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 소개
'눈먼' 과학이 아닌 '성찰하는' 과학을 위한, 세상과 통하는 과학 이야기. 인터넷 신문 프레시안에서 2005~6년 황우석 사태에 대한 진실된 보도로 세상에 이름을 알린 강양구 기자가 과학만능주의에 대한 경계, 민주주의 없는 과학기술 시대에 대한 우려를 독자와 편지를 주고 받듯 써내려간다.
특히 황우석 사태를 지나며 많은 비판과 비난을 쏟아부었던 10대 청소년을 염두에 두고 쓴 이 책은 지은이 역시 10대 때는 과학기술자의 길을 꿈꾸었고 지금의 10대와 다를 바 없었다고 밝히면서 이 일을 계기로 10대와 적극적으로 소통하기 시작한다.
책 곳곳에서는 지은이가 과학기술에 대해 가져왔던 오래된 고민의 자취가 묻어나고, 그 고민은 또 지금의 10대 청소년들의 것과 조우한다. 자칫 무겁고 지루할 수 있는 주제들을 일상생활에서 공기처럼 여기는 냉장고, 도로, 자전거와 같은 친숙한 예를 통해 흥미롭게 풀어낸 것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다.
핵폭탄의 위기, 광우병, 지구 온난화와 같은 환경 문제, 에너지 문제, 빅 브라더로 대변되는 감시사회의 대두 등, 과학기술 시대에 우리가 당면한 절박한 문제들을 생생한 현장의 목소리로 곰곰이 따지고 되짚어보면서 앞으로 우리가 과학기술 시대에 어떤 태도를 취해야 할지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져준다.'유비쿼터스'란 말은 원래 '언제 어디에나 동시에 존재한다'는 뜻을 지닌 라틴어에서 유래한 말입니다. 1988년 미국의 마크 와이저가 "사용자가 네트워크, 컴퓨터를 의식하지 않고 시간과 장소에 구애받음 없이 자유롭게 네트워크에 접속할 수 있는 환경이 도래할 것"이라고 주장하면서 처음 세상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미 부분적으로 현실이 되고 있는 와이저의 주장에서 가장 눈여겨 볼 대목은 바로 '의식하지 않고'라는 언급입니다.일단 RFID 칩이 한번 내장되면 평소에 그것을 의식하며 살기란 쉽지 않습니다. 교통카드, 휴대전화 단말기, 자동차에 심어진 RFID 칩은 끊임없이 정보를 어딘가에 집적하지만 정작 그 정보의 주인은 그런 일이 이루어지고 있는지 인식을 하지 못합니다. 경찰이 갑자기 교통카드의 버스 승.하차 정보를 보고 특정 시점의 알리바이를 묻지 않는 한 그 기술은 단지 '배경'으로만 존재할 뿐입니다. 바로 이 대목이 가장 우려되는 대목입니다. 이런 환경에서 사람은 자신이 감시를 당하는지 알지 못한 채 감시를 당하는 상황에 처할 수도 있습니다. - 본문 134쪽에서
작가 소개
저자 : 강양구
연세 대학교 생물학과를 졸업했다. 2017년까지 《프레시안》 과학·환경 담당 기자로 황우석 사태 등을 보도했고, 앰네스티 언론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 『과학 수다』(공저), 『아톰의 시대에서 코난의 시대로』 등이 있다. 지식 큐레이터로서 ‘네이버 오디오클립’에서 팟캐스트 「과학 수다 시즌 2」, 「책걸상」을 진행하고, 교통방송(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등에서 과학 뉴스를 소개하고 있다.
목차
들어가며
1부
지율 스님, 고속철도 그리고 잊혀진 것들
더 많은 일을 하게 된 어머니
안국동 육교가 23년 만에 철거된 사연
‘노동자 죽이기’ 대작전
냉장고 ‘윙윙’거리는 소리에 얽힌 사연
그때 여자들이 바지를 입을 수 있었다면
두 문화? 어떻게 화해할 수 있을까
외계인을 만나서 제일 먼저 묻고 싶은 것
첫 번째 편지: 세상의 반, 여성 과학자를 찾습니다
2부
핵폭탄, 세계를 삼키다
고기가 사람을 공격한다
전염병 시대가 열리다
사라진 파랑새를 찾습니다!
당신의 정자가 위험하다
빅 브라더가 지배하는 사회
당신의 차와 이혼하라!
석유 시대, 이젠 끝인가?
두 번째 편지: 위대한 과학자의 ‘조건’을 묻다
3부
한반도를 ‘태양과 바람의 나라’로 만들 수 없을까?
‘오래된 지혜’ 식탁을 살리다
인간 복제 디스토피아
난치병, 장애인 그리고 과학기술
환자들이 인도 대사관 앞에서 시위한 이유
줄기세포 공동 연구보다 더 중요한 것
과학기술, 참여하면 사랑한다
열여섯 시민의 ‘반란’
세 번째 편지: 용기 있는 과학자를 꿈꾸는 친구에게
나가며