _이용선
진짜 친구 _전환희
파란 트럭 _지상원
물수제비 _이은천

3부 내일부터 빡공
The 봉황컵 _오태식
짝꿍의 잠 _노현석
학교 오는 길 _김태구
메시와 호날두 _장건우
시험기간 _류승원
돌아간 내 발 _박창현
농구를 하면 _신재한
인생 _최종인
희생은 오히려 나 _이준원
텃밭 도우미 _김태윤
하굣길 전쟁 _김선우
PC방 _신동현
야구장 _조철민
쥬라기 월드 _정현수
일상생활 _이종헌
항상 같은 날 _오윤석
9회 말 _하찬민
안 풀리는 날 _이찬복
잠이 고픈 밤 _복재창
독서실 _강신호
시험 기간인데 _김태천
오늘도 내일도 _김정태
혹시나 했더니 역시나 _권락균
우리 학교 _김보관

4부 너의 이름은 보리
국고개길 _김인서
생명을 심다 _오휼빈
나라면 행복할까? _김준렬
나는 죽였다 _주현성
대나무 _정재준
답안지 _이정민
벚꽃구경 _정원경
라면 _한광희
수학의 왕도는 없다 _이관수
나는 나 _김주호
인생 _한승우
나 그리고 나 _김민종
두 바퀴의 기적 _고병찬
시간 _이승한
슬리퍼 _이정원
롤러코스터 _염기수
표현하기 _황준형
3월에 지는 벚꽃 _박종문
너의 이름은 보리 _한성종
잊을 수 없는 순간 _정승현
세상에서 가장 실용적인 일 _장준서
최순실 사건 _안중섭
일요일 아침 _정보광

발문 갈매기의 꿈을 위해_오철수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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