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청소년 징검다리 클래식 시리즈 31권. 독일 출신의 비교언어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1866년에 쓴 소설로,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두 남녀의 고귀한 사랑을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 낸 작품이다. 작가는 두 주인공이 시와 음악, 철학과 종교 등에 대해 나눈 대화와 마음속 상념을 통해 사랑의 완성을 향해 가는 깨달음의 과정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준다.
화자인 주인공과 병상에 누워 일생을 보낸 병약한 여인 마리아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여덟 개의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의 내용은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이야기한다.
현직 국어 교사들이 기획위원으로 구성되어,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썼다. 작가와 작품에 대한 풍부한 설명은 물론,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세계 명작을 읽어야 하는 까닭과 현재적 의미까지 꼼꼼하게 짚어 준다.
출판사 리뷰
사랑을 노래하는 가장 아름다운 고전!
《독일인의 사랑》은 독일 출신의 비교언어학자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가 1866년에 쓴 소설로, 아름다운 영혼을 지닌 두 남녀의 고귀한 사랑을 시처럼 아름다운 언어로 그려 낸 작품이다. 막스 뮐러는 평생을 학자로 성실하게 살면서 문학 작품은 《독일인의 사랑》 단 한 편만을 남겼는데, 그 한 편이 몇 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고전으로 남아 그의 이름을 우리의 뇌리에 각인시키는 위대한 작품이 되었다.
이 작품은 화자인 주인공과 병상에 누워 일생을 보낸 병약한 여인 마리아가 신분의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의 마음을 확인하지만 죽음으로 영원한 이별을 고한다는, 비교적 단순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러나 내용만큼은 단순한 구조와 짧은 분량이 무색하리만치 깊고 진지하다. 작가는 두 주인공이 시와 음악, 철학과 종교 등에 대해 나눈 대화와 마음속 상념을 통해 사랑의 완성을 향해 가는 깨달음의 과정과 인생에 대한 깊은 통찰을 보여 준다. 그리하여 사랑이란 것이 그저 감정을 정의하는 이름이 아니라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를 바탕으로 이루어진다는 점을 강조하는 것이다.
여러 빛깔의 추억이 만들어 낸 아름다운 그림
이 작품은 여덟 개의 회상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각 장의 내용은 인간이 경험하는 다양한 빛깔의 사랑을 이야기하고 있다. 그 이야기들은 각각의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하나의 그림으로 완성된다. 어린 시절에는 타인에 대한 개념이 명확히 서지 않았다. 그러다 점차 타인의 존재를 인식하고 마음을 다해 사랑하는 단 하나의 타인을 알게 되면서, 그 사랑이 마침내 수백만의 타인에게로 향하게 된다. 이러한 성장의 과정 속에서 남녀 간의 사랑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 우리의 사랑은 결국 어느 방향으로 흘러가야 하는지를 이야기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이 작품은 한 사람의 사랑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위대하고 완전한 사랑으로 나아갈 수 있음을 보여 주어 ‘사랑이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가장 본질적인 답을 제시하는 동시에, 한 인간이 어떤 모습으로 성장하고 어떻게 완성되어야 하는지를 말하는 성장 이야기라 할 수 있다.
현직 국어 선생님의 꼼꼼하고도 풍성한 해설!
청소년을 위한 세계 명작이라 하면 보통 본문 말미에 지루하기 짝이 없는 작가의 연보나 생애, 관련된 흑백 사진 몇 장, 혹은 평론 수준의 딱딱한 해설이 실려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은 다르다. 현직 국어 교사들이 기획위원으로 구성되어, 현장에서 경험한 청소년들의 요구와 필요에 걸맞은 해설을 직접 썼다. 이를 통해 작가와 작품에 대한 풍부한 설명은 물론, 오늘날의 청소년들이 세계 명작을 읽어야 하는 까닭과 현재적 의미까지 꼼꼼하게 짚어 준다. 그렇기에 이 시리즈는 국어 선생님과 함께 읽고 함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세계 명작이라 할 수 있다.
또 해설 곳곳에는 팁을 구성하여, 작품과 관련한 흥미로운 배경 지식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했다. 사회.문화.역사.과학.지리 등 폭넓은 분야를 아우르는 지식 정보는 교양을 넘어 청소년의 통합적 사고력을 쑥쑥 자라게 한다.
햇빛이 없으면 한 송이 꽃도 피어날 수 없듯, 사랑이 없으면 인간은 살아갈 수 없다. 어린아이가 낯선 세계의 차가운 소나기를 처음 맞닥뜨렸을 때, 어머니와 아버지의 눈에서 마치 신의 햇살과 사랑이 내비치는 듯한 따스한 기운을 느끼지 못한다면 아이의 심장이 어떻게 그 두려움을 견뎌 낼 수 있을까? 그러고 나서 아이의 가슴에서 깨어난 그리움, 그것이야말로 가장 순수하고 깊은 사랑이다.
그것은 온 세상을 감싸 안는 사랑이다. 한 사람의 두 눈동자가 반짝일 때 불타오르는 사랑이며, 한 사람의 목소리에 환호하는 사랑이다. 그것은 헤아릴 수 없이 아득히 먼 옛날부터 내려오는 사랑이며, 어떤 추로도 깊이를 잴 수 없는 깊디깊은 우물, 퍼내고 또 퍼내도 마르지 않는 샘이다.
사랑을 아는 이라면 사랑에는 잣대가 없음을, 모자람도 넘침도 없음을 잘 알고 있다. 사랑하는 사람은 오로지 온 마음과 온 영혼, 온 힘과 온 정성을 다해야만 사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는 것이다.
아, 그러나 우리가 미처 인생길의 절반에 이르기도 전에 이 사랑은 벌써 사라지고 없다. 아이는 ‘낯선 타인’의 존재를 배우는 순간부터 더 이상 아이일 수 없다.
“이건 내가 너희를 떠날 때 가지고 가고 싶었어. 하지만 네가 끼는 게 더 나을 것 같아. 내가 세상에 없을 때 나를 생각할 수 있게 말이야. 반지에 새겨진 글을 읽어 봐. ‘신의 뜻대로’라고 쓰여 있지? 넌 거친 면도 있지만 온순한 마음을 가졌어. 삶이 네 마음을 냉혹하지 않게 길들여 주기를 바랄게.”
그러고는 남동생에게 그랬듯 나에게 입을 맞추었다.
그때 내 심정이 어떠했는지는 지금도 잘 설명할 수 없다. 그때 난 이미 소년이었다. 고통받는 천사의 온화한 아름다움은 내 어린 가슴에 각인되기에 충분했다. 나는 소년으로서 사랑할 수 있는 만큼 한껏 그녀를 사랑하고 있었던 것이다. 소년들은 청년기나 장년기에서는 사라져 버리는 진심과 진실, 순수함을 간직한 채 온 마음으로 사랑을 하는 법이다. 그러나 나는 마리아를 사랑한다고 말해서는 안 되는 타인에 속한다고 생각했다.
〔……〕
갑자기 마리아가 반지를 내게 주는 것은 희생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 반지는 그녀가 무덤에까지 가지고 가고 싶어 했던 것이 아닌가. 순간 어떤 느낌 하나가 솟구쳐 올라 다른 모든 감정을 압도했다. 나는 떨리는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이 반지를 나한테 주고 싶다면 그냥 네가 간직하는 게 좋겠어. 네 것은 곧 내 것이니까.”
마리아는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잠시 생각에 잠겨 나를 바라보았다. 그러더니 반지를 받아 자기 손가락에 끼고는 다시 한 번 내 이마에 입을 맞춘 후 나지막하게 말했다.
“넌 지금 네가 한 말이 무슨 의미인지 잘 모를 거야. 하지만 그걸 이해하게 되면 너는 행복해질 거야. 그리고 수많은 다른 사람들도 행복하게 해 줄 테고.”
“마리아! 이젠 참을 수 없어. 우리가 세상 안에서, 어쨌든 세상 사람들과 더불어 이야기하고 행동해야 한다면 세상의 언어로 말을 해야겠지. 그렇지만 미쳐 날뛰는 저 바깥의 세상에 개의치 말고 두 심장이 순수한 언어로 말할 수 있는 우리만의 성역을 지켜 내자.
마리아, 내 사람이 되어 줘. 네 심장이 말하는 소리를 따르도록 해. 지금 네 입술에서 맴도는 그 말이 너와 나의 인생을, 너와 나의 행복을 영원히 결정할 거야.”
나는 더 이상 말을 하지 않았다. 내 손에 쥐어진 그녀의 손이 뜨거운 기운을 전해 주었다. 그녀의 마음속에서는 파도가 일고, 폭풍이 몰아치고 있었다. 폭풍이 겹겹이 쌓인 구름을 걷어 버린 지금, 내 앞에 펼쳐진 푸른 하늘은 지금까지 본 어느 하늘보다도 더욱 아름다워 보였다.
그녀는 결정의 순간을 미루려는 듯 나지막이 물었다.
“날 왜 사랑하니?”
“왜냐고? 마리아! 아이에게 왜 태어났는지 물어봐. 꽃에게 왜 피었는지 물어봐. 태양에게 왜 햇살을 비추는지 물어봐. 나는 너를 사랑해야 하기 때문에 사랑해.”
작가 소개
저자 : 프리드리히 막스 뮐러
독일의 철학자이자 동양학자이다. 우리에게는 막스 뮐러라고 더 잘 알려져 있으며 《겨울 나그네》로 유명한 독일의 낭만파 서정 시인 빌헬름 뮐러의 아들이다. 처음에는 시인이나 음악가가 되고자 했으나 1843년 라이프치히대학에서 스피노자의 윤리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은 후 베를린에서 셸링 아래에서 일을 하며 인도학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하였다. 라이프치히 대학에서 철학을 전공하고, 라틴 어와 그리스 어, 산스크리트 어를 익혔다. 1846년에 산스크리트 문학을 연구하기 위해 옥스퍼드로 거처를 옮겼다가 아예 영국으로 귀화했다. 이후 옥스퍼드 대학의 교수가 되어 평생을 성실한 학자로 살면서 비교언어학과 비교종교학의 과학적 방법론을 확립하였다. 막스 뮐러는 전 생애 동안 오직 한 편의 소설을 남겼는데, 그 작품이 바로 1866년에 발표한 《독일인의 사랑》이다. 이 작품은 그의 유일한 소설로, 몇 백 년이 흐른 지금까지도 사랑에 관한 가장 아름다운 고전으로 남아 그의 이름을 각인시키는 위대한 작품이 되었다. 물망초 같은 낭만적 사랑 이야기로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성찰하게 한다. 이외에도 《고대 산스크리트 문학가》 《신비주의학》 《종교의 기원과 생성》등의 저서를 남겼다.
목차
기획위원의 말
제1장 머리말
제2장 첫 번째 회상
제3장 두 번째 회상
제4장 세 번째 회상
제5장 네 번째 회상
제6장 다섯 번째 회상
제7장 여섯 번째 회상
제8장 일곱 번째 회상
제9장 마지막 회상
《독일인의 사랑》제대로 읽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