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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
시공사 | 청소년 | 201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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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도서 소개

시공 청소년 문학 시리즈 42권. 2011년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도서상 수상작. '아동 성폭력'에서 나아가 '가족 내 성폭력'을 다룬 이야기로, 불편하고 무거운 소재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고발하며 묵직한 이야기를 전한다. 어느 누구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크리스티안의 무섭고 어두운 진실을 그린 작품이다.

  출판사 리뷰

★ 2011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도서상
청소년 부문 우수 도서!

어느 누구에게도 차마 말할 수 없었던
무섭고 어두운 진실이 드러난다!
가족의 명예와 평화를 지키기 위해,
크리스티안이 할 수 있는 일은 오로지 침묵뿐이었다!

유네스코 ‘평화와 관용의 상’ 수상 작가가 보여 주는 또 다른 진실!
실화를 바탕으로, 십대 소년 크리스티안을 통해 고발하는 끔찍한 현실!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가정 내의 아동 성폭력이라는 무겁고도 어려운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그중에서도 쉽게 다룰 수 없는 동성 간 근친 성폭력을 다룬다. 여덟 살 때부터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 열다섯 살 크리스티안을 주인공으로, 가정 내 성폭력의 계기와 시작, 과정, 피해자의 일반적 증상, 그리고 이를 둘러싼 가족들의 현실적인 이야기가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다소 충격적인 이야기이지만, 아동 성폭력 또는 근친 성폭력이 더 이상 커다란 화젯거리가 아닐 만큼 빈번하게 들려오는 요즘 세태를 보여 주는 현실 고발적인 작품이라는 점에서, 더 나아가 유소년들을 보호하고 성폭력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계몽적 작품이라는 점에서 이 책이 지닌 의미는 무척 크다.
저자 카롤린 필립스는 이야기를 통해 주로 사회적으로 소외된 소수의 이야기를 사회적 쟁점으로 이끌어 내고 이슈화하는 작가로, 이미 전작을 통해 유네스코 ‘평화와 관용의 상’을 수상한 바 있다. 고등학교 교사인 저자는 자신이 보고 들은 사람들의 실제 이야기를 토대로 현실을 있는 그대로 고발하면서 치밀한 구성력과 문학성을 겸비한 이야기를 엮어 나간다.
‘근친 간 성폭행’, 불편하고 무거운 소재지만 반드시 짚고 넘어가야 할 문제를 실화를 근거하여 문학 작품으로 승화시킨 《차마 말할 수 없는 이야기》는 ‘2011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도서상 청소년 부문 우수 도서’로 선정되었다. 작품은 주인공 크리스티안과 비슷한 처지에 있는 청소년들이나, 혹은 그러한 처지의 청소년들을 잘 알고 있는 이들에게 절망적인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가해자로 혹은 피해자나 방관자로 이 사회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에게 끊임없이 경종을 울리는 작품이 될 것이다.

※ 오스트리아 아동청소년도서상
오스트리아 문화예술부에서 해마다 우수한 아동청소년 도서에 주는 상으로, 50년 이상의 전통을 지녔다. 그림책, 아동 도서, 청소년 도서, 학습서 도서로 나뉘며, 분야별로 한 작품에 수여한다.

■ 팽팽한 긴장감, 뛰어난 구성으로 흡인력 있는 내용 전개
첫 장부터 주인공 크리스티안의 원인을 알 수 없는 복통과 정신적 산만함은 어렴풋이 뭔가 크리스티안에게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짐작하게 한다. 처음에 크리스티안이 혼자 간직하고 있는 비밀과 이 비밀이 가족들과 연관돼 있음이 하나씩 드러나기 시작하면서, 비밀의 전모(크리스티안은 엄마가 할머니를 간병하기 위해 슬로바키아로 떠난 날이면 밤마다 아빠에게 성폭행을 당한다)가 드러나고, 크리스티안의 이상 행동에 대해 의심하기 시작하는 학교 선생님들과 친구 등 독자를 대변할 만한 주변 인물들이 개입되면서 이야기는 더욱 긴장감 넘친다. 아빠의 거듭된 성폭행은 크리스티안의 망가(일본 만화) 스토리로 반복 처리해, 단조로운 구성을 피했다. 이러한 팽팽한 긴장감과 뛰어난 구성은 손에서 책을 놓을 수 없게 만든다. 성폭행을 당하는 많은 아이들이 가해자의 강압에 잘못된 자책을 하며 잘못된 판단으로 신체적, 정신적 고통을 겪으며 살아간다는 사실을 폭로하고, 더불어 아이들의 상처를 위로하고, 범죄를 예방하기 위한 작가의 의도와 진정성이 낳은 결과다.

“저…… 화장실에 좀!”
선생님이 신경질적으로 한숨을 내쉬었다.
“너 또 시작이구나! 아무래도 너희 부모님이랑 상담을 한번 해야겠다. 너 이러는 꼴을 계속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병원에라도 가 봐야 하지 않겠니?” - 본문 중에서

이따금씩 아빠는 영화에서 본 장면을 따라해 보자고 제안하기도 했다. 크리스티안은 그 놀이가 싫었지만 아빠가 좋아하는 놀이였으므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 본문 중에서

“이런 얘기는 절대 어디 가서 하면 안 돼! 남자들 비밀은 우리 남자들끼리만 알고 있어야 해. 그것도 우리 식구들끼리만. 남들은 이해 못 하는 것들이 있어. 그 사람들이 알면 괜히 지저분한 얘기를 만들어서 우리 식구들에게 손가락질을 해 댈 거라고. 너도 가족의 명예를 더럽히고 싶지는 않을 테지, 그렇지?” - 본문 중에서

■ 이야기 속 이야기에 나타난 ‘차마 말할 수 없는 어두운 진실!’
‘크리스티안의 비밀, 곧 아빠의 성폭력’에 대한 묘사는 크리스티안의 망가 스토리로 반복된다. 크리스티안이 창조한 인물은 타쿠미와 마사루. 타쿠미는 낮에는 평범한 목공 기술자지만 밤에는 흑기사 옷을 차려입고 밤을 정복하러 나간다. 마사루는 타쿠미의 영원한 노예다. 마사루는 타쿠미가 어둠을 틈타 행하는 짓을 증오한다. 그 누구도, 그 어떤 것도 타쿠미를 물리칠 수 없으며, 마사루에게 자유를 안겨 줄 수 없다. 크리스티안의 망가 줄거리를 들은 친구들과 선생님은 크리스티안의 망가에 큰 관심을 보이며, 타쿠미가 저지르는 소행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결론은 어떻게 되는지 궁금해 한다. 독자들의 궁금증을 증폭시키는 이런 장치는 작품을 몰입하게 만드는 작가의 노련한 필력에 기인한 것이다.
아빠의 성폭행이 거듭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이야기 속 이야기’는 작품의 극적 묘미를 살리는 것뿐만 아니라 성폭행 피해자의 절망적인 목소리를 대변하며 무섭고 어두운 진실을 폭로한다.

거실 괘종시계의 어두운 종소리가 조용한 집 안에 울려 퍼진다. 밤 11시.
자야 할 시간이다. 소리 없이 방문이 열린다. 흑기사가 들어오더니(…) - 본문 중에서

“약점은 누구한테든 있는 법이야. 그걸 찾아내는 게 문제지!”
“흑기사는 아니야!” - 본문 중에서

행복한 결말은 없다, 있을 수가 없다. 그러려면 흑기사를 무찔러야 하는데,
그것은 불가능했다. - 본문 중에서

■ “네게는 눈곱만큼의 잘못도 없어!” - 실화를 토대하여 구성한 현실 고발적, 계몽적 소재 이 책에 나오는 크리스티안은 실제 인물입니다. (…) 그 아이는 자기 아버지한테 몇 년 동안이나 성폭행을 당해 온 사실을 나를 만나고 몇 달 뒤에야 털어놓았습니다. 자기가 사실을 말했다가는 가정이 무너져 버릴까 봐 겁을 먹고 있었죠. 아이는 그 모든 일이 자기 잘못 때문에 일어났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렇지 않다고, 잘못은 전적으로 가해자에게 있을 뿐, 네게는 눈곱만큼의 잘못도 없다는 사실을 납득시키기까지는 아주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작가 후기' 중에서

책 말미에 작가가 밝힌 것처럼, 이 책은 실화를 바탕으로 구성된 이야기다. 주제와 소재는 물론이며 배경이나 사건, 주인공이 겪은 사소한 에피소드 등 모두 실화를 토대했다. 아빠에게 아들이 성폭행당하는 것뿐만 아니라 침묵까지도 강요당하는 가정 성폭력 피해자의 실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보여 주어 피해자가 겪는 끔찍한 고통을 고발한다. 더불어 상처를 입고도 ‘가정 안팎의 평화를 위해 침묵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맺고 고통 속에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거듭 강조하며 전한다. 침묵을 깨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 줄 수 없음을! 더불어 제 2의 피해자, 가해자가 나오지 않으려면 ‘성적 학대’가 무엇인지 누구든 직시하고 있어야 함을 말이다. 유소년을 보호하고 계몽하기 위한 작가의 진정성이 느껴진다.

“침묵을 깨야 복통이 멈출 거야!” - 본문 중에서

“(…) 자기 몸의 특정 부분을 바라보거나 만지라고 강요하는 것 그리고 너는 싫은데 자꾸 포르노 영화를 보자고 고집을 부리는 것, 이 모두가 성적 학대에 속해. 성적 학대는 자기 자신의 성적 욕망을 채우기 위해 널 어루만지는 데서 시작한다. 반대로 자기를 만지라고 강요하는 동시에 그러한 사실을 비밀에 부치라고 윽박지르는 데서 시작하기도 해. (…) 성적 학대는 명백한 범죄 행위이며, 잘못은 늘 가해자에게, 절대적으로 가해자 한 사람에게만 있지, 어떤 경우에도 피해자에게 있지 않다.” - 본문 중에서

■ 작품 속에 녹아 있는 청소년 문화
이 책에는 독일 청소년들의 실생활을 보여 주는 요소들이 잘 드러나 있다. 특히 일본 만화나 노래, 일본 록 밴드, 코스프레에 열광하는 청소년들의 모습은 우리나라 실정과 완전히 같다고는 할 수 없어도 어느 정도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무엇보다도 이러한 것들이 작품의 주제와 핵심 내용들을 절묘하게 드러내는 요소로 사용되어, 청소년 독자들이 더욱 자연스럽게 내용을 공감하게 하며 그야말로 ‘차마 말할 수 없는 진실’들을 깨닫게 한다.

누나한테도 화가 나기는 마찬가지였다. 올해의 행사에 꼭 가고 싶었는데 누나가 협조를 해 주지 않았다. 크리스티안이 말하는 올해의 행사란 2년마다 한 번씩 열리는 국내에서 가장 큰 규모의 코스프레 대회였다. - 본문 중에서

“코스프레라는 게 대체 뭐냐? …… 얘, 크리스티안, 내가 묻잖니!”
(…) “코스튬 플레이를 말하는 거예요. 망가 캐릭터나 환상 속의 인물처럼 변장을 하고 노는 거요.”
(…) 코스프레가 뭔지 아빠에게 설명하는 것은 조금도 어렵지 않았다. 청소년들이 왜 그렇게 요란스럽게 변장을 하는 건지, 전혀 해롭지도 않은 걸 가지고 시비를 거는 고리타분한 어른들에게 벌써 수백 번도 더 설명을 해야 했기 때문이다. 그냥 심심풀이일 뿐이라고. - 본문 중에서

  작가 소개

저자 : 카롤린 필립스
1954년 독일에서 태어나 대학에서 영문학과 역사학을 전공했다. 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작품을 쓰고 있다. 해외 입양아, 노숙자, 장애인, 에이즈 환자, 문맹자, 외국인 노동자, 아동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의 이야기를 주로 다룬다. 《커피우유와 소보로빵》으로 유네스코에서 주는 ‘평화와 관용의 상’을 받았다. 이 밖에 국내에 번역 소개된 작품으로 《황허에 떨어진 꽃잎》, 《눈물나무》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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