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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을 지키고 싶은 너에게
인간과 자연이 맺은 연결 고리 이야기
ƼƼ | 청소년 | 2018.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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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저자가 인간과 동물, 자연환경이 어떻게 맞물려 순환하는지, 특히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진 청소년에게 알려주고자 쓴 책.
동물을 아껴주고 싶은 마음을 가진 어린 세대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더 좋은 환경을 일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출판사 리뷰

사랑하는 마음만으로는 동물을 지킬 수 없어

『동물을 지키고 싶은 너에게』는 야생동물을 연구해온 저자가 인간과 동물, 자연환경이 어떻게 맞물려 순환하는지, 특히 동물을 아끼는 ‘마음’을 가진 청소년에게 알려주고자 쓴 책이다.
어느 날 저자는 연구실에 견학을 온 중학생 중 한 명에게서 이런 질문을 받았다. “다친 동물을 치료해주고 싶어 수의사가 되고 싶어요.” 동물 중에서도 야생동물을 지켜주고 싶다는 이 학생의 말을 듣고 저자는 복잡한 심정이 되었다. 마음만으로는 동물을 지켜줄 수 없다는 사실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교통사고를 당한 너구리가 있다고 생각해보자. 너구리를 데려다 치료해주는 것은 좋다. 그러나 사고 전처럼 건강을 회복하는 너구리가 몇이나 될까? 운 좋게 건강을 되찾는다 하더라도 자연으로 돌아갈 수 있는 너구리는? 천신만고 끝에 자연으로 돌아간 너구리가 다시 교통사고를 당할 가능성은? 결국 동물을 지켜주고자 한다면 다친 동물을 치료해주는 것보다는 애초에 동물이 본성대로 자유롭게 살 수 있도록 인간이 거리를 유지하는 등 노력해야 한다는 얘기가 된다.
물론 동물을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저자는 이런 마음을 가진 어린 세대가 자연과 인간 사이의 연결 고리를 제대로 이해한다면 더 좋은 환경을 일굴 수 있다는 믿음으로 이야기를 시작한다.

사람과 가깝게 사는 동물, 눈에는 보이지 않지만 늘 접하는 동물,
그리고 가깝지도 않고 보이지도 않으나 사람과 깊은 관계에 있는 동물들


이야기는 사람과 가깝게 여겨지는 동물, 즉 반려동물부터, 대개는 식재료로 접하는 가축, 거주 환경이 상대적으로 먼 야생동물까지 범위가 넓어진다. 거리가 가까운 동물부터 비교적 먼 동물까지 아우르는데, 그러면 그럴수록 어디에 어떻게 사는 동물이건 사람과의 연결 고리가 너무도 굳건하다는 인식에 이른다.
반려동물에게는 사람의 가치관을 멋대로 대입하여 품종개량하고 상품 취급하다가, 이런저런 핑계를 대며 내팽개친다. 동물의 고통도 극심할뿐더러 외래종 반려동물은 생태계를 교란하기도 한다. 가축은 어떤가. 고기가 동물의 죽은 몸이라는 ‘감각’을 잊은 현대인은 지나치게 육식을 즐기고, 자연히 가축을 마구잡이로 키우고 도살한다. 하지만 가축의 고통에는 대부분이 무관심하다. 한계 이상으로 더 많은 동물들을 키우게 된 자연은 급속히 황폐해지고, 무분별한 남획은 동물 멸종에 속도를 더한다. 이 책의 한 축은 인간이 산업사회에 들어서서 얼마나 많은 동물을 위험에 빠뜨리고 자연을 황폐하게 만들었는지, 솔직하게 청소년 독자에게 고백하는 데에 있다.

동물을 지키고자 한다면 자연의 연결 고리를 이해해야

인간은 자연을 심각하게 망가뜨렸다. 하지만 동물을 지켜주고 싶다고 한 중학생의 마음과 같은, 어린 세대의 선량함에 희망이 있다. 하지만 진정 동물을 지켜주려면 인간과 자연이 맺은 연결 고리들 중에서 한 가지만 건드려서 될 일이 아니다. 혹시 인간의 개입이 또 다른 동물이나 식물 생태계를 망가뜨리지 않는지, 불행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지 섬세하게 바라보아야 한다.

물론 이런 일에는 돈이 듭니다. 하지만 자동차 덕분에 편리한 생활을 누리게 되었으니 풍요로움의 일부는 야생동물에게 투자할 수 있지 않을까요. _19쪽

이런 이야기는 3장에서 본격적으로 등장한다. 이 장에서 자연계는 조건이 통제되는 실험실과 달리 동식물이 서로 연계를 맺으며 살아가는 장임을 강조한다. 지구온난화로 인해 눈이 덜 내린 해에는 호박벌이 동면에서 늦게 깨는데, 호박벌에 수분을 의지하는 왜현호색 꽃은 따뜻한 날씨에 먼저 피어 있다가 호박벌이 깰 때쯤에는 지고 말아서 생식에 실패한다. 이 연결 고리는 실험실 안에서는 절대 발견하지 못할 사실이다. 이 외에도 몽골에서 연구한 과방목 문제, 타크히라는 멸종종 말 복원에 성공한 후 남은 문제에 대해 다룬다. 멸종동물인 타크히는 복원에 성공하여 국립공원에서 순조롭게 개체수가 늘어갔다. 하지만 타크히와 서식 조건이 겹치는 동물이 인위적으로 같은 공간에 살게 되었을 때, 서로 경쟁 관계에 있다면 문제가 생긴다. 그래서 저자는 경쟁 관계에 있을 거라 예상하는 붉은사슴의 서식을 연구했다.
이로써 처음의 문제의식으로 돌아간다. 측은해 보이는 어떤 동물에게 인간의 감정만으로 다가가 도와준다면 당장 그 동물은 바라는 대로 목숨을 건질 수도 있다. 하지만 이후 다른 동식물에 미칠 영향에 대해 생각하지 않으면 오히려 더 많은 동식물, 나아가 인간을 위험에 빠뜨릴 수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자연의 연결 고리를 이해하고 난 뒤에 어떤 방법으로 동물을 지킬 것인가. 현대인이라면 누구나 주지하다시피 생태계는 심하게 훼손되었다. 그리고 이는 거의 인간 탓임을 직시해야 한다. 인간이 가해자다. 이 사실을 똑바로 응시하고, 지구는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님을 겸허히 받아들여야 한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에 더하여, 자연을 넓게 보는 눈을 갖고 자연의 고리를 이해한다면, 인간은 차마 더 이상 자연을 망가뜨리지 못할 것이다.

자, 하치코 이야기로 돌아올까요? 살짝 비틀어 생각해봅시다. 하치는 과연 주인이 돌아오기를 바라며 역에 다녔을까요? 사실은 역에 가는 것이 일과가 되어 계속했을 뿐이라고 생각합니다. 주인의 목소리나 냄새가 사라졌으니 죽었다는 사실은 이해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사람들, 특히 어린이들은 하치가 세상을 떠난 주인과 다시 만나고 싶어서 여전히 역에 가는 애정이 깊은 개라고 믿었습니다.


사람이 반려동물을 키울 때, 반려동물을 위한 행동과 반려인이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행위, 혹은 사회의 안전을 우선하는 행위는 이렇듯 때때로 어긋납니다.


물리화학처럼 단순하고 명쾌한 현상과 생물학의 복잡한 현상은 분명 다릅니다. 생물학의 이런 특수성을 올바로 인식해야 합니다.


  작가 소개

지은이 : 다카츠키 세이키
1949년에 돗토리 현에서 태어났다. 1978년 도호쿠 대학 대학원 이학연구과를 수료했다. 도쿄 대학 종합연구 박물관 교수를 거쳐 현재 아자부 대학 수의학부 교수를 맡고 있다. 일본 각지의 일본사슴을 시작으로 다양한 야생동물을 연구했으며, 몽골을 중심으로 스리랑카, 말레이시아 등에서도 보전생태학적 연구를 하고 있다. 저서로 『북쪽에 사는 사슴들』 『이 빨로 보는 사슴의 일생』 『사슴의 생태지』 『야생동물과 공존할 수 있을까』 등이 있다.

  목차

들어가는 말 동물과 어떤 관계를 맺으며 살까?

1장 반려동물도 사람도 행복하게
01+ 반려동물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
02+ 인간과 살게 된 반려동물의 운명
03+ 반려동물과 끝까지 함께
04+ 외래종 반려동물을 들일 때 일어날 수 있는 일들

2장 가축에게 생명의 기쁨을 돌려주기
01+ 동물을 먹는다는 것
02+ 가축은 어떻게 살아갈까
03+ 가축의 미래

3장 야생동물에 대해 알아가기
01+ 야생동물을 관찰하고 조사하는 이유
02+ 벌채가 일어난 지역에서 올빼미에게 일어난 일
03+ 괄시받는 곤충이지만 할 일을 한다
04+ 꽃과 벌레의 링크와 과방목
05+ 멸종종 타크히, 부활하다

4장 야생동물을 어떻게 지킬 수 있을까
01+ 동물이 사라져가다
02+ 맹수가 사라지는 이유
03+ 우리도 따오기를 지킬 수 있어
04+ 자연의 연계를 지키는 법

5장 동식물과 함께 살기
01+ 동일본 대지진과 동물
02+ 자연은 인간만을 위한 것이 아니야
03+ 동물과 지구가 되어 생각해보기

맺음말 동물을 지킨다는 것의 진짜 의미를 생각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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