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이 책은 전국국어교사모임에서 기획한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의 세 번째 책이다. 이전 책들([운수 좋은 날], [나비를 잡는 아버지])과 마찬가지로, 소설을 읽고 학생들이 궁금해하는 질문을 바탕으로, 선생님들이 이에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소설 읽기\'에서는 소설 전문을 생생하고 재밌는 그림과 함께 실었다. 근대사의 두 질곡인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 [수난 이대]는 그로 인해 상처와 아픔을 겪었던 두 부자가 서로를 의지하면서 희망을 이야기하는 작품이다. 마이크로필름으로 소장되어 있는 출전을 바탕으로 하여, 작가의 의도를 최대한 살리려 했다.
\'깊게 읽기\'는 작품을 읽고 학생들이 가장 궁금하게 여겼던 여러 질문과 이에 대한 선생님의 답으로 채웠다. 진수가 어쩌다가 다리를 잃었는지, 만도가 아들의 모습을 보고 어떤 말을 할지, 그런 말을 한 까닭은 무엇일지, 작가는 왜 아버지와 아들을 그런 비극적인 모습으로 만든 것인지, 당시에는 만도나 진수 같은 사람들이 많았는지, 만도와 진수는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지 등과 같은 물음들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수난 이대]라는 작품에 대해 좀 더 깊이 있게 이해할 수 있도록 하였다.
\'넓게 읽기\'에서는 작가의 생애와 작품 활동을 담은 연보, 당시의 시대적 상황을 살펴볼 수 있는 \'역사 신문\'을 실어 작품에 대한 이해를 좀 더 넓힐 수 있도록 하였다. 그리고 \'엮어 쓰는 독후감\'을 통해 또래의 생각을 엿볼 수 있게 하였다. 또한 엮어 읽으면 좋을 다른 작품들을 소개하여 독서 경험과 문학 감상의 폭을 넓힐 수 있게 하였다.
[수난 이대]는 일제 강점기 때 강제 징용을 당해 한쪽 팔을 잃은 만도와 한국전쟁 때 전쟁터에서 한쪽 다리를 잃고 돌아온 진수, 이들 두 부자 이야기다. 하지만 [수난 이대]는 이들 두 부자만의 이야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작가는 이 이야기를 통해, 우리 근대사의 양대 비극이라 할 수 있는 일제 강점기와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겪었던 우리 민족의 아픔과 상처를 상징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하지만 그 상처와 비극에 초점을 두기보다는 그것을 극복해 가는 희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수난 이대]는 가치 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그 무게는 다르다 하더라도 아픔과 상처를 겪게 된다. 그러면서 절망하기도 하고, 누군가를 탓하기도 하며,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기도 한다. 그러나 그 순간 희망을 바라보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세 번째 책인 [수난 이대]는, \'길\'이라는 테마를 바탕으로 흐름을 잡아 구성하였다. 만도와 진수가 겪은 역사적 비극의 순간들은 고스란히 고통과 절망으로 가는 길이었으며, 그것이 \'주막\'이라는 이해와 극복의 장을 거치면서, 화해와 희망으로 나아가는 길을 함께 걷는 두 사람의 여정이 잘 드러나 있기 때문이다.
\'길\'이 이 책의 씨줄이라면, 소설을 이루는 구성 요소인 배경, 인물, 사건, 주제 등이 날줄이라 할 수 있다. 강제 징용은 무엇인지, 한국전쟁은 어떻게 일어나고 진행되었는지, 만도와 진수는 어떤 일들을 겪었는지, 기차역과 기차가 의미하는 것은 무엇인지, 만도를 해학적으로 그린 까닭은 무엇일지 등, 이 소설을 깊이 있게 이해하는 데 필요한 여러 요소들을 두루 담고 있기 때문이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은 암기식?문제풀이식 문학 수업으로 인해 아이들이 자꾸만 문학에서 멀어져 가는 교육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에 비롯하였다. 그리고 문학 작품을 아이들 가까이에서 살아 숨 쉬게 하려는 전국국어교사모임 선생님들의 의지와 열정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이 책은 기존 자습서나 참고서에서 볼 수 있었던 소설 작품에 대한 단편적인 해석과 이해의 차원을 훌쩍 뛰어넘는다. 학생들이 실제로 작품을 읽고 궁금해 하는 질문들을 바탕으로 시대적?문화적?사회적?역사적?문학적 정보들을 쉽고 재미있게 다루고 있기 때문에, 작품을 온전히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방식은 지금까지 해 왔던 문학 수업, 즉 학생들에게 작품에 대한 획일적이고 기계적인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학생들이 작품을 읽고 실제로 궁금해 하는 것들에 대한 답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통해 단편적 이해와 강압적 암기로 일관했던 일방적 문학 수업에서, 작품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하는 수용자 중심 문학 수업의 단초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은 이런 방식의 문학 수업이 학교 현장에 뿌리 내리게 할 수 있는 길라잡이라 할 만하다.
또한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은 다양하고 깊이 있는 생각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읽기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는, 예전에는 없던 새로운 콘텐츠이다. 이는 \'학생 중심의 소설 감상\'이라는 지평을 열어 줄 뿐만 아니라, 학생들이 소설과 좀 더 가까워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줄 것이라 믿는다. \'물음표로 찾아가는\' 신나는 문학 수업이 이루어지는 학교가 많아지기를 바란다.
목차
「물음표로 찾아가는 한국단편소설」 시리즈를 내면서
이 책을 읽기 전에
소설 읽기
깊게 읽기
만도와 진수가 걸어온 길
1. 만도는 왜 징용을 갔나요?
2. 만도가 징용을 간 곳은 어디인가요?
3. 절단 수술은 왜 하나요? 아프지 않나요?
4. 한국전쟁은 왜 일어났나요?
5. 한국전쟁은 어떻게 진행되었나요?
6. 진수는 전쟁터에서 어떤 일을 겪었나요?
고통과 절망의 길
7. 만도는 왜 하필 고등어를 샀나요?
8. ‘기차역’과 ‘기차’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9. 왜 만도는 진수를 맞으러 가기 전에 오줌을 누나요?
10. 만도는 왜 진수에게 화를 냈나요?
11. 만도가 술을 마신 까닭은 무엇인가요?
화해와 희망의 길
12. ‘주막’은 어떤 곳인가요?
13. 만도와 진수가 걷는 길은 무엇을 상징하나요?
14. 왜 나중에는 진수를 앞세워 함께 가나요?
15. 외나무다리 건너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16. 왜 용머릿재가 만도와 진수를 내려다본다고 했나요?
17. 만도는 왜 충격적인 일을 겪고도 긍정적인가요?
넓게 읽기
작가 - 하근찬의 생애와 작품
세계 - 역사 신문(일제 강점기, 한국전쟁)
독자 - 엮어 쓰는 독후감
엮어 읽기 - 역사, 장애, 그리고 길
★ 만도의 집은 어디일까요?
참고 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