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한겨레 옛이야기 고전소설편으로 김시습의 <금오신화>가운데 한 편인 \'이생규장전\'과 조위한의 \'최척전\'을 바탕으로 쓴 \'옥영전\'을 함께 실었다. 자신의 운명을 개척한 두 여인 최랑과 옥영에 초점을 맞춰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걸맞도록 새롭게 엮었다.
\'이생규장전\'은 이생과 최랑의 죽음을 뛰어넘는 영원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고려시대 공민왕 때를 배경으로 한 이 작품은 주인공 최랑이 도적의 손에 목숨을 잃은 후 남편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에 이승으로 다시 건너와 못다 이룬 사랑을 완성하는 놀랍고도 슬픈 이야기이다. 다소 생소하고 낯설지만 시로써 서로의 마음을 주고받았던 조상들의 풍류와 여유를 느낄 수 있는 기회도 얻을 수 있다.
\'옥영전\'도 마찬가지 임진왜란, 정유재란 같은 전쟁을 겪으면서 중국으로, 만주로 일본으로 갈가리 흩어진 가족들을 다시 끌어모아 재회의 기쁨을 누린다. \'이생규장전\'의 적극적 최랑의 모습처럼 \'옥영\'도 꺾이지 않는 강인함을 보여준다.
작가 소개
저자 : 백승남
서울에서 출생했다. 월간 「어린이 문학」에 작품을 발표하면서 동화를 쓰기 시작했다. 2000년 \'늑대 왕 핫산\'으로 새벗문학상을 받았으며 지은 책으로는 <반지 엄마>, <늑대왕 홧산> 등이 있다.
그림 : 한성옥
이화여자대학교에서 서양화를, 미국 Fashion Institute of Technology와 School of Visual Art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전공하였다. 현재 상명대학교 대학원 겸임 교수로 재직중이며 일러스터레이터 겸 그림책 작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책으로 <시내에서 In a Town>, <시인과 여우 Basho and the Fox>, <행운의 날 Antonio\'s Lucky Day>, <우렁각시> 등이 있다. 우리 옛이야기를 소재로 한 <황부자와 금돼지 Sir Whong and the Golden Pig>는 미국 캔자스 주에서 초등학교 교재로 채택되기도 했다.
목차
이생규장전
버들가지 담장을 넘어서
죽어서라도 낭군을 따르리라
승냥이와 이리의 밥이 될지언정
이승의 남은 인연 저승에서 이으리다
옥영전
산들바람 불어와 하얀 꽃잎 떨어지네
뜩에 드리운 꽃 그림자 바람에 날리네
살아 있으면 꼭 만날 거야
차라리 이 땅을 떠나리라
낭군의 피리 소리에 달도 들으려 내려오고
내 아들, 얼굴 좀 다시 보자
살아 못 간다면 죽어 내 넋이라도
제물이 필요하면 이 몸을 잡아가시고
어미의 살을 베어 먹더라도
해설 : 운명을 만들어 간 여인, 최랑과 옥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